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하얀 설원의 경기도 오지산 가평 고동산을 오르다...

금모래은모래 2016. 12. 21. 05:00

 

 

 

 

 

하얀 겨울날의

설산을 문득 다녀왔다.

 

 

산행전문가는 아니다 보니

포스팅 자체가 많이 어설프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참 좋겠다.

비록 스마트폰으로 담은 사진이지만...

 

 

경기도의 가평과 양평을 경계하는

고동산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산이다.

 

 

주변에 뾰루봉과 화야산 등반시

주로 연계산행을 즐기는분들이 지나치는

산이긴 해도 북한강을 포함한 조망권이 뛰어나고

암릉 구간과 깔딱고개인 된비알 코스가

알콩 달콩 아주 재미있는 산이다.

 

 

스마트폰으로 산행중 짬짬이 담아본

경기도의 오지산 고동산의

겨울 산행 이야기...

 

 

 

 

산행 들머리 초입에서

이런 멋진 겨울 설경을 보고선

차를 세우지 않는다면 그건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등산을 시작하기 직전에

이렇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겨울 풍광을 담아낼 수있다는건

큰 행운인듯 하다.

 

 

 

 

사실 고동산 하나만 가지고

원점회귀를 한다는건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겨울철이라서 산행 시간도 짧고

동행한 어르신들을 생각해서

원점회귀를 했다.

 

 

고동산은 들머리를

네곳 정도로 잡을 수있지만

헷갈리는 곳이 많아 그나마 수월하다는

양평 수입리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수입리 방향에서도 등산 표지판은 있다.

아랫쪽의 도로변과 중간 정도에..

 

 

언덕길을 한참 오르다가

이곳 표지판 우측에 주차를 했다.

 

 

공동묘지 입구라고 하는데

그래도 가장 적당한 공간인듯 하다.

아쉽게도 앞집의 개들이 많이 짖어된다.

 

 

 

 

 

자 그럼...

오늘 산행지도를 간략하게 만들어 보았다.

 

 

제법 추천하고픈 겨울산행 코스이기에...

 

 

네비에 '양촌다원캠핑장'이라고 치고

캠핑장 입구에서 50여m 더 직진하면 작은

등산 안내간판이 보이는데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비탈진 오르막길이 나온다.

 

 

언덕을 한참 오르다가 내가 주차했던

공동묘지 입구쪽의 빈 공터에

가볍게 차를 세우면 된다.

 

 

그리고선

시멘트길을 따라서 쭉 오르다 보면

마지막집 앞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길이 막힌다.

 

 

거기서부터는 우측으로 무작정

개척산행을 시작해야 된다.

 

 

불과 200여 m...

그렇게 오르다 보면

문안고개쪽에서 오르는

본 능선과 제대로 합류하게 된다.

 

 

거기서부터는

계속해서 고고씽하면 된다.

할딱 할딱 거리면서...

 

 

 

 

 

올 첫 눈산행이다.

제법 많이 내려 발목에

푹 빠지는 곳도 더러 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하얀 저 길을

우리 일행들은 치고 나갔다.

 

 

 

 

 

도로가 차단된 마지막집 앞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이랑

채비를 단단히 했지만

푹 푹 빠진다^^

 

 

 

 

 

고동산...

 

 

정상의 해발만 보고선

만만히 보았다간 큰코 다치기 쉽상이다.

특히나 설원의 하얀 겨울날엔...

 

 

깔딱고개가 무려 네개나 된다.

해발 600m인 낮은산임에도 혹자들은

여느 1000m 급의 산행보다 더 힘들었다고 한다.

 

 

 

 

 

차가운 날씨 덕분에

완전 무장을 했지만 서서히 덥기 시작한다.

 

 

곧 옷을 하나 벗어 던져야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위구간이 많아 스릴도 있다.

겨울철엔 눈때문에 무척 조심해야 한다.

 

 

이 코스는 긴 능선구간은 없다.

바위길 아니면 된비알이다.

 

 

 

 

 

겨울산행에서는

당근 아이젠이 필수겠져...

 

 

아마도

하얀 눈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것 같은 생각이...

 

 

 

 

 

긴 코스는 아니지만

코스 자체가 완만하지 않아

제법 오를만 하다.

 

 

무더운 여름날 다녀온 어떤분은

이 코스를 홀로 산행하면서 무척 힘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나타나는 전망 좋은곳....

 

 

전망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주변 조망권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산행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이곳을 552봉이라고 칭했다.

해발 552m인가 보다.

 

 

 

 

 

문득 고개를 들면

이런 아련한 풍광이 펼쳐진다.

해를 마주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이제 정상이 눈앞이다.

저 멀리 그림같은 산그리메가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북한강 건너편으로

남양주 천마산과 축령산도

아련하게 보인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조망권이 역시나 최고였다.

 

 

아랫쪽으로 북한강과 서종대교가 보이고

맞은편으로 운길산부터 천마산, 철마산 그리고

불암산인지 수락산인지 모르겠지만

바위 덩어리들도 보인다.

 

 

 

 

 

그 끝자락에 우뚝 서 보았다.

위험해 보이지만 까불지 않으면

그렇게 위험하진 않다.

 

 

 

 

 

정상에서 바라본

우측 청평댐 방향이다.

 

 

소나무 자락에 소복하게 내려앉은

하얀 눈은 또 하나의 선물인듯.

 

 

 

 

 

해발 600m의 고동산 정상이다.

정상석이 비좁아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인증샷을 담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좌측편으로는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가 보인다.

그리고 그 너머로 용문산과 유명산

그리고 중미산까지 조망된다.

 

 

한마디로 조망이 끝내준다.

 

 

 

 

 

아침 기온이 영하 9도였는데

더워서 겉옷 하나 훌러덩 벗고선

정상석에 서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나 정상에서의 조망권이

주변 어느산보다도 좋다는 고동산에서는...

 

 

 

 

 

저만치 좌측 아랫쪽 능선으로

지나온길이 어렴풋이나마 보인다.

 

 

이곳 고동산은 나름 꼼꼼하게

사전 조사를 통해서 들머리를 잡았다.

총 네곳의 들머리 가운데 겨울철에 좋은곳으로...

 

 

원점회귀 왕복시간을

여유있게 4시간 정도로 잡았는데

하산길에 늦은 점심까지 해결하고 좀 놀았더니  

거의 예정된 시간에 들머리에 도착했다.

 

 

겨울철 산행은 해가 짧아

긴 연계산행은 무리인 듯하여

산행거리는 짧지만 평소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산인 고동산을 오르게 되었다.

 

 

정상의 높이보다는 산세가 제법이라서

단단히 채비를 하고 올라야 된다.

 

 

얏잡아 보면 절대 안되는 코스라는걸

명심하면 아주 유익한 산행길이 될 것이다.

제법 이쁜 산이다.

 

가슴 벅차고 행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