용인 농촌테마파크를 다녀왔습니다.
녹음이 짙은 싱그러운 유월의 그 깊이가
이젠 제법 여름날의 그것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경쟁하듯 고함치는 매미 소리도 머자나 우리네 귓가를
어김없이 방망이질 하겠죠.
하루 하루의 일상을 노래하는것도
나름의 정신적인 여유가 있을때 말이지
요즘은 너무 바쁘고 분주하고 정신이 없네요.
4주간 연속된 주말의 행사 참가로 인해
포스팅도 쉽지 않습니다^^
용인의 농촌 테마파크는 다시 간것이 아니고
지난번에 좀 늦게 도착하여 안쪽을 둘러보지 못 했을때
담아둔 사진 중 정리가 안된 몇점을 재정리해 보았습니다.
비록 테마파크의 안쪽을 제대로 둘러보진 못했지만
눈으로, 피부로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곳의 화사한 유월의 꽃들은
바라보는이의 맘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였구요.
자연속에 자리잡은 순수한 그 야생화는 아닐지라도
가지런히 정렬된 정성스런 꽃들은 그저 향기롭기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들이 없다면
우리네 무슨 재미로 살까요?
6월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김용택 시인)
공존...
독백...
허공을 향해 고함치며 토해내는
꽃 양귀비의 가녀린 목소리가 들리시는지요?
미소녀의 마알간 볼깃을 닮은
분홍빛 꽃송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귀한 생명의 소리도 들리는듯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빛고운 꽃들이 만발하는 세상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것 만도 참 다행스러운것 같습니다.
아직은 그만큼 덜 매마르다는 증거겠죠^^
테마공원 입구의
경관농업 연꽃단지에도
머자나 화려한 연꽃들이 만발하여
세상속의 꿀맛같은 이야기들을 꽃 피우겠지요.
추구하는 삶이 다르고
그 행위 또한 다르지만 각자의 소중한 일상을 노래하는
그네들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세상인것 같습니다.
6월엔 내가
숲 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6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 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이해인 수녀 시인)
바닥에 뒹구는 작은 꽃몽우리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인생사와 비교해 보기도 합니다.
순수함에 젖어들기 좋은 자연이 주는
향기로움에 매료되고 두눈 부릅뜨고 넉놓을 수 있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용인 농촌테마파크 입구랍니다...
6월의 달력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목필균 시인)
소망하는 삶의 재미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안간힘을 다해도 결코
쉬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일상의 끄나풀인 것을...
아름다운 세상속에 함께 동화되려 노력하는
제 자신의 모습에서 도리어 위안을 얻어보렵니다.
유월의 서산으로 해 기우는 시간이지만
용인 농촌 테마파크의 향기로운 세상의 그 주인공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우뚝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또 한주를 마감합니다.
서서히 땀방울이 흐르는 여름철을 맞이하며,
쏟아지는 땅방울 그 자체를 애써 감싸 안아 보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여주의 양섬 야구장에
머물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불러주는 곳과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
어쩜 그것이 행복이 아닐런지요?
주말 시간에도 소망하는 아름다운 것들
많이 많이 섭취하시고 세상속의 빛과 소금과 같이
귀한 쓰임받는 시간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내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강 청평댐에는 단비를 기다리는 애환이 있더이다... (0) | 2012.06.22 |
---|---|
여주 곤충박물관에서 만난 이색적인 곤충나라 체험기... (0) | 2012.06.19 |
삶의 소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인동촌 노상시장... (0) | 2012.05.31 |
대구 달성공원에서의 고운 추억을 기억하며... (0) | 2012.05.30 |
춘천 오가는 길의 오월의 이야기... (0) | 2012.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