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첫눈의 흔적따라 이포보 파사성을 거닐다...

금모래은모래 2016. 12. 6. 05:00

 

 

 

경기도 여주시

파사산 파사성을 다녀왔다.

 

 

그렇게 높질 않아서

의외로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으며

여주시와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하여

주말에 수도권으로 진입하면서 아랫동네인

천서리 막국수촌을 방문했다가

성곽길을 거닐기도 한다.

 

 

특히나 남한강 이포보가

파사성 바로 앞에 자릴 잡고 있어

막국수와 이포보, 파사성 성곽 거닐기라는

묶음 방문으로 찾는이들이 많다.

 

 

물론 사적으로 지정은 되어 있지만

웅장하거나 크고 멋있는 그런 산성은 아니다.

어쩌면 아담한 산성이라고 하는게

맞을지 모르겠다.

 

 

여주시와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230m 파사산에 위치한 파사성에서

전날 내린 첫눈의 흔적도 만났다.

 

 

 

사적 제251호인 여주 파사성은

남한강의 동쪽에 있는 해발 230m의 우뚝 솟은 산위에서

서남쪽의 작은 계곡을 에워싼 석축(石築)의 산성이다.

남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평야와 구릉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요충지이다.

 

 

 

 

 

전날 내린 첫눈의 잔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주차장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오르기 좋은 아담한 길이 나온다.

 

 

쉬엄 쉬엄 트레킹 하듯이 오르면

아주 딱인 곳이다.

 

 

 

 

 

복원 공사가 한창인 모습이다.

 

 

여주 파사성의 첫 축조와 유래에 대해서는

정설 없이 설왕설래한다.

 

 

현지의 전설에 의하면,

신라 파사왕(80112) 때에 축성하여

파사성이라는 명칭이 생겼으며,

 

 

산도 파사산이라 이름하게 되었다는데

정확한 문헌적 근거는 없다.

 

 

고대 파사국(婆娑國)의 옛터로 구전되어 오고 있으나

역시 근거는 없으며 성의 초창 상황도 알 수 없다.

 

 

 

 

 

복원 현장에서는 포크레인 소리와

석공의 망치질 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성곽길을 거닐었다.

짙은 날씨 덕분에 주변 경관을

제대로 조망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차가운 날씨 때문인지

방문객을 만나지는 못했다.

 

 

거의 2년만에 다시 찾은 그곳에서...

 

 

 

 

 

 

 

매서운 바람을 피하려

나름 무장을 했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그래서 어김없이 셀카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요즘은 조금만 여건이 어설프면

카메라를 안 챙기고 현장에서 그냥

스마트폰으로 막 찍는다.

 

 

 

 

 

지금 남아있는 성벽은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새로이 개축(改築)된 것이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이미 고산성(古山城)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여주(驪州)의 북방 53리에 있으며,

둘레가 38,825()의 석축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산의 아래까지 포용한 대규모의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의 모습을 연상케 하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이 산성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대대적인 수축공사가 진행되어 옛 고산성의

실제 모습은 알 수 없게 되었다.

 

 

 

 

 

2년여 전에 다녀온 사진이다.

 

 

이번엔 아랫쪽 남한강의

이런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었기에...

 

 

사진의 좌측이 이포대교이며

우측이 이포보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230m의 낮은 정상이다 보니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금새 도착한다.

 

 

 

 

 

정상에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금 뒷쪽으로 그냥 내려섰다.

 

 

내려서는 계단길에 눈이 쌓여 있어

어찌나 미끄럽던지...

 

 

 

 

 

마야여래불 가는 방향이다.

가려다가 돌아섰지만...

 

 

 

 

 

이젠 가을의 흔적은

그저 아스라이 전해지기만 했다.

 

 

 

 

 

아직도 완전하게 보수하지는 못한듯 하다.

무너진 성곽의 일부는 회복되었지만

많이 아쉽기만 하다.

 

 

 

 

 

성곽안에서 만난

첫눈의 흔적은 또 다른 재미였다.

 

 

 

 

 

파사성벽은 길이 936m쯤이 거의 옛 모습을 보여주며,

성벽의 보통 높이가 45m나 된다.

 

 

성벽은 상단이 내외협축(內外夾築)이며,

석재가 고르게 사용된 점, 지형의 이점을 최대한 고려하고

남문(南門) · 동문(東門)의 시설을 두고 있는 점과

수구(水口)의 구조에서도 삼국시대의 일반적인

산성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문터에는 조선시대에 만든 팔각주형(八角柱形) 주초석이 남아 있다.

 

 

 

 

 

파사성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전설처럼 아련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시대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금 되새김 할 수 있는

아주 묘한 기분이 교차하는 듯 했다.

 

 

주말시간 고속도로가 많이 막히면

흔히들 국도를 이용하다가 이곳에 이른다고 한다.

막국수 먹고 이포보를 거닐다가 그마저도 뭔가 아쉬우면

이곳 파사성에 올라 다리에 힘을 키운다는...

 

 

험난하지 않고

누구나 오르기 쉬운 길이기에...

 

 

 

 

 

오가는 길목에서 만난

서슬퍼런 고목들은 묵언하듯

그렇게 주시하고 있었다.

 

 

 

 

 

파사성에도

가을이 다녀가긴 했나보다.

 

 

겨울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은

지금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파사성 길을 다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성을 찾은 방문객 네분을 처음으로 만났다.

 

 

부부동반으로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이포보를 거닐고 파사성까지 오게 되었다며...

 

 

겨울색은 어딜가나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나름의 특색있는 재미와

이야기들이 있어 겨울 여행의 별미처럼

다시금 또 찾게되나 보다.

 

 

춥다고 마냥 움츠리는것 보다는

그래도 이렇게 아담한 산성길이라도

거닐 수 있다는 것은 살면서

그저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