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군 흥천면 하다리의
서봉서원을 다녀왔습니다.
서원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서원철폐령이 있기전의
그 서원들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도 여주의 서봉서원은
2000년 경기도 여주군 흥천면 하다리에
청학동 출신의 은희문(55) 훈장이 문을 연
수도권 첫 현대식 서당으로
매년 4천~5천명, 12년간 약 4만명의 초등학생이
서봉서원을 다녀갔다고 한다.
서봉서원의 입구....
다양한 전통문화의 체험과
예와 효 그리고 인성교육을 중요시 하는
서봉서원 본당 전경...
기와로 만들어진 담장이
참 이색적이면서 이쁘기만 하다.
불두화와 어우러진 정원도 참 넓고
우리의 전통 문화를 그대로 재현한 듯 하다.
서봉서원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 보았다.
서봉서원이 경기도 여주군 흥천면 하다리에
둥지를 튼 지 올해로 12년이 됐다.
지리산 청학동 출신 은희문(55) 훈장이
2000년 세운 수도권 최초의 현대식 서당이다.
그는 서당교육을 통해 오늘날 고등교육 과정에 해당하는 사서삼경을 마치고
대학원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서와 문집을 두루 읽었다.
이후 전국을 돌며 여러 한학자에게서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29세 때인 1986년 지리산 청학동을 떠나 서울 생활을 하다가
여주에 상설 서당을 설립했다. 청학동 이주 1세대인 셈이다.
설립 초기를 제외하고 매년 4천~5천명씩 지금까지
초등학생 4만명이 짧게는 당일,
길게는 6박7일 과정으로 서봉서원을 다녀갔다.
약 1만㎡ 터에 서당과 식당, 기숙사 등 4개동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은희문 훈장의 동생 희백(48)ㆍ희춘(35) 훈장 등 세 명이 서당에 상주하고
4~5명의 청학동 훈장이 출장 강의한다.
긴 수염에 한복 차림이지만 승용차를 운전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현대와 소통하고 있다.
서봉서원의 교육은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인성(人性)교육이다.
단순 강론식이 아니라 '왜 효도해야 할까요?'라든가,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대화하며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창의적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참고사진 1 - 서봉서원 홈페이지]
[참고사진 2 - 서봉서원 홈페이지]
서봉서원은 아름다운 조경을 꾸미기 위해
현재도 나름 분주해 보였다.
얼핏봐선 수국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잎새가 세갈래로 되어 있어 불두화임을 알았답니다^^
수국은 잎의 모양새가 깻잎처럼 생겼답니다.
은희문 훈장은
"한때 청학동 서당교육이 관심을 받다가
이후 2~3년 전부터 영어마을 바람이 불었다"며
"서당교육이 다시 필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위주의 교육은 편식과 같다. 편식은 만병의 근원"이라며
"교육의 이상은 인간과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
그 지식을 잘못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사용하면
불행한 사회가 된다"고 역설했다.
스마트폰처럼 첨단제품도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지식의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 훈장은 "교사들과의 얘기를 나눠보면 사기가 떨어져
방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인격은 평등해야 하지만 (교권과 학생인권의)
질서도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투호놀이 체험장...
서원의 본당에서는
보라색 고무신을 신으신
팔순의 어르신께서 비질을 하고 계셨다.
"훈장님 불러 줄까요?" 라고 하신다.
"아뇨 괜찮습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더니
하시던 일을 계속하셨다.
본당을 오르는 계단끝엔
할미꽃은 어디가고 이렇게 흔적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무늬결이 참 고운 나무기둥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우리네 전통 한옥 스타일의 서원 본당...
멍석 등의 다양한 체험기구들이
서원 이곳 저곳에 널려있다.
낡아서 부서진 탈곡기와 소화기가
어색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떡메들의 휴식...
여긴 체험관인 듯한 별관인데...
무슨 체험을 하는곳일까요?
어떤 판화를 탁본하는 그런 도구들?
널뛰기 체험장...
그네 사이로 바라본 서봉서원 본당...
요건 뭘까요?
자연을 노래한 상형문자?
아담한 산 아래의 서봉서원에서
우리가 기존에 몰랐던 많은것들을 알 수 있었다.
기와, 황토 등과 어우러진
서원의 전경은 자연의 그것을 흡사 빼닮았다.
싱그러운 오월의 향기가
더불어 무르익고 있어 서원을 돌아보는 내내
맘 한켠엔 훈풍이 불어들고 있었다.
담장 기왓장의 아름다운 무늿결에
한참동안 시선이 머물렀다.
기왓담장의 작은 구멍 사이로 바라본 세상...
현대식 서당인 서봉서원엔
바쁜 우리네가 잊고 살았던 소중한 이야기들이
많이도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여주에 직장이 있는 저로서도
모르고 살았던 이웃한 곳의 서봉서원...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인성교육의 새로운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문화유산 답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봉산 영월암에서 전해지는 아름다운 연등 이야기... (0) | 2012.05.22 |
---|---|
이 시대 마지막 주막이라 칭하는 예천의 '삼강주막' 이야기... (0) | 2012.05.18 |
경북 영양 산촌생활박물관 이야기... (0) | 2012.05.16 |
몽실언니와 불멸의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 (0) | 2012.05.10 |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지사 생가지 방문기... (0) | 2012.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