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충북선의 작은 간이역 충주 삼탄역을 가다 ...

금모래은모래 2017. 12. 15. 05:00




오랫동안 간이역 탐방을

즐겨 다니며 다양한 간이역을 둘러보면서

아날로그 기행을 만끽하기도 한다.


오래되고 낡은 작은 시골의 간이역에서

우리네 삶의 진정한 추억을 찾아 보기도 하고

더불어 이 시대를 거슬러 오르는 재미를

스스로 느껴보면서 말이다.


오늘 소개해 드릴 간이역은

그렇게 화려하거나 역사적인 가치는

별로 없지만 변함없는 기적소리가 아주 매력적인

충주의 작은 시골 마을의 삼탄역이다. 




간이역 삼탄역을 가려면

이렇게 철도 건널목을 지나간다.


제천에서 대전까지의 충북선이다.








삼탄리 마을 초입에서 만나는 풍광은

또 하나의 그림인양 하다.


제천천을 끼고 달리는 충북선

그리고 바로 인근에 영화 박화사탕

촬영지가 있다. 






이제 다 와 간다.

삼탄역에...


진입로가 이렇다.




작은 역사 앞에 차를 세우고 나면

가장 먼저 이런 재미가 시선에 들어온다.






시골의 작은 간이역인데도

제법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다.

방문객들이 심심하지는 않을 듯 하다ㅋㅋ






충북선 간이역 삼탄역이다.

건축물이 별로 멋은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투박하고 정감이 가는 분위기다. 






대합실인 맞이방으로 들어가면

더 심하다 ㅎㅎㅎ


무슨 카페같은 분위기다.





이용객들은 별로 없지만

이렇게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다.






오고가는 상하행선으로

각각 5회 정차를 함으로 도합

총 10회 이곳에 정차하는 셈이다.

하루에...


그런데

기차를 타는 사람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주변 마을에도 인적이 드문데... 






저만치

휭하니 화물기차 한대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아마도

제천이나 단양쪽에서

시멘트를 가득 신고 달리는 듯...





깔끔하고 이쁜 대합실을 둘러보면서

아쉽게도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너무 깨끗함이 오히려 낯섬 아니던가...


낡은 모습의 있는 그대로도

얼마든지 좋은데 많이 아쉽다.





삼탄역이 위치한 이곳 삼탐마을은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무척 빼어난 지역이다.






아기자가하게 잘 꾸며진 야외로 다시 나와서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가져본다.








우체통이 두개가 있다.


노란색의 빠른 우체통 한개와

빨간색의 느린 우체통 한개가 나란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문득 엽서한장 남기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차가운날씨다.

겨울 의자에 겨우 걸터 앉아

망중한을 즐겨보았다.

  





이제는 겨울스런 분위기여서

뭔가 모르게 더 삭막한 기분이 들었다.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등록문화재도 아니고

무슨 거창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도 아닌

평범함이 더 매력적인 삼탄역...


하지만 이곳 삼탄역에서도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들로 인해

다양한 삶들을 재촉하기도 했을터인데 말이다.

 

그나마 폐역이 된 것도 아니고

현재진행형 간이역이기에 다행스럽다.


간이역이 오래되어 낡고 볼품이 없다고

무조건 폐역하는것 보다는 되도록 잘 보존하는 것도

우리네 삶에서 훨씬 더 정서적인 가치창출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충북선의 외로운 간이역 삼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