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수요일 오후
급하게 경북 예천에 볼일이 생겨
늦은 오후시간에 회사에서 출발해 문경의
점촌 모전천에 도착했다.
이런~~
점촌 모전천에 도착하니
몇일째 그렇게 화사하던 날씨가
금새라도 비를 뿌릴 요량으로 잔뜩 흐려
흡사 뿔난 시어머니를 닮았다.
진해를 비롯하여 벚꽃으로 명성이 자자한
몇몇 고장만큼은 아니지만 문경에도 오늘 소개하는
모전천과 영강주변뿐 아니라 마성면과 진남교
주변 등의 벚꽃이 그나마 볼만하다.
문경시 점촌 모전천에 도착하니
어느새 오후 6시다.
평소 같으면 아직 해가 남아 있을텐데
비내리기 직전의 먹구름은 무척 얄미웠다.
일단 사진이 엉망이다^^
인근의 상주 함창 상지여고 학생들이
단체로 벚꽃마중을 나왔다.
예천 가는 길에 경유를 잘했구나 할 정도로
벚꽃의 개화 상태는 아주 좋았다.
토실토실한 꽃망울은 벌써
바람에 휘날리는 녀석들까지 속출한다.
이곳 모전천의 벚꽃나무는
얼핏 보아도 제법 나이는 들어 보였다.
최근에 조성된게 아닌가 보다.
모전천은 하천 정화 작업을 마친 상태라
보기에도 나름 깔끔해 보인다.
하얀 꿈결을 걷듯
올봄의 벚꽃길을 이곳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다시피 했으니...
이쁘게 나오게 잘 찍어달랬는데...
워낙 흐린 날씨라서 노이즈가 너무 심하다.
문득 벚꽃엔딩이라는
가요의 노랫말이 생각났다.
벚꽃은 하얀 봄빛 그리움인듯 하다.
마알간 햇살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날씨가 흐려도 너무 흐렸다.
저토록 하얀 벚꽃을 눈앞에 두고 ㅎㅎㅎ
모전천의 벚꽃길은 하천을 따라
좌우로 2km 정도 조성되어 있는데
주변 시민들에겐 제법 알려진 곳이다.
원래 이곳 점촌의 모전천을 경유하면서
짧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이곳 모전천뿐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영강체육공원쪽도
둘러볼 예정이었다.
녀석은 몽실몽실하다.
하얀 둘레길을 걷듯
모전천을 그렇게 거닐었다.
사진 몇장 담아내는건 사실
별 의미가 없었다.
눈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감동은 최고조였다.
올해 처음 만나는 녀석의
순박한 미소가 무척 아름다웠다.
도로 주변엔 벚꽃 마중을 나온
시민들을 기대하여 몇몇 먹거리 장터도
운영되고 있었다.
심지어 품바까지...
사실 수도권의 벚꽃 개화상황은
지역별로 차이가 날 정도로 들쑥날쑥하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
벚꽃 개화 소식이 없는데
서울 윤중로에서는 벌써 완전한
개화를 보이기도 하고...
기온차가 심한가 보다.
이곳 모전천을 다녀간 후
불과 한시간여쯤 지나서 제법 많은양의
봄비가 내렸다.
이 녀석들이 다들 무사할까?
아니면 하얀 꽃비를 날렸을까?
이곳에서 첫 스타트를 했으니
앞으로 몇일간은 수도권 외곽 지역의
벚꽃길을 기대하고 있다.
가까운 이천과 양평 그리고 용인까지
시간이 허락될지가 의문이지만...
부리나케 모전천을 둘러본 후
예천으로 가면서 영강체육공원으로
잠시 차를 돌려 보았다.
아뿔사...
벌써 밤에 가깝다.
해가 없고 먹구름이 짙어서
금새 저물어 버린것이다.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걸 보니
좀 많이 늦어버린것 같다.
아쉽지만 이번 문경 점촌 벚꽃길 방문은
꽃보다는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영강변에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고
어둠이 내려앉자 다시금 예정된 예천으로
휭하니 빠져나왔다.
그나마 재밌고 다행스런운건
현장에서 특별히 섭외한건 아니지만
즉석에서 이쁜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을
희망하는 함창 상지여상인지 상지여고인지 여튼
귀요미 여고생들과 함께여서 무척 좋았다.
이렇게 그저께 4월 6일 늦은 오후시간에 둘러본
잘 알려지지 않은 경북 문경시 점촌 모전천
벚꽃길을 두서없이 소개해 보았다.
이제는 수도권 외곽에도
하얀 벚꽃길 개화가 완성될텐데
쏟아지는 하얀 꽃비라도 마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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