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국보 제16호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을 보호하자...

금모래은모래 2015. 12. 29. 06:00

 

 

 

안동댐 입구에 자릴잡은

국보 1점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국보 제16호로 등록 관리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법흥사지 칠층전탑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몇번이나 다녀온 곳이지만

한편으론 국보에 준하는 대접을 못받는 설움이

너무 안타까워 의도적으로 포스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안동댐으로 올라가는 도로변에

특히나 중앙선 기차선로에 가로막혀

눈에 잘 뛰지도 않게끔 숨겨둔 모양새로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거던요.

 

오늘은 조금 속상하긴 하지만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의 겨울빛을

사진 몇장으로 둘러보겠습니다.

 

 

 

백과사전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시대 칠층전탑으로

높이는 17m, 기단부 7.5m이다.

 

이 일대의 지명을 법흥리라 부르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에 창 건되었다는 법흥사(法興寺)에 세워진 전탑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1487년(성종 18)에 개축된 바 있다. 



 기단(基壇)은 단층에 평면은 방형이고

현재는 지표에 팔부중상(八部衆像) 또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양각한

화강석 판석을 1면에 6매씩 세우고 남면 중앙에는 계단을 설치하였다.

 

팔부중상이나 사천왕상들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서로 제작연대에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배치순서도 무질서하다.

또한 기단상면은 비스듬히 둥글게 시멘트를 칠하여

어느 정도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그 이유는 단층기단 측면에

이렇게 많은 조상(彫像)을 배치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엔

국보 제16호로서의 단정한

위용이 고스란히 돋보이기는 하다.

 

 

 

 

고성이씨 탑동종택과 더불어

이곳 칠층전탑은 중앙선 기차선로에

완전히 가로 막혀 있다.

 

 

 

 

탑신부(塔身部)는 각 층을

길이 약 28cm, 너비 약 14cm, 두께 약 6cm의

진회색의 무늬없는 전돌로 어긋나게 쌓았다.

 

초층옥신은 매우 높고 남면 중앙 하반부에

화강석으로 테를 둘러 작은 감실(龕室)을 개설하였다.

내부는 위를 방추형으로 줄여 1면 48cm의

방형 구멍이 정상에 나 있어 찰주공(擦柱孔)으로 보인다.

 

2층 옥신은 초층옥신의 높이에 비하여

약 4분의 1로 높이가 급격히 줄었을 뿐 3층 이상의 체감률은

심하지 않아 7층이라는 높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일설에는 고성이씨 종택이 아흔아홉 칸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 이들의 독립운동에 분노한 일제가 중앙선 철도를 놓으면서

일부러 절반쯤을 철거해야 하는 위치로 건설하였다는 것이며,

 

그때 행랑채와 부속 채가 철거되어 지금은 50여 칸만 남았다고 하는데

현재 남아있는 임청각(臨淸閣)은 보물 제182호로 지정되었으니

자동차도로와 철도 안쪽에 국보 1점과 보물 1점이 갇혀있는 모양새다.

 

 

 

 

작은 공간에 우뚝 서있는

국보 제16호는 작아만 보인다.

 

수 없이 지나 다니는 철도의 진동에 흔들리면서

그래도 아름아름 도로 옆 기찻길 아래로

찾아와주는 탐방객이나 반기며

그렇게 서 있는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전탑이

가장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는 사실..

 

 

 

 

문득 무궁화호 한대가

전탑옆으로 굉음을 울리며

저렇게 지나치고 있었다.

 

 

 

 

더 안타까운건

탑신의 하단부 기단부분을

시멘트로 더덕 더덕 덮어 쒸운것이다.

 

국보라는 칭호가 부끄럽기까지 하다.

 

 

 

 

어찌 시멘트로 작업을 할 생각을 했을까?

 

 

 

 

전체적으로 외형적인 모양은

상당히 안정감도 있고 거대한 탑신이

잘 보존되고 있는듯 해 보이지만

문득 눈에 들어오는 시멘트는

아무리 봐도 거슬린다.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면

멀지 않은 시기인 2018년 정도에...

 

중앙선 복선화 사업이 진행되면

현재 이 앞을 지나는 기차 선로가 없어지고

다른곳으로 이설된다는데 만약에 그럴 기회가

찾아온다면 온전한 모습을 찾을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국보 제16호인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본래의 모습으로 깔끔하게 복원되고 탁트인 공간에서

제대로 호흡하는 그날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웅장하게 잘 생긴 통일신라시대의

귀한 전탑을 제 시선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문화재 관리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

누구를 탓하려 하는건 아니고 우리 모두가

다같이 인식했으면 하는 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