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어머님의 품을 닮은 슬로푸드의 대명사 서일농원 장독대...

금모래은모래 2016. 2. 22. 06:00

 



먹구름 가득한 아침나절

바람끝 차가운 가운데 그리운

서일농원의 장독대 행렬이 보고 싶었다.

 

실제 기온보다 바람이 워낙 심했고

체감온도는 훨씬 더 차가워 손이 시려 혼났다는...

 

특별히 입장료를 받는것도 아니고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서일농원은 고집스러운 우리네

전통의 향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경기도 안성 서일농원을 거닐며

잔뜩 흐린 늦겨울의 풍광을 사진 몇장으로

그냥 그렇게 슬그머니 담아 보았다.

 

 

 

서일농원은

슬로푸드의 대명사격이다.

 

그저 거닐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두분의 하루방 어르신...

 

 

 

 

연꽃 떠난 그 자리엔

다양한 모양의 세상들이

어김없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화려한 외출의 그날을 기다리며...

 

 

 

 

앗!

 

담쟁이도 분명 단풍이 들고

바닥에 떨어지던데... 이건 뭐지?

아직 새파란 넝쿨이 마치 가짜처럼 ... 

 

 

 

 

식객 및 신들의 만찬 등 드라마 촬영도

이곳에서 많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서일농원의 대표격인

장독대로 향했다.

 

 

 

 

서편의 장독대로 향하는

나무계단엔 밤새 내렸는지

새벽에 내렸는지 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색상이 조금은 연한 장독들이

어김없이 도열해 있는 서편의 장독대 행렬...


볼수록 장관이다.


이곳 서일농원엔

이렇게 큰 장독들 2,000여개가

그날을 위해 고이 고이 익어가고 있는데

모든 장독에는 바코드처럼 상세하게

장의 종류 등이 표기되어 있다.

담근 날짜까지...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예사롭질 않다.

 

그나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누구나 방문해서 그냥 그렇게 거닐 수 있도록

묵시적으로 허가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정렬된 모습은 정말 가지런하다.

 

 

 

 

서일농원의 자랑은

장독대뿐 아니라 깔끔하게 정돈된

주변환경이 아주 빼어나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 덕분이겠지만

천천히 거닐면서 그렇게 사색하고 둘러보기엔

최고의 힐링로드인 듯 하다.

 

 

 

 

 

서일농원에서는 장독을 신성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장독대 안으로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금줄이 가지런히 쳐져 있다.

 

이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풍광인지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150여m의 지하 암반수로

장을 담근다고 하니 물맛 또한 명품이었다.

바가지로 시원한 물 한모금을 마셨더니

목으로 파고 드는 그 시원함에

온몸이 짜릿했다.

 

 

 



 

여긴 조금 작은 장독들이다.

그러고 보니 하나같이 보물단지 같다.

 

내용물이 중요한게 아니라

보듬어 쌓아올린 정성이 감동이다.

 

 

 

 

서일농원은 이렇다.

낮시간엔 제법 많은분들이

농원을 거닐겠지만 늘 차분하고

평온하기만 하다.

 

 

 

 

서편 장독대에서

동편 장독대로 이동하는 길...

 

 

 

 

서일농원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장류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서분례 여사가 1983년에 조성을 시작한 농원으로,

된장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대의 농원이라 할 수 있다.

 

 

 

 

서편 장독대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름철엔 저 투박스런 정자에서 휴식하며

웅장한 장독대를 감상하기도 하는데... 

 

 

 

 

동편 장독대 전망대에 서면

언제나 탄성이 나온다.

 

이곳은 농원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저멀리 서편의 장독들도 함께 눈에 들어온다.

역시나 가지런하고 줄도 잘 맞다.


장독을 신성시 여기는 서일농원측의

정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스마트폰으로

인증샷 한장 남겨주는 센스...

 

그리고 잠시 SNS을 즐기기도 하고...

 

 

 

 

한치의 어긋남 없이 도열한 듯 정열되어 있는 장독들은

마치 검열받기 위해 연병장에 선 군인들 같다.

 

 

2,000여개의 항아리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은 이곳 서일농원에서만 볼 수 있는

정말 독특하고 이색적인 풍광이다.


또한 서일농원은 장류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농원답게

방문객들이 직접 장류와 짱아찌류의

식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물론 큰 식당 한곳도

성대하게 운영되고 있기도 하고... 

 

 

 

 

싱그럽고 푸르른 여름날의 잔디밭도

겨울빛은 역시나 뭔가 모르게 허전하기만 하다.

더구나 많이 흐린 날씨 덕분에

더 삭막해 보인다.

 

 

 

 

초록의 잔디밭이

두근거림의 가슴이었다면

지금은 아쉬움 덩어리가 너무 크다.

 

그게 어쩌면 지금 계절의

매력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블러그 친구분 중엔 이곳 서일농원을

'느림의 미학'으로 표현하신 분도 있었으며.

 '고향의 어머니를 만나고 온 듯하다'

말씀하신 분도 있었다.


그렇다.


서일농원은 어떤 비유에도

잘 어울릴것 같다.

 

 

 

 

이렇게 삭막해 보이지만...

 

 

 


이렇게 푸르고 싱그러운 날도 있다.

 

 

 

- 서일농원 가는길 -


경부고속도로(하행)신갈 I.C에서 영동고속도로이용호법 J.C에서

  중부고속도로

대전방향으로 진입하여 일죽 IC로 나오세요 (서울깃점 62Km)
중부고속도로(하행)일죽 IC로 나오세요 (동서울깃점 57Km)

장호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일죽휴게소 맞은편 우측

음성(318번지 국도)가는 도로로 내려오시면 서일농원이 보입니다.
일죽IC에서 농원까지는 약 2.5km 거리입니다.

서울기점 : 65km 1시간 10분
수원/안양/안산 : 1시간
오산/화성/평택 : 45분
이천 : 40분
천안 : 1시간

대전 : 1시간 20분


서일농원 ( 대표이사 : 서분례 )

 

 

 

 

 

"서일은 이땅 사람들을 위해

                      마음 낮추고 세상을 봅니다"



이곳 농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분들의 성정 고우신 맘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인것 같았습니다.

 

어느 누가 방문해도 귀히 반겨줄 서일농원...

 

늘 그렇듯 차가운 겨울날에도

어머님의 품을 닮은 그 정겨움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서일농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