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고향 친구들 모임에서
월악산 미륵리 사지를 다녀온 적이 있다.
물론 그때는 그곳만 휭하니 보고선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그곳 미륵리 사지가
충주 미륵대원지로 명칭이 변경된 사실은
이번 방문에서 처음 알 수 있었다.
미륵대원지 가는 초입에서
안내 표지판을 만났다....
잊혀져 가는 고개들이라~~~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여 정도 소요되는
미륵대원지에 도착하니 아뿔사...
탑을 제외한 일부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스님의 낭랑한 목소리에서
힘이 넘쳐난다.
탑 뒤편의 석불입상은 보물 제96호다.
미륵대원지는 오래된 천년고찰이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문화재적 가치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보물 제95호
미륵대원지 5층석탑 앞에서...
사적 317호로 충북과 경북을 연결하고 있는 하늘재 사이의
미륵대원지는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꿈에 관세음보살로부터 석불을 세우라는 계시를 받고 하늘재를 넘자마자
지세를 확인하고는 지금의 미륵리에 석불을 세워 절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랫길로 잘 알려진
계립령 하늘재 입구엔 고려시대의 원터가
잘 보존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요충지였던 이곳은
무려 신라시대까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놀랍다.
미륵대원지와 원터를 둘러보고선
하늘재를 향하는 길목 끝자락의 계곡에서는
녹아내리는 얼음 덩어리를 만났다.
소나무숲길을 거닐며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이곳 하늘재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휴일을 이용해서
트레킹을 즐기는분들이
제법 많았다.
3.1절인 이날도
미세먼지가 어찌나 심한지
마스크를 착용해도 심각할 정도다.
하늘재의 명소로 잘 알려진
연아 닮은 소나무가 정말 이쁘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전성기때의 연기 순간을 꼭 닮았다.
따라해 볼려고 했더니 역시 잘 안된다.
굵은 다리가 문제인듯 ㅋㅋ...
평온한 길을 따라서
하늘재 정상에 도착하니
이렇게 백두대간 하늘재라는
거대한 표지석이 나왔다.
사실 이 표지석을 만날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반가운 나머지 인증샷 한장 남겨주고^^
하늘재 정상은 충북 충주시와
경북 문경시의 도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거대한 바위산으로 이뤄진
맞은편 포암산의 위용이 돋보인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하늘재를
첫 방문한 기분이 좋다.
고서에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고갯길이 아니던가?
하늘재 정상에서
이렇게 이쁜 봄을 만났다.
도경계를 이루고 있는
하늘재 정상에서 문경방향에는
계립령 유허비라는 또 다른 표지석이
떡 하니 자릴 잡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산객들의 흔적이 가득한
하늘재 산장은 덩그러니 문이 닫긴채
아담하게 서성이고 있다.
그 하늘재 산장 입구에 때마침
3.1절을 기념하기라도 하듯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어 만세삼창을 부르짖기도 했으니^^
의외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하늘재 정상을 다 둘러보고
다시금 돌아 내려오는 길이다.
원점회귀 트레킹인 것이다.
길이 좋아서 전혀 힘들지도 않고
무척 평온하게 거닐 수 있는 코스였다.
내려오면서 올라갈때 못 보았던
미륵대원지 근처에서 유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는
3층 석탑앞에서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미세먼지가 심한 덕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늘재를 거닐었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
하늘재...
등산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겐
차라리 하늘재 트레킹 코스 정도가
아주 제격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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