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문수산의 천년고찰 봉화 축서사의 새벽을 거닐다...

금모래은모래 2016. 2. 12. 06:00

 

 

 

그동안 경북 봉화기행에서

챙기지 못했던 부분들을 최근에

블친이신 낭만방랑자님의 포스팅에서

불현듯 접하고선 설 다음날 새벽 먼동도 트기전에

문수산 축서사를 찾아 나섰다.

 

오래되고 낡은 아날로그의 기행을 좋아하고

문화재 탐방을 좋아하다 보니 그나마 처가댁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새벽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찾아나선 축서사의 새벽은 무척 추웠다.

 

실제 바깥 기온보다는

축서사의 해발이 높아서 그런지

손이 얼 정도로 더 추웠다.

 

특히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 보니

수행하는 스님들께 혹여 누가 될까 싶어

자세히 여쭤보지도 못하고 경내를 거닐며 어줍잖은

시간들로 축서사의 새벽을 맞이하고 왔다.

 

 

 

축서사 일주문...

 

일주문부터 문수선원까지

축서사는 해발 600~800고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템플스테이 사찰 중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포스팅에서 축서사 건축물의 자세한 위치나

이름 등은 차라리 생략하는게 좋을듯 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금강송으로 애워쌓인 문수산 자락에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는 한가운데 자릴잡은 축서사는

천혜의 명당이자 최적의 수행도량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조망권이 좋은 명당인것 같다.

 

 

 

 

주차장에서

저멀리 산을 바라보았다.

 

어느 사찰에선가 느꼈을법한 이 분위기는

새벽시간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보다 엄청 큰 사찰이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정말 추웠다.

기온을 얕잡아 보고 옷을 덜 따시게 입은 탓일까?

덜덜덜 떨면서 한바퀴 둘러보았다.

 

 

 

 

저만치서 유럽풍 외국인으로 보이는 수행자 한분이

스마트폰으로 한컷 담아내고 계신다.

 

목례를 했더니

두손 가지런히 모아서

인사를 받아주었다.

 

 

 

 

축서사를 백과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673년(문무왕 13)의상(義湘)이 창건했다.

 

당시 인근 지림사(智林寺 : 지금의 水月庵)의 주지가 어느 날 밤

산 쪽에서 서광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가 의상에게 이를 고하고 함께 산에 올라가 보니

비로자나불이 광채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의상은 이곳에 축서사를 짓고 이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867년(경문왕 7)에 부처님 사리 10과를 얻어 부처님 사리탑을 조성했다.

참선 수행 도량으로서 명맥을 이어오다가, 1705년(숙종 31) 중건했다.

 

 

 

 

축서사가 고운사의 말사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놀라운 사실이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고딩때 소풍을 갔던 고운사를 잘 알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높은 산자락에

이렇게 멋진 건축물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에

놀랍고 무척 경이롭기까지 하다.

 

축서사는 생각보다 훨씬 큰 사찰이다.

 

 

 

 

요즘 이곳 주지스님의 깨우침의 말씀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한단다.

 

의상대사의 축서사 창건 당시의

기운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렇다고 이번 축서사 탐방에서 실망한건 아니다.

어느 정도는 알고 방문했기에...

 

 

 

 

산사의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털신...

 

문득 이천 원적사의 맘씨 고우신

주지스님이 뵙고 싶다...

 

◎ 원적사의 겨울 이야기 : http://blog.daum.net/adol2751/889

 

 

 

 

 

축서사의 현 대웅전...

 

 

 

 

참 멋지다는 생각....

사찰 일몰터로 최적일듯 하다.

 

문득 부석사의 일몰터가 생각난다.

 

 

 

 

보광전의 내부를 보고 싶었지만

실내에서 큰 목소리로 수행하는분이 있었으며

밖에서는 저렇게 보광전을 뱅뱅 돌면서

수행하는분이 또 계시기에...

 

 

 

 

이 두점의 보물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개방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감히 문을 열어보기가 무리라는 생각이었다.

 

쩌렁 쩌렁 들려오는

수행자의 목소리도 그렇고...

 

 

 

 

대웅전앞에서 만난 한분...

 

아쉽게도 나는

절에서 저렇게 승복을 입고 있으면

모두가 스님인줄 알고 있다.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하던데...

 

 

 

 

고요하다.

 

산사의 새벽을 깨우는 것은

외지인의 발자욱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무심코 경내를 걸어 보았다.

살금 살금..

 

 

 

 

가지런한 기와담장과 새벽 장독대가

여행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까 만났던 외국인 여성분도

저렇게 계속해서 수행의 걸음을 하고 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춥긴 추운 모양이다

모자를 쓰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새로 지은 대웅전이긴 하지만

나름 웅장하고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문득 화려한 단청으로 깜짝 놀랬던

용인의 법륜사가 생각났다.

 

◎ 용인 법륜사의 겨울 이야기 : http://blog.daum.net/adol2751/915

 

 

 

 

현존하는 축서사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 보광전과 석등... 

 

 

 

 

축서사를 둘러보면서

부석사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물론 건축물들은 오래되질 않았지만

문수산 아래에 지어진 축서사가 위치한

지형적인 영향 때문인가 보다.

 

◎ 부석사의 가을 이야기 : http://blog.daum.net/adol2751/867

 

 

 

 

 

오래되고 낡은 석탑은 아니지만

자세히 보니 무척 매력적인 탑이었다.

 

석탑임에도 참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제법 비싸게 제작되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에서 제작을 했을까 아니면 제작을 해서

이곳에서 조립을 한걸까?

 

하여간 다양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영주 부석사와 봉화 축서사는 흔히 ‘형제 사찰’로 불리운단다.

의상대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축서사를 짓고 나서

3년 뒤 부석사를 지었으니 말이다.

 

규모면에서는 부석사가 훨씬 더 크지만

산자락의 축을 따라 양 옆에 가람을 배치한 양식도 비슷하다.

문루에서 바라보는 소백산맥 또한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3년 먼저 지어진 축서사를 부석사의

큰집으로도 부른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흔적이 별로 없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축서사 경내의 건축물들은

아쉽게도 오랜 연륜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조선 말에 큰 화재가 있었다고 하며,

일제 강점기 때 의병 토벌을 이유로 전소되기도 했다.

 

쉽게 말해서 ‘보광전’을 빼고는

최근에 새로 지은 건축물들이라고 한다.

해방이후 축서사는 대웅전 역할을 하던 보광전과

초가 한 채만 달랑 남아 있었다고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나마 축서사까지 차가 올라간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으며 원래 보고 싶었던것을 못 보고 왔지만

웅장한 사찰의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의미있는 방문이었다.

 

사진은 엉망이지만^^ 

 

 

 

 

 

차가운 정초의 새벽 기운 덕분에

시린손 호호불며 내가 보고 싶은것은

제대로 챙겨 보지도 못했지만 산사의 고요함에

매료되듯 문득 찾아나선 축서사의 새벽...

 

축서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싶거나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블친이신

낭만방랑자님의 꼼꼼하신 포스팅을 참고 하는게

훨씬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좋은곳 소개해 주신

낭만방랑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낭만방랑자님의 축서사 포스팅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leeke2000/16508941

 

경북 봉화는 그래도 가끔 방문하는 곳인데

뒤늦게 낭만방랑자님의 포스팅을 통해서 알게된

축서사의 새벽을 방문하여 나름 의미있는 시간으로

잘 다녀온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속 뭉게구름 가득한 어느 가을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축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