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잘 몰랐다.
물론 지금도 잘 몰라
갈때마다 조금씩 배운다.
오랫동안 심마니 산행을 하면서
정상을 오르는 등산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산속에서 놀며 자연에 동화되는 재미에
그저 푹 빠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산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데 그런 산을
탓하기만 했다.
경기도 이천 설봉산을 올랐다.
가벼운 산행길을 산책하듯 둘러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몇컷 인증샷을
남겨 보았다.
푸릇 푸릇한 신록의 숲은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초입에서 기념샷 하나 남겨주고...
큰산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온갖 폼이란 폼은
다 갖춘듯 하다.
초보꾼답게... ㅋㅋㅋ
토시를 잊어 먹고 안했다^^
이천의 설봉산은 등산로가 참 잘 되어 있다.
그만큼 지역민들에게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대여섯 곳의 약수터까지...
산의 높이에 비해서 계단도 제법 많다.
화두재 방향으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365계단...
그러고 보니 안내간판의 설명처럼
2천은 5천과 9만리 등 숫자와 관련된
지명이 유난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두재 365계단에는
열개 단위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암릉구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흙산에 가까운 산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오며 가며 휴식할 수 있는 구간이 많다.
그래서 힘든 산행보다는 운동삼아 한바퀴
둘러보는 산행을 즐겨하는듯 하다.
오백년송...
정상 이르기 전의 전망대...
물론 어느 방향에서 진입하느냐에 따라서
위치는 약간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차라리 이런 테크로드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흙길을 유지하는 것도 좋을듯 한데...
친 환경적이고...
다니기는 수월하지만
순수한 맛은 덜 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정상에 도착했더니
단체로 방문한분들이 많았다.
이곳 설봉산 정상에도
막걸리랑 아이스크림 등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분이 어김없이
진을 치고 계셨다 .
설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이천시내...
저만치 설봉호수와
저멀리 하이닉스 전자도 보인다.
화창한 날엔 여주와 장호원쪽으로 제법 멀리까지
조망권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자주 안 오니
정확한 가시거리를 알 수는 없었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겨 보았다.
지나가는 분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며
인증샷 한장 부탁하는 재미도
제법 낭만적이다.
해발 394m...
무척 낮은산이다.
그래서 산을 좀 탈 줄 아는분들은
이곳 설봉산과 중부고속도로 맞은편의
암릉구간의 도드람산을 연계해서 산행한다.
주봉인 설봉산 말고도
작은 봉우리에 이렇게 각각의
이름을 명시하고 있었다.
물론 예전엔 없던 것들이다.
그렇게 계산해 보니
내가 이날 올랐던 봉우리가
대여섯개는 된다는 해석이니 말이다.
힘들지 않은 산 설봉산 코스...
동네산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더 자주 찾지 않게 된다.
1년에 서너번은 설봉산을 거니는데
정상은 10년에 한두번 오를 정도였으니 ㅋㅋㅋ
사실 설봉산 등산 코스는
크게 여섯개 정도로 나눠 지는데
가운데 영월암과 삼형제 바위 코스와
호암약수터와 구암 약수터 등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정상까지의 등산은
거의 몇번 되질 않았다.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설봉산에서는 많은분들을 만나게 된다.
이날 산행에서 직장 동료와 지인 등
십여명을 만났지만...
아무리 낮은 산일지라도
홀로 산행하는 여성분을 만나게 되면
괜스레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물론 최근 '수락산'과 '사패산'에서의
여성 등산객 관련 사고로 인해
더 그러한 생각이다.
설봉산은 아기자기한 산이다.
설봉산의 7부 능선에는
사적으로 관리 되고 있는 설봉산성도 있다.
산성 안에는 삼국시대의 흔적들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불을 피워 연기로 멀리까지 신호를 주고 받던
당시의 봉화대도 남아 있으니 말이다.
칼바위...
설봉산에는
이런 단순한 등산로뿐 아니라
중앙부의 영월암과 삼형제 바위 그리고
초입 부분에는 서원과 박물관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설봉공원이 있다.
설봉산과 설봉공원 그리고 설봉호수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내도...
평소 등산 자체를 유난히 즐겨하거나
산을 자주 찾는편은 아니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그저 활동하기 좋아하고
지천명의 나이에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다 보니 가끔 운동삼아 찾게 된다.
그러면서 산의 순수함에
매료되고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의
아담한 설봉산 산행은
등산이라는 개념 보다는 평온한
쉼터와 휴식의 공간으로 적절한 산이다.
산은 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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