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67호...
강원도 원주시 문막면 반계리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칭하는 아름다운 고목인
노거수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수령 800년의 거목인 반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느 은행나무들과는 다르게
키보다는 둘레가 굉장히 큰 은행나무로서
아주 건강한 상태로 그 생육 정도가
뛰어난 은행나무입니다.
때마침 반계리 은행나무 입구에서
밭일을 하시던 마을 이장님의 도움을 받아
더 가까이에서 자세히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의 기회를 얻었구요.
얼핏 보기엔 한그루가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가까이 가 보면 분명 한그루의 은행나무였습니다.
이곳 반계리 은행나무는
밑동의 둘레가 무려 14.5m입니다.
나무의 수령은 8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구요.
반계리 은행나무의 키는 34.5m로
우리나라 최고의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나
안동의 용계 은행나무보다는 훨씬 낮은 키였습니다.
하지만 몸통의 둘레가 무려 16.9m로
대단히 굵고 건강한 은행나무였습니다.
거대한 은행나무 앞에 서서
말로 표현못 할 정도의 커다란 감동이
용솟음쳤습니다.
문득 계절별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라고 합니다.
800살의 할아버지 은행나무인거죠.
특히나
나무의 뿌리는 밖으로 뻗어져 나와
용트림하듯 퍼져 있는것이 그저 신비롭기만 하더군요.
얼핏 보기엔 수많은 뱀의 무리 같아서
범접하기 어려운 나무라는 사실이 더 실감났습니다.
엉퀴고 설켜서 말입니다.
우람한 나뭇가지는
오랜 세월을 노래하고 있답니다.
혹처럼 생긴것은 '유주'라고 하는데
비상시 사용할 수분 등을 저장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답니다.
천연기념물을 즐겨 탐방하는 분들에겐
정말 강추하고 싶은 곳입니다.
현장에 가 보면
전혀 후회가 없을 듯 하네요.
저도 매번 도로변에서 바라만 보다가
이번에 두번째로 다녀왔지만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왔습니다.
길게 뻗어난 가지마다
이런 유주가 형성되어 심한 가뭄때를
스스로 대비하는가 봅니다.
그토록 오랜세월을 말입니다.
나무 안쪽에서 밖으로 뻗어난
뿌리들은 금새라도 꿈틀거리는 듯
용솟음 치고 있었구요.
꿈틀거리는 뿌리는 마치
금새라도 살아 움직이는듯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참 잘 생긴 거목의 은행나무입니다.
유난히 키가 크고 나이가 가장 많은것으로 알려진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현장의 기분이었습니다.
몸통 근처에 생긴 유주를 직접 만져 보았습니다.
이 유주의 역할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려지는 은행나무의
숨겨진 비밀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구요^^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은
이 유주와 깊은 연관이 있는 듯...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무 아랫쪽은 약간 푸른빛을 뛰고 있었는데
그것도 보호색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몸통의 유주 사이에서는
지금도 새싹이 움돋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더군요.
무려 800살의 할아버지 은행나무에서 말입니다.
모양새가 아주 단아하고
정말 품위있는 고목의 은행나무였습니다.
부분 부분 나뭇가지의 보호를 위해
안전장치를 하였지만 아직은 건강함을
잃지 않고 건실하였습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뿌리는
이곳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의
진정한 멋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웅장한지 나무가 차지하는 평수는
적어도 몇백평은 되어 보이더군요.
나무의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아도
그 웅장함에 그저 말문이 막힐 뿐...
얼핏보면 정말 네그루 정도의 은행나무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다시 보아도 분명히 한그루였습니다.
수령 800년답게 여러가지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는데
정확하게 이 나무가 이자리에서 생육하게 된
시기와 이유는 알수가 없는 듯 합니다.
노란 가을엔 이런 모양이랍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 두근거립니다.
이곳의 노란 가을을
그렇게 거닐고 싶습니다.
42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에는 표지판으로 안내가 되어 있어
찾아 들어가기는 쉬웠습니다.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의 은행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도로변에서 가까워 현장까지 쉬이 접근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구요.
혹여 근처를 가시게 되면
꼭 한번 둘러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원주에는 이렇게 건강한 은행나무 한그루가
8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가을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노란색 옷으로 갈아 입는 어느 가을날
문득 그곳을 거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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