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경기도 양평 오지의 소리산에서 인생을 배웠습니다...

금모래은모래 2016. 3. 4. 06:00

 

 

 

경기도 오지의 산

양평 소리산을 다녀왔다.

 

 

정상이 해발 479m로

그렇게 높은산은 아니지만

암릉구간과 아기자기한 맛은

일품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봄으로 달려가는 시즌에

계곡의 얼음들도 조금씩 녹고 있는

양평 소리산으로 가자...

 

 

 

 

소리산 소금강이라고

산행 들머리에 표기되어 있는 표지석...

 

 

그러고 보니 이곳은

여름철 물이 좋고 시원한 석산계곡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긴 하다.

 

 

 

 

 

요렇게 이쁜 돌다리를 건너간다.

이 돌다리를 건너서 바로 산행 초입으로

등산로가 잘 표기되어 있다.

 

 

 

 

 

계곡의 얼음들과

마른 단풍잎 그리고

봄의 노래소리가 함께하는...

 

 

계절이 교차하는 시점의 산행은

그런 묘미가 있는가 보다.

 

 

산행은 워낙 초보이다 보니^^

 

 

 

 

 

삭막해 보이긴 해도

자세히 보면 나름 운치도 있다.

 

 

우리 일행들 외엔

개미한마리 안 보이는 평일 산행^^

 

 

 

 

 

사실 무척 피곤한 가운데 산행을 따라 나섰다.

 

 

전날 회사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여

외부병원 지원근무를 가게되어 무려 18시간을

연속으로 근무하고 모처럼 평일인 다음날

쉬게되어 산을 따라 나선것이다.

 

 

교도관도 기본체력 없이는

힘든 직업인듯 하다.

 

 

25년차 교도관이지만...

 

 

 

 

 

아직 제대로 등산로로 진입한것은 아니지만

얼음계곡의 멋진 장관은 대단했다.

 

 

여름철엔 당연히 시원한 물이 흐르겠지...

 

 

 

 

 

초입부터 나름 재밌는 코스 일색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얼음폭포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눈요기가

함께하니 말이다.

 

 

 

 

 

계곡이 끝날때쯤

시작되는 너덜바위 길...

제법 경사가 있지만 길지는 않다.

쉬엄 쉬엄...

 

 

전날의 누적된 피로가 여기서 느껴졌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추운 날씨임에도

덥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1차 조망권인 수리바위에 도착했다.

 

 

맞은편 산은 지난 초겨울에 다녀왔던 봉미산이다.

봉미산도 제법 오지의 산이었던 기억이..

 

오지의 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산행하기가 불편할 것 같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좌측으로는

거의 직벽의 낭떠러지다.

 

 

접근금지 푯말이 많다.

몇해전에 이 근처에서 3명이나

추락사한 곳이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와우....

어질 어질하다.

 

 

사진속의 동그라미 표시한곳이 차를 주차한 곳이며,

오각형은 바로 그 들머리의 돌다리다^^

 

 

참고가 될런지...

 

 

초행길인 분들에겐

조금 헷갈리기 쉬운 들머리...

 

 

 

 

 

표지석은 없지만

출세봉이라는 중간 봉우리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바위와 소나무 군락이

이곳 소리산의 큰 매력인듯 하다.

 

 

얼핏 보기엔 무슨 큰 산을 온것으로

착각하기 좋은 딱 그런...

 

 

 

 

 

심하게 바위를 오르거나

줄에 매달리는 코스는 아니다.

 

 

약간은 평탄한 길도 있으며

선택해서 이렇게 바위를 탈 수 있는

구간도 함께 있다.

 

 

중간에 너무 더워서 잠바를 벗었다.

 

 

참고로 이곳 소리산 코스는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스틱이

필요없을 듯 하다.

 

 

오히려 하산길에 조금 필요하려나^^

 

 

 

 

 

해발 500도 안되는 낮은 산이긴 해도

고사목들도 제법 눈에 들어온다.

 

 

강원도와 인접해 있어 더 그런 느낌이다.

 

 

 

 

 

사진찍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라서기 좋은 바위다.

 

 

함께한 일행분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사진 찍는것도 안 좋아하시니

이렇게 민사진만 남겼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정확하게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다.

1시간 남짓 아니면 1시간 반?

 

 

ㅋㅋㅋ 초보 산행꾼은 늘 이렇다.

놀며 놀며 오르다 보니 그렇다.

 

 

그냥 부지런히 산행만 하면

산행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듯 하다.

 

 

 

 

 

소리산 정상석에서

겨우 인증샷 하나 남겼다.

 

 

정상에서의 조망권이 제법 좋았다.

 

 

오르는 길에 만난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군락들도 좋았던 기억이다.

 

 

 

 

 

가평 설악쪽 방향이다.

 

 

 

 

 

홍천과 원주 방향이다.

저 멀리 산위의 하얀색은 홍천의

스키장쯤으로 생각이 되었다.

 

 

아랫쪽의 수많은 능선을 보니

이곳 정상의 해발이 거의 1000m를

육박하는 느낌이다.

 

 

거참내... 희안한 착시현상 같다.

 

 

하여간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권은 참 좋았다.

 

 

 

 

 

하산하면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 보았다.

 

 

원래는 한바퀴 돌려고 했는데

시간도 어정쩡하고 정확한 코스를 몰라

그냥 왔던길로 회귀하기로 했다.

 

 

오르는 길의 아슬아슬했던

낭떠러지 길이 더 보고 싶다고들 하신다.

 

 

 

 

 

요소요소에 볼거리가 많다.

작지만 웅장한듯 나름 맛이 있는 산이다.

 

 

물론 홍천의 팔봉산 정도는 아니지만...

 

 

 

 

 

소리산은 등산로만 따라서 움직이면

전혀 위험한 코스가 아니다.

 

 

정상적인 등산로를 벗어나면 위험하다.

 

 

아슬아슬하다.

 

 

 

 

 

전문 산꾼이 아니다 보니

산행기 포스팅도 아주 초보적이다.

 

 

그래도 작년 후반기부터

경기도 주변의 작은 산을 타면서

산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우리네 인생을

배우게 되는것 같다.

 

 

오르는 길이 조금 힘은 들지라도

큰 욕심부리지 않고 자연속으로 동화되듯

그렇게 천천히 산행하면서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안목도 넓히고 세상을 익혀가는 연습이

바로 등산이 아닌가 싶다.

 

 

정상의 눈앞에서도

과감히 되돌아 내려올 수 있는

결단과 용기는 욕심을 비울때 비로서

실천할 수 있듯이 말이다.

 

 

경기도의 오지산 소리산은

내 삶속에서 또 하나의 스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