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6년만에 다시찾은 원주의 폐사지 흥법사지 ...

금모래은모래 2017. 5. 11. 05:00

 

 

 

 

 

오랫만에 등짐하나 짊어지고

홀로 문화재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워낙 좋아하던 장르이긴 하지만

근간에 들어서는 소홀했던 분야가 될 정도로

탐방을 못 다녔기에 말입니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흥법사지를 방문하여 천년도 더 된

오래된 그 흔적속에서 귀한 문화재 두점과

6년만에 재회를 하고 왔습니다.

 

 

 

흥법사지는

큰 절터는 아니지만

그나마 흔적이 뚜렷하고

몇점 남아있는 문화재가 있어

당시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작은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흥법사지 삼층석탑입니다.

 

 

그럼 흥법사지에 대해서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아보겠습니다.

 

 

흥법사는 『고려사』에 기록된 내용으로 보아

신라 때 세워진 것을 알 수 있으며,

임진왜란 때 없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곳에는 염거화상탑,

진공대사부도(보물 제365호),

진공대사탑비가 있었는데,

1931년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로 반출되었다가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흥법사지 삼층석탑(보물 제464호),

진공대사 탑비 귀부 및 이수(보물 제463호)만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2011년도에는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

방치되다시피 굴러다니던 기왓조각들이

이제는 다소곳 모여 있네요.

 

 

 

 

 

비록 지금은 이렇게 볼품없이

깨어지고 닳았지만 당시에는 분명

귀중한 쓰임으로 그 역할을 다했을텐데...

 

 

 

 

 

사실 지난번 방문때 이곳 흥법사지는

그냥 농사짓는 밭처럼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그 후 원주시 문화재 정비 차원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단장이 되어

제법 깔끔해졌더군요.

 

 

 

 

 

그 쓰임을 모르는 돌들은

아직도 이렇게 제자리를 못 찾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 당시에는

이곳 블로그에 관리 소홀에 대해서

조금 싫은 소리를 했더니 원주시 관계자분께서

댓글을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참 다행인것 같습니다.

 

 

 

 

 

비바람에 닳고 닳아 이제는

불안 불안하기까지 한 흥법사지 삼층석탑...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에는 흥법사의 석비가

진공대사비(眞空大師碑)임을 밝히고 있으며

고려 태조 23년(940)에 건립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고려 초인 940년경에도 흥법사가 경영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탑을 자세히 보게되면

기단과 탑신이 뭔가 보르게 불안정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지난 포스팅에서 강력하게 관리 부재를

지적했었거던요.

 

 

오랜 세월의 흔적인양 합니다.

흥법사지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중엽에 이르러

 세워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보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귀부와 이수...

 

 

 

 

 

거대한 불교 예술품을 보는듯

그 정교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랍니다.

볼수록 대단했습니다.

 

 

 

 

 

그 오랜 세월을 비바람과 함께 했을텐데 말입니다.

당시의 돌을 다루는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귀부와 이수 옆에는

제자리를 못 찾은 또다른 돌들이

그냥 나뒹굴고 있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귀부와 이수의 뒷모습입니다.

재질이 아주 강한 돌 위에 아로새겨진

선명한 문양이 최근에 만들어진 듯 합니다.

 

 

금새라도 살아 움직일 듯 말입니다.

 

 

 

 

 

6년만에 다시금 방문했는데

그나마 흡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무척 깔끔하게 재정비 되어 있고

뭔가 모르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듯 하기에...

 

 

 

 

 

돌아 나오면서 다시금 바라본 그곳엔

때늦은 냉이꽃들이 봄빛을 실어나르고 있더이다.

 

 

현장에 남아있는 두점의 귀한 보물...

비록 국가지정 보물로 지정은 되어 있지만

혹시라도 관리 부실 등으로 인해 귀한 문화재가

훼손이라도 될까 우려됩니다.

 

 

원주시 지정면의 흥법사지는

익산의 미륵사지처럼 크고 웅장한

절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가 다같이

잘 관리해야 할 소중한 문화재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흥법사지 관리에 매진하시는

원주시 관계자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