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촬영지 영산암 ...

금모래은모래 2018. 12. 24. 05:00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촬영지

안동 봉정사의 부속 암자인 영산암...


물론 다른 영화도 촬영되었다.


영산암의 겨울비 그친 풍광은

뭔가 모르게 독특한 느낌이었다.


쉬이 떠나지 못하고 남겨진

마른 단풍의 고운 자태가 오히려

가을날의 그 단풍과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기에 말이다. 




"스님! 걸어가시는 뒷모습 좀 찍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고선 피식 웃으신다.


그리고선 거침없는 걸음으로

터벅 터벅 걸어가신다.





본찰인 봉정사와는 확실히 뭔가 다른 분위기다.







중국 무림 영화에서 보았던

그런 느낌이랄까?


스산하면서도 평온해지는 그런 기분^^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시선에 담겨지는 풍광이 또 이렇다.


금새라도 누군가 나와서

사뿐 사뿐 맞이해 줄 것 같은...






영산암 입구에 도착했더니

가족으로 보이는 방문객 한팀이

둘러보고 있었다.






작은 출입문을 이용해서

영산암 안쪽으로 들어섰는데

흡사 멋진 정자를 닮기도 했으며

당시 영화속의 한 장면을 직접

거닐고 있는듯 했다.






아담한 분위기의 영산암이다.

스님이 아닌 오히려 글을 읽는 선비가

   뛰쳐나올 듯한 그런 분위기 말이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백과사전에서는 이렇게 극찬하고 있었다.


한국 최고의 예술영화로 평가받는

배용균 감독의 1989년 작품이며 한 폭의 그림같은

영화적 이미지를 통해 표현된 예술영화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배용균이 제작, 연출, 각본, 촬영, 미술, 편집, 조명 등

영화의 전 과정을 담당해 완성되었다.


기획 8년, 제작 4년이라는

오랜 제작 기간이 소요된 이 작품은

1980년대 한국 예술영화의 표본이라 일컬어지며,

또한 한국에서 제작된 첫 번째 독립영화로서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모두 실천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제42회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 출품되어

최우수작품상인 금표범상을 비롯해 감독상, 촬영상,

청년비평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한국 예술영화로서는 최초로

개봉과 함께 1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나마 지금도 거처를 하고 있어

나름 잘 보존은 되고 있는듯 하였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무협 영화속의 여러 장면들과

 참 많이도 닮았다. 


왠지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았다.

여튼 그런 분위기다.






출입문쪽으로 나가면서 바라보니

들어올때랑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자욱한 안개숲과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인양 하다.





안동 봉정사의 부속암자 영산암...


흔히 봉정사를 방문하는 많은분들은

이곳 영산암의 매력에서 봉정사와는 사뭇 다른

 묘한 기분이 발산된다고 했으니 말이다.

물론 나도 그러했다.


가을빛 화려한 단풍들은

먼길을 떠나지 못하고 저토록

마른단풍이 되어 대롱거리고 있었다.


영산암의 겨울은 이토록 수수하다.

결코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세속의

온갖 번뇌를 휭하니 버리고 오기에 

안성마춤인 곳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