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구룡사 단풍나라...

금모래은모래 2011. 10. 26. 11:08

 

 

 

단풍 -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안도현 - 단풍나무

 

둘러봐도, 팔짱끼고 세상은 끄떡없는데

나 혼자 왜 이렇게 이마가 뜨거워지는가

나는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서

마치 몸살 끝에 돋는 寒氣처럼 서서

어쩌자고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너 앞에서, 나는 타오르고 싶은가

너를 닮고 싶다고

 

고백하다가 확, 불이 붙어 불기둥이 되고 싶은가

가을 날 후미진 골짜기마다 살 타는 냄새 맑게 풀어놓고

서러운 뼈만 남고 싶은가

너 앞에서는 왜 순정파가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인가

나는 왜 세상에 갇혀 자책의 눈물 뒤집어쓰고 있는가

너는 대체 무엇인가

나는 왜 네가 되고 싶은가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지난 23일 일요일 오후에 가족들이랑

원주 치악산 구룡사 계곡의 단풍과 미팅을 하고 왔습니다. 

 

빛고운 사진을 잘 담지는 못하지만

불타는 단풍에 매료되어

잠시나마 가을색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가을은 가을 나름대로의 끼가 있어

참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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