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아찔한 404계단의 원주 소금산에 먹는 소금은 없었다...

금모래은모래 2016. 1. 7. 06:00

 

 

 

새해 첫 산행지로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위치한

소금산을 다녀왔습니다.

 

소금산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음식에 들어가는 그 소금이 아니라 작은

금강산이라 하여 칭하게 되었답니다.

 

몇몇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새해 첫 산행지인 원주의 소금산에서

유명한 404계단의 위용을 직접 체험해 보며

나름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주차는 입구 간현유원지의 대형 주차장을

이용하는게 가장 수월했습니다.

 

겨울철이라 별도의 주차비를 징구하지 않고

완전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하더군요.

 

 

 

 

출발하면서 바로 만나게 되는 섬강철교...

 

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중앙선 기차가 달렸지만

지금은 중앙선 복선화 사업으로 이 철교는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차가운 날씨였지만

이용객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모처럼 낮은 산이라는 이유로

스마트폰 대신 카메라를 목에 걸었습니다.

 

렌즈를 작은것으로 장착했더니

그나마 큰 무리는 없는것 같았습니다.

 

 

 

 

십여분 올라왔는데 벌써

아랫쪽 섬강의 일부 풍광이

이렇게 아스라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금산 자체는 해발이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계단과 작은 암릉구간으로 인해

나름 아기자기한 맛이 좋더군요. 

 

 

 

 

정상에 도착하기전 중간에서

따뜻한 차한잔으로 휴식하기도 했구요.

낮아도 겨울산이기에...

 

 

 

 

휴식하면서

많은이들의 소원탑에 저도 정성을 다해

투박스런 돌하나 쌓았습니다.

 

 

 

 

또 걸오봅니다.

 

아시다시피 저의 산행기는

구체적이고 자세한 산행경로보다는

제가 몸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겨울산이다 보니

많이 황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록이 푸르른날 찾으면 물론 더 좋겠지만

겨울산의 매력 또한 나름 괜찮더군요.

 

 

 

 

소금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343m밖에 안되니 등산이라기 보단

조금 험준한 트레킹을 한 기분이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사진을 현장에서 아내에게 카톡으로 보냈더니

아내의 답변이 "소금 좀 캐서 담아 오세요"라고 하더군요^^

소금산에 소금이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물론 우스개 소리였습니다.

 

 

 

 

이젠 하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평온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조금씩

밑으로 경사가 심해지더군요.

 

 

 

 

요렇게 손잡이도 나오고

급한 내리막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틱은 집어넣는게 좋았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권은 아쉬움이 크지만

내려오는길에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좋습니다.

 

저 멀리 우리가 출발했던곳도 보이구요.

S자로 흘러가는 겨울 섬강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바위길도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험난하진 않고 나름 재밌습니다.

밋밋한 능선길보다는 이 정도의 작은

바위구간이라도 있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 바위 구간이 끝날때 즈음.... 

 

 

 

 

앗!

 

눈앞에 펼쳐지는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

아하 여기서부터 그 유명한 소금산의 404계단이

시작되는가 보다 했습니다.

 

대단한 경사각이었습니다.

404계단이 전체적으로 경사가 심했지만

정상에서 내려올때 만나는 첫번째 계단이 유난히

경사가 심했습니다.

 

 

 

 

제가 먼저 내려오고

뒤이어 동료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로 내려오기는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저렇게 뒤로 내려오는게 오히려 안전했습니다.

아무래도 스릴은 있더군요.

 

고소공포증이 있는분이나 여성분은

조심을 해야할 구간이었습니다.

 

 

 

 

첫번째 그 계단만큼은 아니지만

404계단은 계속해서 이어지더군요.

 

내려올때 특히나 조심해야 되기에

다음에 혹여 다시 가게되면 이번 코스랑은

반대로 404계단을 내려오는게 아니라

오르는 쪽으로 택해야겠습니다.

 

 

 

 

저희팀이 내려올때

올라 오는분들을 몇팀 만났거던요.

 

큰 산이 아니기에

차분하게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저렇게 또 우리 일행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문득 길이 끊어진줄 알았습니다.

 

 

 

 

만약 철계단이 없었다면

이 구간은 산행불가 구역일듯 합니다.

 

 

 

 

또 성큼 성큼 내려갑니다.

다시금 생각해도 아쉽더군요.

올라와야 제맛일듯 한데 말입니다^^

 

 

 

 

마지막 구간의 철계단을 내려와서

오르는분들의 뒷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소금산 산행의 최고 코스인듯 합니다.

 

설악산 울산바위의 계단이 808계단이고

이곳 소금산 철계단이 404계단인데

어떤 사연이 있는듯 했습니다.

 

 

 

 

하산했습니다.

 

저만치 레일바이크로 이용되는

구 중앙선 철교가 보입니다.

 

누렇게 녹슨만큼 오랜 세월을

우리네 삶의 이야기와 함께한 아주

소중한 친구인양 했습니다.

 

 

 

 

하산후 출발점으로 걸어나오면서

만나게 되는 간현암장입니다.

 

높은 절벽 중간에 대롱거리는 분이 보이시죠?

저는 암벽등반은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리 바위를 좋아하지만...

 

암장이란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곳을

칭하는것 같았습니다. 

 

 

 

 

맑은 겨울빛의 섬강은

고요의 흐름으로 소금산을 찾은

등산객들을 배웅해 주고 있었습니다.

 

여름철엔 이곳 유원지를 찾는분들이

그렇게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녀온 길입니다.

왕복 5.5km 정도의 거립니다.

비록 404계단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고

누구나 무난하게 갈 수 있는 코스더군요.

 

초보산꾼들도 무리없이

완주할 수 있는 적당한 산행지입니다.

 

 

 

 

 

출발지로 돌아오면서 다시 만난

아까 그 섬강철교입니다.

 

이곳 간현의 레일바이크는 특이하게도

편도로 운행되는가 봅니다.

 

사람을 실어나르는 작은 기차가

폐역이 된 간현역으로 사람을 태우러 가고 있네요.

 

이렇게 원주의 소금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놀며 놀며 돌아도 세시간이 안걸리는 짧은 구간이지만

404계단과 함께 아름 아름 재미있는 구간이 산재되어 있어

유익한 시간으로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아직은 산행 초보이지만

산을 오르면서 자신을 비우고

자연을 배워 나가는 덕목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절대 무리하게 욕심부리지는 않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원주시 지정면의 소금산에는

먹는 소금은 없고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자연의 향기로움만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