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경춘선의 새로운 명소 김유정역의 가을 단상...

금모래은모래 2017. 11. 2. 05:00




김유정역은

경춘선 간이역이다.


낡고 오래된 작은 폐역과 함께

새롭게 생겨난 신 역사가 나란히 같이 있는

추억이 아련한 간이역...

 

예전 명칭은 신남역이었는데

2004년 김유정역으로 명칭이 바뀌고

바로 옆쪽에 새로이 개설된 전철 김유정역이

한옥으로 지어져 있다.

 

그후 이곳 (구)김유정역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의 간이역으로

지금껏 자릴 지키고 있는데 2년만에 다시 그곳을

방문했더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있었다.

 

이제는 기적소리마저 들을 수 없는

경춘선의 간이역 폐역 김유정역과 지금도

기차가 열심히 다니고 있는 새로운 김유정역을

스마트폰 사진 몇장으로 둘러보자. 

 


새롭게 신설된 김유정역...





한옥으로 지어져 무척 단아한 느낌이며

한국적인 건축양식이 돋보인다.





서울쪽에서 전철이 개통되어

제법 많은이들이 이곳 김유정역을

이용하고 있었다.





사실 아날로그 기행을 좋아하는 관계로

이렇게 깨끗한 신축 건물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다시 옆쪽 구 김유정역쪽으로 이동해 본다.

불과 2년전엔 없던 멋진 길이 생겨나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예전의 그 플렛폼이다.





이 길이 노란 동백꽃길이라고 한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 강원도와 경북 일원에선

동백꽃이라 불려지고 있는 노란 생강나무꽃을

일컫기에 그런것 같았다.





코스모스와 더불어

늦 해바라기가 온몸을

간절하게 불사르고 있었다.





"너무 멀리와 버렸다"


어김없이 저 의자에 앉아봤는데...





무척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2년전 버려져 있던 그 김유정역이 아니었다.





폐역이 된 바로 그 김유정역이다.

예전의 이름이 신남역이었는데 말이다.


수많은 군인 아저씨들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아스라이

전해져 내려오는 바로 그 신남역...








단아한 느낌마저 들었다.


비록 폐역이 되긴 했지만

시간을 거스른듯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페역 김유정역의 유래를 찾아 보았다.

 

 [김유정역 유래]

1939년 개업당시에는 춘천시 신남면에 위치해 있어

신남역 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하였으나 후에 신동면으로

면의 명칭이 변경된 이후에도 그동안 익숙하게 불려왔던 탓인지

계속해서 신남역이라는 이름을 유지하였다.

 

신남이라는 명칭은 현재 춘천시

시내버스 행선지 노선상(67번)으로도 남아있다.

이후에 이 지역 출신의 저명 문인인

김유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12월 1일

김유정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다.

 

대한민국에서 인물 이름을

철도역 이름으로 삼은 첫 번째 사례이다.

 

[백과사전에서 발췌]





역의 명칭이 바뀌기전

신남역일때의 흑백 사진 한장을

인근 백양리역 벽면에서 만날 수 있었다.





산뜻하게 잘 정돈된 폐역 김유정역 앞에서

어김없이 셀카로 인증샷을 남겨보는데

표정이 무척 밝은 느낌이다.





불과 2년전엔 버려진듯 방치된

김유정역 앞에서는 조금 화가 나 있었다.

표정에서 당시의 심정이 증명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땐 주변이 거의 잡초밭이었는데 ㅎㅎㅎ





역사 안 맞이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당시의 흔적들을 재현하듯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역무원들이 근무하던 곳은 이렇게

당시의 추억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2년전 여름엔 이러했다.


그때 포스팅에서 이렇게 표현했었다.


"역무원실 이 열려있어

슬그머니 들어갔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잘못 본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보존이 아니라 거의 방치였습니다"






얼마나 좋은가^^

역무원의 옷과 모자 등을 비치하여

이렇게 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추억의 소품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아기자기하다.






당시엔 저렇게 유지되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간이역에 대한 추억도 없는 그들에게

이색적인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2년전 포스팅에서 또 이렇게 노래했다.


"감히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근 백양리역의 재탄생을 보고

탄성을 자아냈지만 그 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이곳 김유정역을 보존해 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구요.

 

최소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거진 나무들도 제거해 주고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은

부분적으로나마 도색을 하고 잡초도 좀 뽑았으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자 바람입니다.

 

춘천시와 철도공사에

정중히 건의드리는 바입니다"


 





간이역은 그냥 시골의 작은 기차역이 아니다.


우리네 지난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보물같은 곳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새롭게 태어나 춘천의 명소가 되고 있는

폐역 김유정역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상기되고

벅찬 가슴으로 고이 쓸어 내렸다.


이렇듯

간이역이 전해주는 매력은

언제나 변함없는 내마음의 풍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