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슬픈 전설의 할미꽃 그리고 오월의 노래 ...

금모래은모래 2012. 5. 1. 06:30

 

 

 

할미꽃은 과연 어떤 꽃일까요?

 

 

 

여러해살이풀. 잎과 꽃대가 모여나고 전체에 흰 털이 있음.

뿌리에서 새 깃털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져 남.

잎자루가 길고 잎 뒷면에 흰 털이 많음.

길이 3cm. 진한 자주색. 꽃받침조각 6장.

꽃받침조각 바깥쪽에 털이 남.

갸름한 달걀 모양. 길이 5mm. 흰 털이 길게 남.
굵고 곧게 뻗음. 흑갈색.
약용, 관상용

 

 

 

 

 

 

 

 

 

 

 

 

 

 

할미꽃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에 세 딸을 둔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시집간 딸들을 찾아갔다.

 

첫째와 둘째 딸은 부자였지만
성격이 야박해서 추운 겨울날,

할머니를 가난한 셋째 딸네 집으로 쫓아냈다.
집을 나선 할머니는 눈보라에 휘말려 길을 헤매다가

셋째 딸이 사는 마을 어귀에서 죽었다.

 

이를 슬퍼한 셋째 딸이 할머니를 양지바른 언덕에 고이 묻었는데,

이듬해 봄 무덤에서 할머니처럼 등이 굽은 꽃이 피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할미꽃이 머무는 곳엔

언제나 이렇게 제비꽃들이

그 외로움을 함께 달래고 있다.

 

 

 

 

 

전설이 아니더라도 할미꽃을 보면

누구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봄에 피는 자주색 꽃으로,

온 몸에 흰 털이 잔뜩 나 있는데다 꽃대가
굽어 꽃이 땅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기가 힘들다.

 
꽃잎이 지고 나면 흰 털이 난 씨를 볼 수 있다.

흰 털이 난 모습이 마치 흰머리가 난 할아버지 같다고 해서

한자어로는 白豆翁(백두옹)이라고 한다.


 

 

 

 

 

할미꽃은 주로

양지바른 묘지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할미꽃은 인산을 좋아하는데,

묘지 잔디에 무기질 비료를 많이 주고
사람 뼈에도 인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 시골 어른들은
아이들이 할미꽃을 캐지 못하게 했는데,

할미꽃 뿌리에 든 독에

아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자주색 꽃이 피는 식물중에는 독이 든 것들이 많다고 한다.



 

 

 

 

 

할미꽃을 지키는 늦은 봄날의 비둘기 알...

 

 

 

 

 

할미꽃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각처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바른 곳의 토양이 중성화된 곳에서 서식한다.

 

키는 30~40㎝이고, 잎은 길이가 30~40㎝로 새의 날개처럼

깊게 2~5갈래로 갈라지며,

전체에 긴 백색털이 밀생하여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붉은색으로 길이는 약 3㎝ 정도되고

잎 끝에서 줄기가 올라오며

줄기 끝에 1개의 꽃이 긴 종 모양으로 달린다.

꽃잎 겉 표면은 잔털이 많이 나 있고,

안쪽은 검붉은 자주색을 하고 있다.

 

열매는 5~6월경에 익으며 긴 난형이고

겉에는 가는 백색 털이 있으며

아래쪽에 검은색의 종자가 붙어 있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할미꽃을 노래한 트로트도 있더군요..

 

 

 

할미꽃

 

                 - 노래  이 용 -

 

너를 사랑하면서 말하지 못해
길고 긴 여름밤에 시계소리와 밤을 새고

이슬 맞은 할미꽃을 가슴에 안고
하늘까지 들려오는 기도를 하네

나는 야 고개 숙인 할미꽃 될 거야
언제나 너를 기다리는 키 작고 약한 할미꽃

할미꽃 나의 사랑 영원히 너를 위하여
할미꽃 아직도 그곳에 나는 서 있으리라

너를 사랑한 날들 난 잊지 못해
돌아오는 계절에 혹시 너를 만나게 될까

변치 않는 내 마음을 대신하는 꽃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나리라

나는 야 고개 숙인 할미꽃이 될 거야

언제나 너를 기다리는 키 작고 약한 할미꽃

할미꽃 나의 사랑 영원히 너를 위하여
할미꽃 아직도 그곳에 나는 서 있으리라

나는 야 고개 숙인 할미꽃이 될 거야

언제나 너를 기다리는 키 작고 약한 할미꽃

할미꽃 나의 사랑 영원히 너를 위하여
할미꽃 아직도 그곳에 나는 서 있으리라

 

 

 

 

 

 

할미꽃

 

      - 원영례 -

 

외로워 마라

살아간다는 것은

홀로 서기를

배워간다는 것이다

 

잠시 삶에서

어깰 기댈 사람이 있어

행복하였지

그 어깨 거두어 갔다고

서러워 마라

 

만남과 이별은 본래 한 몸이라

엊그제 보름달이

눈썹으로 걸려 있다

 

더러는 쓰라린 소금 몇 방울

인생의 참 맛을 일러주더라

 

외로움이

강물처럼 사무칠 때에는

산기슭 외딴 무덤가

허리 굽어 홀로 피어 있는

할미꽃을 보라

 

이른 봄 꽃샘추위 서럽더라도

담담히 인고의 강을 건너는

허리 굽어도 아름다운

할미꽃을 보라

 

 

 

 

 

 

민들레와 제비꽃은

할미꽃의 귀한 이웃인가봐요.

언제나 주변을 지켜주는 친구와도 같이...

 

 

 

 

 

 

할미꽃

 

       - 이 해 인 -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종일 연도(煉禱)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 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오늘은

우리네 주위에 흔하면서도

찾으려면 그렇게 쉬이 눈에 안 들어오는

할미꽃에 얽힌 내력과 그와 관련된

노랫말 및 시노래를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할미꽃은 우리네 가슴에

아직은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시들지 않는 전설과도 같이

오월의 노래에서도 어김없이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원해 봅니다.

 

계절의 여왕인 싱그러운 오월이

성큼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찬란한 계절에 모든분들의 가슴에

더 소중하고 뜨거운 추억의 씨앗들로

고운 나날들 이어가시길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