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용문 오일장에서 시린손을 녹이고 왔습니다...

금모래은모래 2016. 1. 13. 06:00

 

 

경기도 양평의

용문 오일장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차가워

시린손 호호불며 시골 장터를

둘러보았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문득 사람사는 향기가 그리울땐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가까운 오일장에서

그분들과 어울려 덩실 덩실 춤을 추듯

세상시름 잊는것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차가운 겨울날이

더 제격일 수 있는 시골 오일장의

이모저모를 둘러보았습니다.

 

 

 

용문산 초입으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의 용문장은 중앙선

복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전철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며

용문역 앞에 오일장이 섭니다.

 

장이 열리는 날은

5, 10, 15, 20, 25, 30입니다.

 

 

 

 

전철역인 용문역을 중심으로

알파벳 T자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자세히 한번 둘러 볼까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뛰는 것은 역시나

뻥튀기 아저씨였습니다.

 

용문장은 나름 시골장이지만

뻥튀기 아저씨는 장의 좌우 두곳에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뻥' 할때 놀라실까봐

먼저 호루라기를 불어주는 센스까지...

 

 

 

 

뻥튀기 종류가 이렇게 다양해졌는 줄 몰랐습니다.

 

어린시절 시골 마을에 뻥튀기 아저씨가 오면

장작 몇개와 쌀이나 떡갈비 또는 옥수수를 들고가서

깡통 줄서기로 기다리던 추억이 아련한데

요즘은 약재류도 보이네요. 

 

 

 

 

장구경 나오신 할머님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무척 신난 표정이더군요.

 

 

 

 

메추리 구이 익어가는 냄새는

얼마나 고소한지 코를 유혹하기도 하구요.

 

 

 

 

날씨가 엄청 추웠지만

많은분들이 물건을 사고 팔았습니다.

물론 다양한 흥정도 하구요.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이곳 장터에서는

특별히 좋은 자리가 있는건 아닌듯 했습니다.

 

그저 따뜻하게 입고 나오셔서

이웃분들과 서로 위안하듯 장마당을

나눔하고 있더군요.

 

 

 

 

이곳 양평의 용문장은

강원도와 가까운 내륙이지만

생선류도 다양했습니다.

 

 

 

 

장터에서 만난 어떤 녀식입니다.

눈매는 매세워 보이지만 얼마나 순둥인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꼬리를 치며

무척 반가워 하더군요.

 

 

 

 

동짓날 많이 먹는 팥죽도 보입니다.

용문장에서는 팥죽을 파는곳이 두곳인데

제가 팥죽을 너무 좋아하는 관계로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죠^^

 

 

 

 

방금 고 녀석도 혀를 날름거리며

팥죽 한그릇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더이다.

 

 

 

 

 

한켠에 자릴잡고 앉아 팥죽을 주문했습니다.

4,000원인데 양은 푸짐했습니다.

새알은 네개뿐이지만... 

 

팥죽의 맛이 우리 고향의 맛과 너무 흡사해

쥔장님께 여쭤 보았더니 강원도식이라고 하네요.

경상도와 강원도의 팥죽은 비슷한가 봅니다.

아주 맛있는 일품 팥죽이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나물류를 파시는 할머니는

애절한 눈빛으로 저에게 호객행위를 하시더군요.

냉이 2,000원 어치를 샀습니다.

 

 

 

 

옛날식 통닭구이도 있구요.

7,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의 장터에서는

예전과 다르게 계절을 초월하는 상품도

더러 눈에 뛰더군요.

 

가을에 추수한 다양한 농산물과

파릇 파릇한 하우스의 풋고추도 보이구요.

 

문득 화개장터의 노랫말이 생각났습니다.

"있을건 다 있구요 없을건 없답니다"

별의 별게 다 있네요^^

 

 

 

 

엄마손 고이 잡고 장나온 아이들에겐

먹거리 앞에서는 그저 발이 떨어지질 않는듯...

 

 

 

 

군고구마와 군밤 그리고

은행을 구워 파시는 어르신은

언듯 보기엔 피곤해 보이긴 해도

자세히 보았더니 완전 멋쟁이시더군요.

 

 

 

 

할머님이 어렵게 고른 물건은

쥔장께서 직접 등베낭에 넣어주구요.

훈훈한 정이 가득 묻어나는 장면이었습니다.

 

 

 

 

특이한 버섯인데 인기가 많더군요.

소나무류의 버섯이라는데 푸짐했습니다.

 

 

 

 

용문장 전 종류의 달인입니다.

 

입담도 좋으시고 인정이 넘치시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먹거리뿐 아니라 요렇게 재미있는 것도 많답니다.

 

등잔불의 추억이 큰 제겐 가장 먼저

저 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워낙 산골짜기 출신이라 등잔불 아래서

국민학교를 다녔거던요^^

 

 

 

 

구석진 곳에서 빈 박스를 모으시는

어르신의 야윈 체구에서도 장날만큼은

흥이나 보였습니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용문 오일장 한켠에서는

아직도 성업중인 작은 구멍가게가 있는데

비록 지붕은 다 허물어져 가지만

바로 앞에 전철이 다니는

명당인것 같습니다.

 

용문장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오일장에서는

늘 그러하듯 풋풋한 정이 넘쳐나고 사람향기가

물씬 풍겨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수도권 외곽의 작은 오일장

용문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추가적으로 현재 진행중인

블로그 어워드 2015 선정과 관련입니다.

 

지난번 추천때 저는 고심 고심하다가

내용도 아주 알차고 정말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는

한분을 고심끝에 추천했는데 후보자 가운데

그분이 있어 다행스러웠지만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주시는 "열정의 블친들이

많이 빠져 있어 아쉽습니다"

 

또한 『행복한 요리사님』을 포함하여

『라니님』과 『수보님』 『강산님』 『울릉갈매기님』

『시냇물님』 등 평소 열심히 하시는 블친분들이

후보에 자리를 잡고 있어 다행이구요.

멋진 결과를 기대합니다.

 

보잘것 없고

너무나도 부족한 블로그이지만

블로그 어워드에 "저를 추천해주신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최종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나 변함없이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