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사진 몇장의 의미...

금모래은모래 2011. 12. 2. 15:17

 

 

 

『갈망』

몇해전 아버님 살아생전에

무척이나 애지중지하시던 봄비 맞은 백합.

어느날 시골 집 마당 한켠에 아내가 그 알뿌리를 심었다는..

 

 

 

 

폴더속에 잠자고 있던 몇장의 사진을

끄잡어 내어봤습니다.

 

한장남은 2011년도의 달력..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던 지난 시간들을

가슴속으로 되새김해 보았습니다.

 

 

 

 

 

 

『미소』

저는 사진작업하는걸 참 즐겨라 합니다.

찍는것도 편집하는것도,

 

삶의 조그만 흔적들을 기억매체에 부지런히 담고

먼 훗날 잊혀질때쯤 다시금 끄잡어 내어

그날을 회상 할 수 있는 좋은 자료...

 

작품성은 떨어지더라도

자체의 존재만으로 나 자신의 발자취를

동그랗게 색칠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억매체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답니다.

USB는 128메가 1개, 1기가 2개, 2기가 3개,

4기가 2개, 8기가 3개, 32기가 2개,

320기가 외장형 하드 1개 등.

 

2001년부터 사용되어 온  

USB의 시대별 변천사를 보는것 같네요^^ 

 

 

 

 

 

 

『공존』

몇해전 백제 문화권

3박4일 배낭 여행때 들렀던

충남 부여의 정림사지 석탑입니다.

 

 

충남의 공주를 기점으로 하여

부여, 논산, 익산, 진안, 금산, 대전, 보은, 문경, 충주..

새벽밥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여 어둠의 저녁에 겨우 하루 일과를

마칠 수 있었던 정말 벅찼던 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끝을

스쳐 지납니다. 

 

 

 

 

 

 

 『섬 인어』

부산 동백섬의 인어동상

 

 

2008년도 12월 5일 쯤으로 기억되는~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어느 28층의 고층에서 

하룻밤을 노숙(?)한 기억.

 

그날

아주 오랫만에 찾아온

부산 바닷가의 추위였다는데 

해운대 바닷가 새벽바람의 그 차가움은

귓볼을 꽁꽁 얼게하고 손등을 마비시킬 정도였습니다.

 

그때의 그 바람끝 차가웠던 기억을 하면

아직도 몸서리가 쳐 집니다.

 

   

 

 

 

 

『뒷태』

 

원래 학창시절부터 사진 찍는것도 좋아라 하며

또한 글쟁이 흉내를 엄청 내기도 했던

나만의 어설픈 기억들...

 

7080년대 학창시절엔

공부 잘해서 상을 타본 기억은

국민학교때를 제외하곤 별로 없고

그 이후엔 거의 다 글쟁이 흉내 내면서

200자 원고지에 써 내려간 그림들의 상장들로만

수십장이 집안 가득하니~~ 

 

요즘 울 아이들이

그 상장을 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가관이다.

"아빠! 그때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가봐요?"

에혀...그 녀석들...

그땐 문학하는것도 요즘처럼 자율적이지 않고

거의 대부분 강제로 제출된

사실도 모르고 말야. 

  

 

 

 

 

『여름 사냥꾼』

 

『사진여행』이라는 나만의 노래가

어느 순간 『세상사는 이야기』로 변경되었듯이

내게 사진은 그저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한

일상 공유의 부수적인 도구로

전락해 버린 근간의 행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좋은사진 잘 찍고

사진에서 숨소리가 느껴지며 

좋은 그림으로 좋은 구도로 잘 담은

멋진 풍경의 그림으로 잘 표현 하시는 분을 보면

너무너무 부럽다....ㅎㅎㅎ  

 

물론

이야기가 없는, 

드라마가 없는 사진은

원래 싫어하는 체질인지라

좋은 사진이면 더 좋고 못한 사진일지라도

자신만의 소중한 의미만 부여된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 있으랴만~

  

우리네 삶의

꼬질꼬질한 모습부터

그저 평범한 이야기들까지

특별하진 않지만 나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진보하며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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