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초록빛 여행지 여기가 최고 ... 영월 판운리 섶다리 ...

금모래은모래 2017. 3. 23. 05:00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시골에는

마을앞을 가로지르는 작은

섶다리 하나가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성큼 눈앞에 마주하게 된

섶다리가 바로 영월군 판운리의

섶다리다.

 

 

해마다 한두번은

주변을 지날때마다 슬쩍

둘러보기도 하고 섶다리를 직접

건너가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영월의 대표적인 섶다리인

판운리 섶다리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판운리 마을 어귀에

차를 세우면 가장 먼저

시선으로 마주하게 되는

풍광이다.

 

 

저만치 서강을 가로지르는

섶다리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차가운 겨울날을 잘 이겨낸

이곳 판운리 섶다리의 위용이

무척 늠름해 보인다.

 

 

 

 

초록빛 봄날에 가면 이런 풍광이다.

작년봄에 다녀온 사진이지만 지금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래서 다들

봄빛 따사로움을

애타게 기다리는가 보다.

 

 

 

 

 

도로변 주차장에서

섶다리로 내려가는 입구다.

 

 

이렇게 앙징맞은 문을 통과해서

섶다리를 향해 다가가 본다.

 

 

 

 

얼핏 보기엔

아지랭이가 느껴질 정도다.

 

 

이러다가 조만간에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 입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ㅎㅎㅎ

 

 

 

 

 

기분이 상큼해 진다.

오래된 추억의 보따리를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뭔가 모르게

전해지는 느낌이 너무나 좋다.

 

 

그게 바로 섶다리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오늘날의 콘크리트 문화에서

감히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이 묻어난다.

 

 

그렇다고

대충 만든 나무 다리가 아니기에...

 

 

 

 

 

그럼 직접

섶다리를 건너보자.

 

 

조금은 출렁 출렁하면서

쿠션이 전해진다.

 

 

강바닥이 다 보일만큼 얕아서

사실 다리에서 떨어져도

위험하지는 않다.

 

 

아름다운 주변 풍광은 덤이었다.

 

 

 

 

 

섶다리를 다 건너와서

만나게 되는 예전에 못 보던 건축물(?)

 

 

오래되고 낡은 주막을 닮았다.

 

 

"주모! 여기 막걸리 한사발에 파전..." 이라고

외치고 싶은 분위기다.

 

 

 

 

 

강을 건너와서 바라본 섶다리...

 

 

영월을 방문하는 분들에겐

이 섶다리의 인기가 대단하단다.

 

 

최소한 장마철 홍수로

섶다리가 떠내려가기 전까지는

보존되니 말이다.

 

 

 

 

 

한걸음 물러나서

섶다리와 주막같이 생긴

건물을 같이 한번 담아 보았다.

 

 

이 구도에서

새하얀 봄날이 궁금하다.

초록빛 가득 묻어나는 새봄의 그곳이...

 

 

 

 

 

헐...

 

 

주막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에 허를 찔린 기분이다.

 

 

다방이다.

'섶다방'이라고

예약도 가능하다며

요렇게 이쁜 간판이 입구에

떡하니 대롱거리고 있다.

 

 

 

 

 

섶다방의 출입문이다.

 

 

저만치

파란색 상의을 입은 쥔장님이

가볍게 인사를 건네온다.

 

 

볼수록 운치있다.

 

 

그럼 다방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나...

 

 

 

 

 

빼어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섶다방...

지금의 모습이 이럴진데 파릇 파릇한 봄날의

풍광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네 의자에 편히 앉아

오래도록 휴식하고 싶었다.

물론 현실은 그러하지 못했지만...

 

 

푸르른 신록의 계절엔

저 그네 의자에 편히 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야겠다.

 

 

 

 

 

그네 의자와 섶다리를

함께 담아 보았더니 이렇다.

 

 

봄향기 가득 묻어나는 서강과

어우러진 판운리 섶다리 그리고

운치있는 섶다방의 만남...

 

 

 

 

 

실내까지 꼼꼼하게

전부를 둘러볼 수있는

여유가 없어 아쉽긴 했다.

 

 

먼저 오신분들이

야외의 나무 의자에서

도란 도란 한잔의 차를 나눔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곳 섶다방은

예전에 못 보던 곳이라서

더 신기하고 반가운 만남이었다.

 

 

 

 

다시금

서강변으로 내려왔다.

 

 

 

 

곳곳에 묻어나는

봄빛 솜소리는 방문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었다.

 

 

아주 특별하지도 않으면서

가슴속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그 어떤 인기 드라마 보다도

오래도록 남을것 같다.

 

 

 

 

견고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큰홍수가 오면 떠내려 가지만...

 

 

섶다리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대표적인 우리네 삶이 아닐까?

 

 

 

 

작년 새봄의 사진이다.

 

 

 

주변의 산야가

초록빛으로 물들면

섶다리의 빛깔도 이렇게

요동을 친다.

 

 

 

그리고 다시금

한 가족의 뒤를 따라서

흙길의 섶다리를 살포시 건너왔다.

 

 

이곳 판운리 섶다리는 참 매력적이다.

그냥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마음이 가는데로

내려와서 거닐기만 하면 된다.

 

 

특별히 입장료가 있는것도 아니고

가장 친환경적인 우리네 정서가 아닐까?

 

 

사실 섶다리는

자칫 하다간 잊혀져 버릴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다.

 

 

이곳 판운리 섶다리 주변엔

판운리 마을에서 생산되는 메주와

주천 다하누촌 및 영월화석박물관 등

볼거리 먹거리가 즐비하기에 봄날

초록빛 여행지로 최고다.

 

 

영월

판운리 섶다리는

내 마음의 풍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