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영릉에서 만난 사람...

금모래은모래 2011. 11. 9. 12:50

 

 

세종대왕의 릉인 영릉 숲을 다녀왔습니다.

 

그제 월요일 갑작스런 보안야간 지원근무로 인해

어제 아침엔 9시 좀 넘어서

바로 퇴근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비번이라고 하죠^^

 

영릉은 평소 자주 찾던 곳이기도 하고

또한 회사에서 차로 십여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며

바로 퇴근해봐야 아무도 없는 텅빈 집으로

간다는게 참 무료했습니다.

 

마침 안개도 짙고

끝자락의 가을날에 또다른 세상을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별첨1) 영릉의 단풍

 

이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님을 밝힙니다.

전시된 사진을 다시 제가 찍긴했지만

원작자는 미상.

 

이 한장의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답니다^^   

 

 

 

 

 

별첨2) 영릉의 숲

 

이렇게 위의 두장의 사진이

제 발길을 영릉의 숲으로 불렀습니다.

 

비록 전시되어 있는 사진을 무례하게 사진으로 찍었지만

영릉 숲의 빛고운 모습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어 그 흉내라도 내 봤으면 하는 생각에

마침 안개도 조금 보이고...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때는

거의 오전 열시가 다 되었으며 그 짙던 안개도

거의 사라지고 없더군요.

 

뭐 내 실력에 안개가 있었다면

아마도 앵글을 제대로 드리우지도 못했을것 같네요. ㅋㅋㅋ 

 

 

 

 

 

진작부터 영릉 숲엔 다양한 수종이 즐비하여

좋은 그림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 보니

바닥엔 온통 울긋불긋한 단풍천국이었다.  

 

 

 

 

 

 

서울에서 새벽같이 달려 오셨다는

진사님 한분이 부지런히 작업중이시다.

  

 

 

 

 

연세도 있으시고

무장도 단단히 하시고

그분의 가슴으로 담아내는

고운 그림들이 참 궁금하다....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묻어나는 경륜에서

진사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더이다.

 

 

  

 

 

"좋은곳에 사시네요"

그 한마디 말씀을 하시며

효종 릉 방향의 숲으로 사라지셨다.

 

  

 

 

 

 

그분이 지나가신

그 길을 살그머니 담아봤다.

 

역시나 자신의 성에 차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 또한 욕심이거늘

그저 내 앵글에 담겨진

그 자체를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련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뒤엉켜서

나뒹구는 낙엽들에게 존재의 이유를

묻는것과 같은 이치일지니~~

 

 

  

 

 

 

숲 가운데

벤치에도 이렇게

소복하게 가을이 내려 앉아 있더군요.

 

  

 

 

 

 

잘 관리 되어진 소나무 숲은

다음을 기약하기에 충분한것 같았다.

 

  

 

 

 

 

영릉 숲...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된

여느 왕릉군들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관리는 잘되고 있었다.

 

빛내림의 소중한 꿈을 안고 찾아가서

처음 목적과는 조금 방향은 다르게 진행되긴 했지만

이렇게 단풍빛 고운 가을날의 소나무 숲을 거닐며

단아한 시간을 챙겼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입동이라는 절기가

조금은 어색해 보이는 이런 이끼들이

소나무 밑둥을 등에 업고 아직도 자생하고 있다. 

  

 

 

 

 

붉게 토해내는

바닥의 가을빛이나

부족한 하늘의 가을빛이나

그 모든것이 정말 아름다운 하루였다.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운 향기는

그 여느것과 비교 할 수 없을만큼

 우리 삶의 고운 자양분으로

거듭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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