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너네들 지금 뭐하니?"
"우리요?"
해넘이의 시간
빛고운 호박줄기 새싹 마냥...
참 오랫만에 보는 광경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 머리속에서 하얗게
지워져 버렸던 기억들.....???
"지금 짜장면 만들고 있어요!"
그래 ~
얘네들이 지금 하는 행동들이
오랜 세월의 굴레에서 잊고 살았던
내 어린날의 그 소꿉놀이구나...에혀^^
순간..
빛바랜 옥수수 수염마저도
내 눈엔 아이들의 소꿉놀이감으로 보였다...
"그런데.
아저씨는 지금 뭐하세요?"
"나 지금 그냥 사진 찍고 있지..."
"사진 찍어서 뭐하게요?"
" ? "
컴퓨터 게임이나 하며
특별한 놀이감이 없는 오늘날의 문화속에서
이런 소꿉놀이하는 광경은
참 귀한 모습들이 되어 버렸다.
네명이서
짜장면 만드느라고 무척이나 분주하다.
순수한 자연의 것을 닮은
아이들의 해맑은 뒷 모습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확연이 차이가 있었다.
저 만치 먼 발치에서
거미가 그네들의 소꿉놀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짜장면 다 만들면 아저씨도 좀 줄까요?"
"ㅋㅋㅋ 그랴 나도 좀 줘라^^"
인근의 숲 뽕나무잎에는
청개구리 한마리도 그네들의
소꿉놀이를 컨닝이라도 하듯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게임기를 들고 노는
이 시대의 아이들만 보다가
이런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되며
잊혀졌던 기억을 되새김질 하는 고운 행위는
작은 파노라마처럼 순간 충격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오염되지 않은 그 순수한 아이들의
소꿉놀이하는 광경이 뭐 별거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흔한 모습은 아니라는 사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잊혀졌던 많은 기억들을 다시금
되살려주는 청량제와도 같이
내 닫혀진 가슴을 활짝 열어주기도 했다.
아이야~
꿈과 희망을 담은 소중한 지금의 그 모습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마워...
기억의 저 너머에 가만히 숨어있던
내 잊혀졌던 아름다운날들의
고운 추억을 다시 찾아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