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해질녘...
경기도 이천의 복하천을 다녀왔다.
천변에 즐비한 억새풀 사이로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하루해를 바라보며
빛고운 가을날의 정취를 맛볼 수 있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왕과의
안동 전투를 위해 이곳 복하천을 지나갈때에
홍수로 불어난 강을 건너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고 있을때
이곳 지방 호족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복하천을 건너
안동에서의 견훤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였다 한다.
그 후 왕건이 이 지방의 이름을 '이섭대천'이라 하사하였으며,
그후 이천으로 변경되어 불려지고 있다.
그 역사의 현장인
바로 그 복하천변의 억새풀이다.
넘어가는 햇살이었지만 아직은
몇조각 남은 시간의 두둥실 뭉게구름...
바람에 날리우는 하이얀 억새풀은
바로 옆 도로에서도 쉬이 목격할 수 있어
운전하는 많은이들이 차를 세우고 직접 강가에 내려오기도 했다.
바닥의 고인 물에 비춰진 억새풀 반영....
저 멀리 설봉산 자락에 겨우 걸려있는
조그마한 햇살 한 조각을
억새풀로 살그머니 가려봤다...
억새풀 사이로 바라본 가을날의 일몰...
복하천변 억새밭 사이에 주차된 나의 애마...
가을이 주는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기분좋은 희열로 넘쳐난다.
그냥 한번 시도해 본 억새풀 사이로의 가을 일몰^^
또 다른 시도와 더불어 또 다른 발견을 할 수 있는
나름의 재밌는 시간이었다.
아직은 완전히 달아나 버리지 않은
끝자락의 가을을 더 붙잡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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