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이며
그리고 새봄이 시작되는
춘삼월도 이렇게 깊어가는가 보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면
봄향기 가득 머금은 아지랭이가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오늘은 학창시절 추억의 보따리가 가득한
내 고향의 국보 한점을 둘러보자.
국보 제187호인
영양 봉감오층모전석탑 또는
산해리오층모전석탑이다.
봉감탑...
경북 영양의 유일한 국보인
봉감오층모전석탑을 만나러 가게되면
이렇게 멋진 집앞을 지나가게 된다.
곳곳에 묻어나는 벽화 이야기에서도
사과와 고추가 이 지역의 특산품인것을
바로 알 수 있을것 같다.
안내 간판에도 산해리로 되어있다.
심지어 모전석탑이 벽화로... ㅎㅎ
아직은 봄스런 기운보다는
싸늘한 아침 기온이 겨울을 더
많이 닮은것만 같다.
저만치 시선에 들어오는 봉감오층모전석탑...
중학교 시절 단골로
소풍을 오던 곳이 바로 이곳인데...
지금 다시 보니
무척 외로워 보인다.
허허벌판위에
덩그러니 그냥 그렇게...
그럼 문화재청 자료를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강가의 밭 가운데에 서 있는 탑으로,
이 마을을 ‘봉감(鳳甘)’이라고 부르기도 하여
‘봉감탑’이라 이름 붙여졌었다.
석탑 주변의 논밭에 기와조각과 청자조각이 많이 흩어져 있어,
이 일대가 절터였음을 알수 있다.
탑은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으로,
1단의 기단(基壇)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은 흙과 돌을 섞어 낮게 바닥을 깔고,
10여 개의 길고 큰 돌을 짜서 쌓았다.
그 위의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 모두 벽돌 모양의 돌로 쌓았다.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방인 감실(龕室)을 두었는데,
감실 양쪽에 둔 2개의 화강암 기둥과 이맛돌의 섬세한 조각이
장식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2층 이상의 몸돌은 독특하게도 중간정도의 높이마다
돌을 돌출되게 내밀어 띠를 이루고 있다.
지붕돌은 전탑의 양식에 따라 아래윗면 모두
계단 모양의 층을 이루고 있으며, 처마의 너비는 좁아져 있다.
1단 기단의 모습과 돌을 다듬은 솜씨,
감실의 장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6.25 전쟁의 상처도 말끔하게 치유되고
몇번에 걸친 보수 덕분에 그나마
제모습에 가까운듯 하다.
천년도 훨씬 전에 세워져서
변함없이 저 자리를 지키고 있단 말인가?
억겁의 세월을 무사히 이겨낸...
감실에 뭐가 있다...
항아리가 놓여 있다.
보수 덕분인지
더 깔끔해 보인다.
까까머리 중딩 추억의 책갈피를 찾아
희끗한 머리칼을 날리며 다시 찾은 봉감탑...
우리는 그시절 흔히 봉감탑이라 칭했다.
물론 지금도 봉감탑이다.
고맙고 감사할뿐이다.
변함없음에..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랜 세월을
풍파에 시달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경북 영양을 흐르는
반변천변에 우뚝 솟은 탑...
그러고 보니 공식 명칭이 변경된듯 하다.
마을 전통 이름보다는 행정구역 이름을 선호하는...
산해리는 부락이 대여섯개는 되는데
봉감이라는 이 마을 고유의 명칭이
더 정감이 가구먼...
문득 다시 찾는 그날까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다려 주리라.
캐캐묵은 추억의 끄나풀을 찾아
경묵 영양의 국보 제187호인 산해리
봉감오층모전석탑을 다녀왔다.
봉감탑....
내 기억속의 저장고엔
아직도 그렇게 봉감탑이라 부른다.
신씨 집성촌으로
내 친구 두명이 살던
봉감 마을엔 아직도 변함없이
천년의 세월을 노래하는
봉감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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