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휴일 아침 시간엔
아침 운동을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이천 산수유꽃 축제가 열렸던 산수유마을의
마알간 겨울 이야기가 보고싶어
문득 다녀왔습니다.
이천 산수유 둘레길 4km 정도를
가볍게 트레킹 하며 산수유마을로 잘 알려진
도립리의 겨울빛 이야기 이모저모를
몇컷 담아 보았거던요.
봄날의 노란 산수유꽃 이야기는
겨울날의 하얀 설원과 어우러진 후
다시금 마알갛게 익어가는
열매로 부활한답니다.
도립리 마을 주차장에서 바라본 그 길...
특히나
이곳 도립리엔
아직도 현존하는 아날로그의
진수들이 곳곳에 많이 남아 있어
무지 무지 좋습니다^^
하얀 설원위의 산수유 열매...
폐가의 부활....
올봄에도 없던 낡은 벽화가
다시금 눈길을 머물게 하더군요.
설중매가 아니라
눈속에 고개숙인 산수유 열매입니다^^
장독대 위에도...
블록 벽돌에는 우스광스런 벽화가
방문객에게 겨울날의 웃음을 선사해 주었구요.
그냥 거닐면서
만끽하기 딱이었습니다.
돌담길과 기왓장
그리고 하얀 눈과 산수유 열매...
제눈엔 분명 눈속에 피어난 꽃이었습니다.
무엇하나 부족할게 없는
겨울 나들이였습니다.
아날로그의 이 돌담길을 거닐면서
지난 봄날 노랭이들의 외출이 생각났지만
그 또한 자연의 섭리인걸...
그 분은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그자릴 잘 지키고 있네요...
산수유 마을의 겨울 논...
참 좋아하는 산수유나무 군락지입니다.
봄엔 봄대로 가을엔 가을대로 겨울엔 하얀 겨울이어서
언제나 좋은 그런곳이거던요.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겨울 이야기가
그저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눈 내린 산수유 나무 군락지의
하얀 겨울날의 모습은 이런 화려함이
동반되고 있는가 보더라구요.
노란 산수유꽃 다 지고
그 나뭇잎마저 다 떨어졌지만
이토록 붉고 영롱한 산수유 열매가
겨울이야기로 잔상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새들의 흔적은
이렇게 낙화인양 하고...
누군가 어느 광고에서
산수유를 "남자에게 참 좋다고 하던데" 라고 했지만
솔직히 아직 한번도 맛을 못 본 산수유열매...
비록 입으로 맛은 못 보았지만
이렇게 눈으로 호강할 수 있다는 것도
무척 좋은 추억입니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이곳 산수유 마을엔 언제나
그 자릴 지키는 오래된 이야기가
전설처럼 머무르고 있어 늘 좋습니다.
아날로그의 진수처럼...
혼자여도 좋습니다.
친한 친구와 함께여도 좋습니다.
이 길은 우리네 삶의 친구처럼
그렇게 말벗을 해줄겁니다.
그러고 보니 하얀 설원의 산수유열매는
눈속에 피는 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하얀 설원에 피어난 붉은 꽃...
이곳 산수유 마을은
이렇게 거닐기 좋은곳입니다.
하얀 돌담길과 어우러진
겨울날의 마알간 산수유 둘레길...
노란 봄철에 한번
마알간 겨울철에 꼭 한번 방문하는
이천 도립리 산수유 마을...
이곳은
단순히 붉고 영롱한
산수유 열매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네 삶의 끈적한 이야기들이
더불어 묻어나서 좋습니다.
하얀 설원에 곱게 피어난
마알간 산수유 열매의 단상이 그리울땐
이천 도립리 산수유 마을에서 돌담길
아날로그의 진수를 맛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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