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0.(목) 12시
점심식사 후 휴대폰 문자 확인을 위헤
슬그머니 락카에서 휴대폰이랑 카메라를 챙겨서
가을색 짙은 주차장 한켠을 휭하니 한바퀴 돌고왔습니다.
휴대폰을 소지하고 근무하질 못하니
이렇게 적당한 시간에 정문 밖의 자신의 락카에서
저희들은 문자를 확인한답니다...ㅠㅠㅠ
조금은 딴나라 이야기 같은
우리네 휴대폰 일상..
일반 통화는 사무실에서 하면 되지만 문자는...
민원실 앞 정원의 짙게 익어버린 단풍....
벌레가 제 살을 파 먹어도 이렇게 계절에 어울리는
빠알간 옷으로 갈아 입을 수 있다는 건
또한 저녀석의 큰 복이겠죠.
가을엔 근무하면서도 이렇게 우리 동네의
단풍을 즐길 수 있어 그나마 위안으로 삼습니다^^
푸른 솔과 더불어 자연에 함께 동화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이렇게 존재하니 이 얼마나 감사한지~~
사계절의 아름다운 조화로 인해
그 빛은 더욱 영롱하더이다.
계절이 교차되는 시점이라 그런지 단풍빛은 더더욱
신록과 대조되는 형국이더군요.
낙엽인들 어떠랴.
가을걷이가 한창인 거미 녀석.
개인적으로 거미줄 사진을 참 좋아라 하는데
제작년엔가 제가 찍은 물방울 거미줄 사진이 어떤이의
발행하는 책속에 고이 한자리 잡기도 했답니다.
함께 물들어버린 단풍 씨방을 보니
이젠 정말 가을이 깊게 익어만 가는가 봅니다.
점심시간에 우리가 늘 애용하는 산책로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가지 색깔로 늘
우리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아주 고마운 녀석들이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한편으론 반듯하게 각이 서있고
너무나도 단정해 보이는 곳이긴 해도
유럽풍 벽돌을 이용한 저희 여주교도소와 잘 매치된
아주 평온한 분위기의 일반 산책로와 별반 다를게 없답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위로도 바람에 실려 다니는
형형색색의 단풍잎들이 눈에 뛰네요.
그렇게 많은 단풍은 아니지만
작은 공간에서 이렇게 고운 빛깔의 단풍과 함께여서
참 다행스럽습니다^^
계절을 오감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구요.
오늘 점심시간의 산책은 붉게 토해내는 가을빛에 매료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여주교도소의 가을은
한장 두장 소리없이 가만히 잘도 익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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