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봄빛 아날로그 여행의 진수 횡성 풍수원성당 ...

금모래은모래 2017. 4. 17. 05:00

 

 

 

봄이 오는 속도는 비슷한데

유난히 더딘곳이 있어 찾아 나섰더니

역시나 다른곳 보다는 조금 늦은감이 있다.

 

 

첩첩산중의 산간벽지인

강원도 횡성의 풍수원 성당의

봄날을 다녀왔다.

 

풍수원 성당은 강원도 최초의 성당으로

그동안 많은분들의 여행지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아날로그 여행지로도 제격인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1888년이란 숫자가 보인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2017년-1888년 = 129년...

 

 

찾아보았더니 1888년은 본당 설립 시기이며

실제 건축물 준공은 1907년에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110년이나...

 

 

 

 

 

작은 언덕위에 노거수 느티나무와 더불어

어울림하며 살아가는 풍수원 성당의 도도한 자태에서

지난날에 방문하였던 아산의 공세리 성당이나

음성의 매괴성당과 원주의 용소막성당이

문득 생각났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 자체가

닮은꼴이어서 그런가 보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오랜 세월의 억척같은 흔적인양

벽돌 곳곳이 많이 고달프다.

 

 

 

 

 

오늘날 지어진 여느 콘크리트 건축물들과는 다르게

고딕 양식의 그 섬세함이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성당 좌측편

십자가의 길 가는 길....

 

 

곳곳에 화사한 봄이 내려 앉아 있다.

 

 

 

 

 

문득 고개를 돌려 뒤 돌아보면

자목련과 어우러진 풍수원 성당의

아련한 그리움이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그 길을 거닐어 보자.

무념무상으로 그냥 걸어도 좋은

그런 길이 아닌가 싶다.

 

 

 

 

 

초록빛이 이럴진데

신록이 우거진 날엔 스스로를

채울 수 있는 힐링로드가 아닐까?

 

 

 

 

 

고운 봄빛이다.

미니시리즈 '러브레터'가

이곳 풍수원성당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곳 풍수원성당의 본당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질 못했지만

오히려 성당 뒷편의 구 사제관은 보존 가치가 높아

등록문화재로 지정 등록되어 있다.

 

 

현재는 유물관으로 운용되고 있다.

 

 

 

 

 

횡성 풍수원 성당의 구 사제관은

현재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되어

관리가 되고 있다.

 

 

 

 

 

구 사제관의 뒷 모습이다.

얼핏 보기엔 새건물 같은 느낌이 든다.

 

 

 

 

 

구 사제관 옆의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많은분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천주교의 종교적인 개념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그 성모마리이상 바로 옆에는

노란색을 뛰는 아주 이색적인 목련이

무척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돌연변이인가?

 

 

다른곳에서는 목련이 거의 대부분 지고 있는데

산간 오지에 위치하다 보니 이제사

피어나기 시작하는가 보다.

 

 

 

 

 

다 떠나고 한분만 남아서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두눈 꼭 감고 간절하게...

 

 

 

 

 

풍수원 성당의 뒷태가 아련하게 보이는

뜰 한구석엔 뒤늦은 할미꽃이 꽃을 피우고 있다.

오래된 성당 한켠에서 맞이하는 할미꽃과의

조우는 또 다른 추억이다.

 

 

 

 

 

풍수원 성당의 뒷모습과 구 사제관을

한꺼번에 담아 보았다.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에서는

또 다른 웅장함이 묻어나는듯 하다.

 

 

 

 

 

풍수원 성당의 옆모습...

 

 

주춧돌부터 벽돌과 창문, 지붕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함이 없다.

 

 

 

 

 

그렇게 앞으로도 변함없이

오랜세월을 묵묵하게 그 자릴 지킬듯 하다.

 

 

 

 

 

투박스런 창문틀과

나이들어 늙어 보이는 붉은벽돌에서는

세월의 무게만큼 고즈넉함이 가득하기만 하다.

 

 

 

 

 

방문 당일 행사가 진행중이어서

3년전에 다녀온 실내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이곳 풍수원 성당의 내부는 독특하게

마루바닥으로 되어 있다.

 

 

좌우에 방석이 쌓여 있는걸로 봐서

미사가 진행되면 방석을 이용하는가 보다.

 

 

 

 

 

성당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강원도 지방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강원도 횡성의 첩첩산중에 이토록 웅장하고

안정적인 모습의 성당이 그 오랜 세월을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다.

 

 

 

 

 

풍수원 성당 홈페이지에서

캡쳐해 보았다.

 

 

그나마 가장 정확한 자료일 것 같아서.

 

 

 

 

 

규모면에서는 음성 감곡의 매괴성당이

훨씬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세리 성당은 주변 풍광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기억이구.

 

 

그런면에서 보면 이곳 풍수원 성당은

이 산골짜기에 설립하게된 동기나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한국 최초의 신앙공동체라는...

 

 

 

 

 

당시의 미숙한 건축 기술로

이런 위대한 건축물을 완공하기까진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었을까 싶다.

 

 

 

 

 

성당 아랫쪽 동네엔

이런 벽화들이 즐비하다.

 

 

대부분의 동네분들이

이곳 풍수원 성당과 연관이

깊어 보였다.

 

 

 

 

 

병이 또 도진것 같다.

성당에 와서도 아날로그를 찾는다.

이런 사진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버릇이...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자

전국에서는 네번째로 오래된

횡성 풍수원 성당...

 

 

나는 성당에 다니질 않지만

그냥 오래되고 낡은 전설이 그리운날

불현듯 이곳을 찾는다.

 

 

어느날은 산사의 천년고찰을 찾아

고즈넉한 운치를 직접 느껴보길 좋아하기도 하고

오래된 성당에서는 당시의 아련함을 스스로

추억하듯 되새김해 보는것이 좋아서

풍수원 성당을 방문했다.

 

 

분명한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이어서 좋았다.

 

 

강원도 산골 언덕에 자리잡은 이곳

풍수원 성당에도 어김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초록향 가득 머금은 그곳 풍수원 성당엔

변함없는 그리움이 있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