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병산서원에서 끝자락의 배롱나무꽃을 만끽하다...

금모래은모래 2016. 9. 23. 12:30

 

 

 

 

 

그곳의 가을엔

끝자락의 분홍빛 배롱나무꽃으로

아스라이 묻어나고 있다.

 

안동 병산서원의

이 가을을 거닐어 보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원으로 진입하며..

 

 

 

 

시선에 들어오는

가을이 풍성하기만 하다.

 

가을이 주는 선물이 바로 이런것인가 보다.

 

 

 

 

이제 병산서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첫번째로 맞이하는 만대루...

 

 

 

 

이른 봄에 보수 공사를 하던 연못도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다.

 

 

 

 

만대루 아래 마지막 힘으로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배롱나무꽃...

 

 

 

 

병산서원....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아보자.

 

고려 시대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을 풍산현에서 1572년 선조 5년

서애 류성룡이 안동으로 옮겨오면서부터 병산 서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607년 서애가 타계하자 정경세(鄭經世) 등 지방 유림의 공의로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613년 광해군 5년에

존덕사(尊德祠)를 창건하고 위패를 봉안하였다.

1614년 병산서원으로 개칭하였다.

 

1620년 광해군 12년에 유림의 공론에 따라

퇴계 선생을 모시는 여강서원(廬江書院)으로 위패를 옮기게 되었다.

그 뒤 1629년 인조 9년에 별도의 위패를 마련하여 존덕사에 모셨으며,

그의 셋째 아들 수암(修巖) 류진(柳袗)을 추가로 배향하였다.

1863년 철종 14년에 사액(賜額)되어 서원으로 승격하였다.

 

유림 선현을 모시고,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으며,

1868년 고종 5년 흥성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렸을 때에도

훼철(毁撤)되지 않고 보호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대대적인 보수가 행해졌으며

강당은 1921년에, 사당은 1937년 각각 다시 지어졌다.

매년 3월 중정과 9월 중정에 향사례를 지내고 있다.

 

사적 제 26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애 선생의 문집을 비롯하여 각종 문헌 1,000여 종 3,000여 책이 소장되어 있다

 

 

 

 

이곳 병산서원의 배롱나무는

수령들이 대단하다.

 

수령 약 390년 된 6그루의 배롱나무로

2008년 4월 7일에 안동시 보호수 제2008-165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6~9m, 가슴높이 둘레 0.8~0.9m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류성룡()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자리에

1614년경 사당인 존덕사()를 건립하면서 후손 류진()이 심었다고 한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꽃이 오랫동안 피어있기 때문에 백일홍나무, 혹은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키는 약 5m 정도 자라며 나무껍질은 연붉은 갈색으로 매끄럽다.

 

어린 가지는 각이 지며 잎자루가 없는 잎이 마주나고,

잎의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다.

 

주로 붉은색의 꽃이 7~9월에 원추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흰꽃이 피는 품종인 흰배롱나무도 있다.

 

 

 

 

수령이 390살이나 된 할아범 배롱나무가

담을 넘나들며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고즈넉한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이곳 병산서원의 배롱나무는 제법

그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나무의 결이 매끈하지만

이렇게 울퉁불퉁한 매력도 가지고 있다.

 

 

 

 

서원 앞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서원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재미도 무척 쏠쏠하다.

 

 

 

 

끝자락의 병산서원 배롱나무꽃...

이렇게 한해의 농사를 마감하는듯 했다.

 

 

 

 

제법 많은분들이

이곳 병산서원을 찾고 있다.

 

 

 

 

가슴 한켠을 후벼파는

아스라히 전해지는 전설같은

배롱나무꽃이 존재하기에 말이다.

 

 

 

 

병산서원의 배롱나무꽃은

이제 머자나 지겠지만 그 향기는

오래도록 서원 주변에 머물것만 같다.

 

390살의 배롱나무에서

피어나는 분홍빛 꽃들에서

이 가을의 문턱이 왔다는걸 실감하며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