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이천 산수유마을의 알싸한 겨울 이야기 ...

금모래은모래 2017. 12. 18. 05:00





바람불어 차가운날

알싸한 재미로 거닐 수 있는 곳...


아날로그의 진수를 맛보면서

겨울날만 만끽할 수 있는 그리운 이야기가

즐비한 이천 산수유 마을의 다양한

겨울이야기를 거닐고 왔다. 




돌담길 그리고

낡은 벽화들의 속삭임...






노랭이 봄꽃으로 잉태한 산수유 열매는

붉은 낙화인양 이토록 돌담을 올라타고 있었다. 






오래되고 낡은 마을길이 좋다.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것이 그저 정겨움이다.






터질듯 여물어 가며

차가운 겨울 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마알간 산수유열매는 손으로 만져보고만 싶다. 






무심코 마을길을 거닐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곳...






봄빛 노랭이의 그 돌담길은

이제 토해낼듯 붉은 열매들의 잔치로

분주한 모양새다.


딱 한분의 진사님을 이곳에서 만나다...

 





그토록 붐비던 봄날의 방문객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바라만 봐도 좋고

아롱지듯 손으로 만져봐도

두근거림으로 다가오는 산수유열매...






몽실몽실한 산수유열매 한움큼

슬그머니 부여잡아본다.


나도 너처럼 그렇게 익어가는가 보다^^





혹여 밟을새라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길이 없다.

바닥을 뒹구는 녀석들은 겨울새들의

모이가 될터인데 말이다. 






물끼가 제법 많이 빠지고 있다.

쭈글쭈글 그렇게 말이다. 






빈의자에 앉아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본다.






2014년 겨울날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이다.


그땐 그나마 몇몇 방문객들이 다양한 모양새로

현장을 스케치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봄날의 노란꽃이

이렇게 붉은 겨울꽃으로

승화한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참 좋다 당신....

재미있는 문구들은 덤이다.






그냥 무심하게 거닐어도 좋다.

세상속의 많은 생각들을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순간을 만끽하며 가만히 즐기면 되는 것이다.

내가 곧 산수유 열매인양 그저 그렇게...  






이곳 이천 산수유마을 도립리는

마을길 자체가 살아있는 아날로그의 진수다.






그렇게 거닐다가 힘겨우면

잠시 엉덩이 깔고 빈의자에 앉으면 된다.

주변의 요란한 새소리 벗삼아 나만의

시간을 써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곳곳의 빈집은 우리네 삶이다.


이천 산수유마을 도립리...

지금 그곳의 알싸한 겨울이야기는

마을 곳곳에서 솔방솔방 익어가고 있었다.


아날로그의 진수를 더불어 맛보면서

붉은 산수유열매 군락지를 무심코 거닐때면

세상속의 모든 시름들은 금새 야금야금

잊혀져만 가는것이다.


이천 산수유 마을의 겨울빛 이야기는

노랭이 새봄을 노래하는 고운 소망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