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안도현 - 단풍나무
둘러봐도, 팔짱끼고 세상은 끄떡없는데
나 혼자 왜 이렇게 이마가 뜨거워지는가
나는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서
마치 몸살 끝에 돋는 寒氣처럼 서서
어쩌자고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너 앞에서, 나는 타오르고 싶은가
너를 닮고 싶다고
고백하다가 확, 불이 붙어 불기둥이 되고 싶은가
가을 날 후미진 골짜기마다 살 타는 냄새 맑게 풀어놓고
서러운 뼈만 남고 싶은가
너 앞에서는 왜 순정파가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인가
나는 왜 세상에 갇혀 자책의 눈물 뒤집어쓰고 있는가
너는 대체 무엇인가
나는 왜 네가 되고 싶은가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지난 23일 일요일 오후에 가족들이랑
원주 치악산 구룡사 계곡의 단풍과 미팅을 하고 왔습니다.
빛고운 사진을 잘 담지는 못하지만
불타는 단풍에 매료되어
잠시나마 가을색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가을은 가을 나름대로의 끼가 있어
참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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