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한국의 100대 명산 홍천 팔봉산 암릉의 매력에 푹 빠지다...

금모래은모래 2015. 11. 23. 06:00

 


 

여덟개의 험준한

바위 봉우리로 명성이 자자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을

다녀왔습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암릉으로 이어진 구간 자체가

여느산에서 느낄 수 없는 스릴과

아슬아슬한 코스여서 산행이

더 재미 있더군요.


그 정도로 위험하고

고난이도의 난코스가 많아

겨울철엔 입산자체를 통제한다는 강원도

홍천 팔봉산의 늦가을입니다.


워낙 험난한 코스라

스마트폰으로 겨우 몇컷 담은

사진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팔봉산은 여덟개의 봉우리를

뜻하는 명칭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산을 유난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해마다 몇개의 산은 오르는것 같습니다. 




 

팔봉산의 매력이

바로 산을 끼고 돌아가는

홍천강의 비경을 산행내내

한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1봉 뒤로 보이는 저산은 금학산이라 합니다.




 

2봉에서 만난 삼부인당...


삼부인은 시어머니 이씨,

며느리 김씨, 시누이 홍씨라고 하더군요...



 

2봉에서 바라본 3봉...



 

아웃도어 '콜럼비아'에서

단체로 직장산행을 나오신분들...




 

3봉 정상이자

팔봉산의 정상입니다.


해발 327m입니다.

 

해발이 낮다고 얕잡아 보았다간

큰코 다치는 산이 바로 팔봉산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각자의 산놀이를 즐깁니다.

 

 

 


4봉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3봉... 




 

 

해산굴 입구...




 

 

유난히 비좁은 해산굴...


무병장수한다는 문구에 저도 용기내어

한번에 시원하게 통과했습니다. 




 

산 아래로 보이는

홍천강이 그림인듯 합니다.




 

5봉 정상에 도착해서 다시금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대단한 코스였습니다.

사다리와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보면 흥미롭기는 했지만

어찌보면 정말 위험한 코스라는

그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딱 맞는 산 같았습니다. 




 

참 이쁘고 아기자기한 팔봉산...

 

 

 

 

지루하질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오르는 무료함이 아니라

아기자기하면서도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없는 아주 맛있는 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어도 좋았습니다. 



 

 

평탄한 길이 거의 없었습니다.

깍아지른 바위사이로 겨우 길을 내어

봉우리를 넘나드는 그런 형국이었습니다.




 

 

7봉 정상입니다.




 

산은 늘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7봉위에 올라서서

마음껏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곳의 봉우리  표지석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못보고

슬그머니 놓칠 염려도 있답니다.


하나씩 하나씩 여덟개의 봉우리를

찾아나서는 그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하루종일 가장 고생한 제 등산화입니다.



 

 

마지막 봉우리인 8봉의 들머리에 섰습니다.


여기서 잠깐...

초보자나 부녀자는 위험하니

이곳 8봉을 포기하고 그만 하산하라는

권고의 문구였습니다.


그럼 저는 초보일까요?

아니면 8봉을 오를 수있는 산꾼이가요?


초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 산행의 경륜을

스스로 인정하며 오르기로 했습니다.


지리산과 태백을 호령했던

지난날의 과거가 있기에 말입니다. 



 

 

8봉 대단했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은 없지만

초보자나 부녀자의 하산을 권유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숨어 있더군요.




 

그래도 저는 쉬이 올랐습니다.

지겹지 않아 더 수월하게 오른것 같더군요.




 

팔봉산에 왔다가

이번엔 모든 봉우리를 섭렵하고

마지막 8봉까지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팔봉산의 정상인 3봉에서부터는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는데 설악산의

공룡능선처럼 오르락 내리막 하는

그런 코스입니다.



 

 

8봉에서 홍천강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거의 급경사였습니다.


대단한 경사였습니다.

팔힘이 쌘 남자들은 팔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여자분들이 내려오기엔 보통길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길고 엄청난 경사의 8봉 하산길...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이곳 팔봉산은 다양하게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발판, 손잡이, 줄 등

조금만 조심하고 긴장하면

안전사고는 예방할 수있었습니다.


7봉에서 휴식하다가 만난

이곳 관리인 한분이 그러더군요.


최근에 음주로 인한 추락사고로

벌써 헬기가 몇번이나 왔다 갔다구요.

단순히 119가 와서는 구조 자체가 안된답니다.


산림청이 지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떡하니 그 이름을 올린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 등산은 여느 산행에서처럼

거대한 서사시를 쓰는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암릉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함과 스릴로

희열이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팔봉산은 맛있는 산이더군요.

그 표현이 제격일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산행 조건을 골고루

다 갖춘 산이었습니다.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