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소꿉놀이..

금모래은모래 2011. 8. 26. 14:59

 

 

"아이야!

너네들 지금 뭐하니?"

 

"우리요?"

 

 

 

 

 

 

해넘이의 시간

빛고운 호박줄기 새싹 마냥...

 

참 오랫만에 보는 광경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 머리속에서 하얗게

지워져 버렸던 기억들.....???

 

 

 

 

 

 

"지금 짜장면 만들고 있어요!"

 

 

그래 ~

얘네들이 지금 하는 행동들이

오랜 세월의 굴레에서 잊고 살았던

내 어린날의 그 소꿉놀이구나...에혀^^

 

 

 

 

 

 

순간..

빛바랜 옥수수 수염마저도

내 눈엔 아이들의 소꿉놀이감으로 보였다...

 

 

 

 

 

 

"그런데.

아저씨는 지금 뭐하세요?"

 

"나 지금 그냥 사진 찍고 있지..."

 

"사진 찍어서 뭐하게요?"

 

" ? "

 

 

 

 

 

 

 

컴퓨터 게임이나 하며

특별한 놀이감이 없는 오늘날의 문화속에서

이런 소꿉놀이하는 광경은

참 귀한 모습들이 되어 버렸다.

 

 

 

 

 

 

 

네명이서

짜장면 만드느라고 무척이나 분주하다.

 

 

순수한 자연의 것을 닮은

아이들의 해맑은 뒷 모습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확연이 차이가 있었다. 

 

 

 

 

 

 

 

저 만치 먼 발치에서

거미가 그네들의 소꿉놀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짜장면 다 만들면 아저씨도 좀 줄까요?"

 

"ㅋㅋㅋ 그랴 나도 좀 줘라^^"

 

 

 

 

 

 

인근의 숲 뽕나무잎에는

청개구리 한마리도 그네들의

소꿉놀이를 컨닝이라도 하듯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게임기를 들고 노는

이 시대의 아이들만 보다가

이런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되며

잊혀졌던 기억을 되새김질 하는 고운 행위는

작은 파노라마처럼 순간 충격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오염되지 않은 그 순수한 아이들의

소꿉놀이하는 광경이 뭐 별거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흔한 모습은 아니라는 사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잊혀졌던 많은 기억들을 다시금

되살려주는 청량제와도 같이

내 닫혀진 가슴을 활짝 열어주기도 했다.   

 

 

 

 

 

 

아이야~

꿈과 희망을 담은 소중한 지금의 그 모습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마워...

기억의 저 너머에 가만히 숨어있던

내 잊혀졌던 아름다운날들의

고운 추억을 다시 찾아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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