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주 특별한 시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구 달성공원옆 인동촌 도로변엔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만 열리는
조금은 이색적인 노상 시장이 열리고 있답니다.
물론 요즘은 보기 어려운 이런 목마도 있구요.
없는것 빼고 다 있는것 같았습니다.
도로변 공용주차장을 이용해서
이렇게 번개시장처럼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찾는이도 많았답니다.
아주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아나고라는 간판을 보는 순간에
아주 오래전에 선배님이랑 자주 찾던
인근의 아나고 대가리집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무슨 맛인 줄도 모르고
구어내는 아나고 대가리를 안주삼아
막걸리잔을 기울이던 그 시대의 그 노래가
아직도 귓가를 맴돕니다.
인동촌은 왜 인동촌인지 모르겠습니다.
삶의 희노애락을 노래하는 수많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라는 것 밖에....
오전 10시가 임박하자
서서히 파장 분위기가 나면서
짐보따리를 꾸리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상의 해장국집에서
3,000원짜리 선지 해장국 한그릇을 시켰습니다.
도로변 주차장에서 먹어보는 대구의 명물인 선지 해장국은
특별한 맛이 없어도 그 자체가 별미였습니다.
노상의 붉은 천막아래에서의
해장국의 빛깔이 참 이채롭기만 하구요.
문득 대구 택시 기사분들의 아방궁인
그 유명한 앞산의 대덕식당 선지 해장국이
아련하게 기억되었습니다.
맞은편에 앉아서 홀로 막걸리를 드시던
칠순의 어르신께서 비틀거리면서 겨우 일어나셨다.
아침부터 막걸리를 드시는 어르신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뒷편에서 해장술을 드시던
다섯분의 일행들이 언성을 높이며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
다행히 건장한 체격의 쥔장께서
그분들을 도닥이며 잘 해결을 해 줘서
무사히 한 그릇의 선지 해장국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해결 할 수 있었다.
비장의 옷걸이...
일정 시간이 도래하니 도로변의 후다닥 시장은
자연스레 철거가 되더군요.
인도와 도로가 별로 구분되지 않는
조금은 무질서해 보이는 도로지만 그 와중에도
서로간의 공유하는 규약을 준수하려는
질서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장의 장미가 유난히 아름다웠으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옷걸이가 너무 멋지더군요.
인동촌 도로변 시장의 철학관 골목입니다.
달성공원 도로변 주위엔 대충 눈으로 훑어봐도
기백군데가 넘는 철학관이 성업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도를 많이 닦으신 분들이 이곳으로들
집결하는가 봐요^^
오래된 듯 낡은
여인숙 건물과 간판이
참 정겹게 보이기도 하구요.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놀이기구 생각나세요?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더군요.
길을 지나시는 분들이 이 놀이기구가
신기한 듯 다시금 쳐다들 보고 가시더라구요.
달성공원과 인접한
인동촌 노상의 번개시장을 닮은
도로변 시장은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만
후다닥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끈끈한 이야기들이 묻어나는
우리네들의 소중한 터전이기에
더욱 더 애착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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