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다시 찾은 워낭소리 촬영지에도 가을은 익어가고 있었다...

금모래은모래 2016. 9. 20. 05:00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기억하시는가?

 

 

2009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뜨거운 인간애를 남겨 주었던 독립영화...

 

 

늙은소와 시골 촌로의

애뜻한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여과없이 보여 주었던 그 영화를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워낭소리 촬영지가

처가댁에서 이웃한 마을이라

매년 명절때면 어르신댁을 방문하여

잠시라도 안부를 전하며 담소를 나누었는데

이제는 어르신도 돌아가시고 안계신

봉화 워낭소리 촬영지를 추석때

휭하니 둘러만 보고 왔다.

 

 

 

 

이곳 하눌리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마을 어귀에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주기도 하였으며...

 

 

 

 

 

곳곳에 묻어나는

워낭소리의 흔적들...

 

 

 

 

 

어르신댁 입구에는

이렇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워낭소리 공원이라고...

 

 

 

 

 

한때는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어르신들의 사생활 침해가 논란이 되기도 했던

그곳에 이렇게 작은 공원이 만들어졌다.

 

 

 

 

 

워낭소리 공원 주변에도

다양한 가을들이 익어가고 있었다.

 

 

 

 

 

자세한 안내표지판은

생전의 어르신의 모습을

다시금 상기시키기도 했다.

 

 

 

 

 

영화속의 명대사는

지금은 이렇게 공원 대리석에

아스라이 새겨져 있다.

 

 

할머님의 그 대사가

문득 추억으로 기억된다.

 

 

"라디오도 고물 영감도 고물~~"

 

 

대사라기 보단

그냥 일상에서 사용하던

투박스런 문구다.

 

 

 

 

 

늙은소와 할아버지의 형상물...

 

 

몸도 성치 않으시던 당시 어르신의 모습이

아련한 추억으로 다시금 기억된다.

 

 

 

 

 

2010년 처음 방문했을 당시

밭일을 나가시던 어르신을 도로변에서

이렇게 만나뵈었다.

 

 

그때 벌써

영화속의 늙은소는 죽고

새로운 식구의 젊은소가 달구지를

끌고 있었다.

 

 

송아지 한마리와 함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신 후에는

방문하더라도 마을 어귀에서 조용하게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이제는 쉬이 찾아보기도 어려운

소달구지와 워낭...

 

 

 

 

 

그냥 단순한 삶의 추억이 아니라

우리네 인간사를 노래한 독립 영화이기에

더더욱 애잔하기만 하다.

 

 

 

 

 

워낭소리 공원주변에도

이렇게 코스모스가 반발했다.

 

 

 

 

 

당시 영화속 어르신의 모습을

워낭소리 공원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늙은소와 더불어 고집스러운 삶을 살아오신

어르신의 차분하신 말씀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찾아뵙고 인사도 드릴 수는 없지만

명절때만 되면 자꾸만 발길이 그곳으로 간다.

 

 

 

 

 

영화 워낭소리....

 

 

단순히 극장에서 즐겨보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한국 문화의 정점을 보는듯한 애절한 삶을

노래한 우리네 가슴 시린 실화였다.

 

 

늙은소와 아웅다웅 살아가는

시골 할아버지의 작은 일상을 노래했지만

살면서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영화다.

그 어떤 멜로물보다 더...

 

 

 

 

 

익어가는 가을빛은

워낭소리 공원 주변 곳곳에서

이렇게 터질듯이 영글어 가고 있었다.

 

 

다시금 찾는 그날엔

할아버지 묘소를 방문하여

술이라도 한잔 따르고 와야겠다.

 

 

독립영화 워낭소리는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겠지만

우리네 삶과 오래도록

함께 할 것 같다.

 

 

땡그랑~~ 땡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