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마을의 신앙대상물.
그렇습니다.
그러한 솟대를 지난주 이포보를 지나다가
해 넘어가는 순간의 찰나에 잠시 만나고 왔습니다.
당시에 날씨가 무척이나 춥다는 이유로
아내는 차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응시만 하고 있었다.
해 넘어가는 이포보에서 만난
다양한 형태의 솟대를 감상하시면서
솟대의 유래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무는 들길을 따라 터벅터벅 옛마을로 들어서면
노을진 하늘가에 슬픈 새 한마리 떠 있다.
이름하여 솟대.긴 장대 위에 앉아 바람이 불면
앞산자락을 타고 훨훨 날아오를 것만 같은
나무로 만든 새.한국의 마을에는 이 솟대가 있기에
살아 있는 신화의 공간을 보여준다.
우리가 태어나 자랐고
세상을 하직하는 꽃상여를 타고 돌아가게 될
고향.도시 속의 유랑민이 되어
모래알처럼 작아진 생을 살다가 돌아가는 날
비로소 넉넉한 어머니의 가슴을 만나게 될
그 푸른 솔바람소리가 머무는 땅.
우리에게 옛마을은
한줌 흙으로 안식하게 될
향수어린 둥지로 남아 있지만
그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솟대는 마을공동체 신앙의 하나로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운다.
홀로 세워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장승·선돌·탑·신목 등과 함께 세우기도 한다.
솟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라고 불리며 일부지방에서는
까마귀·기러기·갈매기·따오기·까치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솟대신앙은 물을 상징하는
물새들을 장대 위에 세움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보장하는 마을신의 하나로 삼았다고 한다.
솟대는 높다란 장대 위에
나무로 깎은 새가 앉아 하늘을 향해 날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에 따라선 돌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최근에는 철제를 이용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 즈음의 동제를 모실 때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우는데 대부분은 장승,돌탑들과 함께
짝을 지어 있지만 단독으로 세운 데도 많다.
높다란 장대와 그 위에 앉아 있는
한 마리 또는 세 마리의 새.소박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지만
여기에는 좀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풍수지리설과 과거급제에 의한
입신양명의 풍조가 널리 퍼짐에 따라서
행주형(行舟形) 솟대에 돛대로서 세우는 짐대와
급제를 기원하는 화주대(華柱臺)로 분화·발전되었다.
솟대의 기원은 청동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분포는 만주·몽골·시베리아·일본에 이르는 광범한 지역이다.
이는 솟대가 북아시아 샤머니즘 문화권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신앙물임을 알려준다.
솟대는 형태를 기준으로
솟대·짐대·돛대·설대·새대·장승대 등으로 구분되고,
기능을 기준으로
수살·추악대·진목·소줏대·표줏대·효대 등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동제와 관련해서는
당산·진또배기·별신대·성황대,
세워진 위치에 따라서는 거릿대·갯대,
의인화를 기준으로 해서는 거릿대장군님·대장군님·당산할머니·
당산할아버지·진또배기서낭님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모두 신간(信竿)으로서의 기능과 성격을 지닌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의 솟대를
대낮에 보는것과는 다르게 해 넘어가는
저녁 시간에 바라보면 이렇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것 같다.
사진을 좋아라 하는
많은분들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고
근래에 들어서는 그 기능이 원래의 기능과 달리
다양한 장르로 거듭나고 나고 있는 솟대..
오늘은
해넘어가는 이포보에서의
다양한 솟대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를 품은 소나무 이야기... (0) | 2012.03.03 |
---|---|
차가운 얼음판에서 만난 사람들... (0) | 2012.02.14 |
흑백서정으로 바라보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 (0) | 2012.02.09 |
하얀 설원의 영릉길... (0) | 2012.02.07 |
겨울 연밭의 빈의자... (0) | 2012.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