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에서
5분여 거리에 위치한 '세중 옛돌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작은 산 기슭에 위치한
옛돌 박물관으로서 인근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지산리조트랑 양지리조트를 다니면서 알게되어
예전에 가족 나들이로 한번 다녀왔지만
이번에 참 오랫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재 등에 관심이 많으신분들은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아주 가까우므로
쉬이 다녀올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누구나 그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인
한사람의 수집가에 의해 귀중한 돌 문화재 1만 여점을
야외에 전시해 놓은 아주 편안한 민속 돌 조각 박물관이므로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을 듯 하여 이렇게 소개해 봅니다.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소중한 문화재 수십점도 환수되어
이곳에서 전시가 되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진입로의 멋진 가로수 길입니다.
더위로 인한 귀차니즘으로 차속에서 찰칵했더니
사진빨이 영 아니올씨다^^
세중 돌 박물관의 정문입니다.
매표소구요.
성인 1인 기준 5,000원이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할인도 됩니다.
관람시간이 오후 여섯시까지지만
저도 오후 5시 30분 정도에 입장하여
야외에 전시된 유물들을 둘러보는데 별 무리는 없었습니다.
일단 입장만 하면 나오는 시간은 구애를 받지 않는 듯...
아무래도 겨울철엔 해가 짧아서 어렵겠죠^^
가장 먼저 반겨주는 제주도 지방의 돌들입니다.
정낭이라고 표현하죠^^
정낭은 민가입구에 정주석을 세워
출입 등의 정보를 알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당에 널려 있는 보리나 조 등 곡식을
소나 말이 들어와서 먹지 못하도록 하였고
후에는 집에 사람의 존재 유.무를 외부에 알리는
표현 수단까지 겸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둘러보기 편하게
전국의 많은 지역의 돌들을 지역별로 구분하여
전시가 되고 있으며,
또한 그 쓰임 및 용도별로도 구분하여 전시가 되어 있어
둘러보면서 이해하기가 참 편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장승과 인간세상의 희노애락을 노래하며
모든 감정을 돌에 새겨 놓은 벅수관 등이 있고,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눈에 익은 많은 석조물들도 있었습니다.
조상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절구, 디딜방아, 멧돌 등도 전시되어 있구요.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가족 한팀...
이날 유일하게 만난 탐방객이었습니다.
시인 조병화님의 '돌'이란 시가
거대한 표지석으로 오가는이를 반겨주기도 하였습니다.
세중 옛돌 박물관은
13개의 야외 전시관과 1개의 실내전시관 등
총 14개의 실내외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된 맷돌의 구멍 사이로 제주도의
여인상을 담아 보았습니다.
석조각품들의 다양한 표정과 형태들이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우리네 삶의 또 다른 표현의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실내 전시관 및 사무실쪽 2층 계단에서 바라본
입구쪽 야외 전시관의 모습입니다.
무서운 표정의 조각품도 있더군요.
야외 석등 전시관입니다.
석등은 예불을 올리는 의식과
사찰에서 실시하는 모든 행사에서
중요한 도구의 하나로 여겨져 일찍부터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서남아 내지 서양인을 닮은 조각품입니다.
이 조각품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외국 석조각품도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없다고 하면서 모든 조각품들이
국내에서 제작된 석조각품이라고 하더군요.
돌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들에서
우리 조상들의 내제된 민중문화 사상과
토속적인 의미를 되새김 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방아찧는 석인 벅수입니다.
벅수란 장승에 대한 또다른 명칭으로
거리를 표시하는 푯말로 위쪽에 사람의 얼굴을 새겨
오리나 십리마다 이렇게 세웠다고 합니다.
표정과 형상들이 아주 다양하더군요.
여느 유명한 사찰이나 사적지의 거대한
유물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나름 단아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빼앗겼다가 2001년도에
다시 환수된 석조각품 70여점도
이렇게 나란히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석조각 유물들의 뒷태 그리고...
특이하게 목에 이렇게 줄을 감아둔
조각품이 몇점 보였습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듯 하였습니다.
도로 양 방향으로 진시된 석조각품들은
그 용도가 다르기에 안내 표지판을 자세히 보아야했습니다.
석탑도 몇점 있었습니다.
이 석탑도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보여지는데
특별히 유형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돌로 만들어진 솟대..
나무 솟대는 흔하지만 돌 솟대는
쉬이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섬세한 석조각품의 예술적 가치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에서
민중 문화의 소중한 값어치를 다시금 생각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동물 석조각품들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사자, 양 등 다양한 석조각품들 중
귀한 돼지 조각품 한쌍도 함께 있더군요.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석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
아랫부분의 순수함과 윗부분의 입체감이
상당히 개성도 있고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무실 및 실내전시관
그리고 차를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생김새가 유난히 익살스런 벅스..
벅스는 절대 홀로가 아니더군요.
꼭 한쌍으로 짝을 이뤘습니다.
몇일동안 무리한 탓에
피곤에 쩐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
얼굴은 새카맣게 타 버렸고 눈도 꺼벙해 진것이
제가 아닌것 같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오랫만에 왔으니 기념 샷을 남겼습니다.
5년전에 이곳을 다녀온 사진입니다.
이렇게
양지의 세중 옛돌 박물관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뭇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버려진 듯 소홀히 여겨지던 소중한 문화재의 집결채인양
다양한 석조각 유물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문화재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돌조각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용인시 양지면의
'세중 옛돌 박물관'을 방문해 보시는것도 좋을듯합니다.
♣ 세 중 옛 돌 박 물 관
◈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303-11번지
031) 321-7001 FAX)031) 321-7002
◈ 관람시간 : 하절기(3월1일~10월31일) 오전 9시 ~ 6시까지
동절기(11월1일~2월28일) 오전 9시 ~ 5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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