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사근진 해변의 아침단상은 포근하다...

금모래은모래 2018. 11. 10. 15:00




이른 아침

사근진 해변가 숙소에서

두눈을 비비고 일어났지만 아뿔사

벌써 해는 이만큼 올라왔다.


물론 아침일찍

출을 볼 요량은 없었지만

혹여나 하고 문을 열고 나갔더니 그나마

 남아있던 기운들이 함께해 준다. 



여름날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작은 포구의 해변은 쏟아지는 가을 햇살로 인해

두눈이 부서지는 기분이 들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새벽을 거닐고 있었는데 말이다.


조금 늦긴 했지만 덩달아서

해변을 거닐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해바다의 작은 해변 사근진...

그 이름만큼이나 무척 아늑한 해변이다.


경포해변과 사천진 해변의 중간쯤 위치한

사근진 해변은 단아한 어린 소녀를 닮은 형국이다.

이곳에 숙소를 참 잘 잡은듯 하다.


물론 늦은밤 주문진까지 가서

  숙소를 못잡고 헛탕을 친건 안비밀이다.  

 





불현듯 바위섬에 올라가 보았다.

동행한 후배가 손으로 해를 잡으라고 한다.

개뿔... 해를 어케 잡냐고 투덜거렸더니

 요렇게 잡으라고 알켜준다. 

 





비록 때늦은 일출이지만

그래도 뭐 제법 볼만하긴 하다.


바다에서 해가 쏙 나와야만 일출인가?

벌써 나와 있어도 일출은 일출이 아니던가? 






그리곤 지긋이 아침해를 마주하고

무언의 상념에 빠져 보았다.


여름날의 바다도 아니고

차가운 겨울날의 바다도 아니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아침이다.






저만치

경포해변의 떠오르는 명소인

거시기 호텔이 보인다.


당시 북한 대표단들이 머물면서

유명세를 더 타게 되었던 바로 그곳이다. 








이번엔 동행한 후배보고

손으로 해를 잡아 보라고 했더니

 제법 근사하게 폼을 잡는다.






이른 아침의 사근진 해변은 무척 조용하다.

파도소리와 가끔씩 들려오는 갈매기의

노랫소리가 전부이기에 말이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낡고 오래된 숙소를 잘 잡은듯 하다.

이렇게 아침 운동도 쉬이 나올 수 있으니 ... 


의외로 싸고 아주 깨끗한 숙소였다.

다시금 찾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동해바다는 늘 변함이 없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달라진 것이다.

모습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고

기대수치가 그때와는 달랐다.






강릉의 동해바다는 다양한

바다로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이곳 사근진은 특별한게 없는게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조용하게 휴식하기 좋은곳?

 





전날 아주 늦은밤에 

사근진해변 횟집에서 맛본

물가자미 회다.


싸고 맛있는 집을 잘 찾아서 갔다.

사실 경포해변 주변의 횟집들은 좀 비싸다.


이토록 사근진 해변의 아침은

요란스럽지 않고 다소곳이 휴식하듯

거닐기 좋은 곳이었다.


날씨가 더 차가워지면

   일출 여행을 즐겨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