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이젠 제대로 떠나가네요.
그저께 가을비가 내리고
또 이렇게 비가 내리니 이젠
더 서둘러서 떠날것만 같습니다.
불과 몇일전인
지난 주말에 다녀온
이천 설봉산과 설봉공원의
가을 이야기는 이젠 추억으로
남길듯 합니다.
지난 토요일 다녀온
경기도 이천의 설봉공원입니다.
비가 내리기전 상황이라
이런 아스라한 풍광이었는데...
설봉호수 주변에도
곳곳에 남아있는 가을 이야기가
제법 남았구요.
올 가을은
또 하나의 추억으로
이렇게 떠나는가 봅니다.
가을이 늘 그리움이듯
내년을 기약해야 되는 아쉬움은
생각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의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는 지금의 이 시기가
가장 아쉬울때가 아닌가 싶구요.
흥건하게 쌓였던
바닥 낙엽 마저도 이젠
또 다른 모습이겠죠.
그렇게 서둘러 떠나가는 가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방문하지만
올때마다 늘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는 설봉호...
이젠 추억으로 담아봅니다.
하얀 겨울이나
초록의 새봄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반겨 줄지요?
지난 1년 동안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의외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설봉공원...
설봉산의 가을도
하루가 다르게 깊어만 가더이다.
가을비 머금은 산수유 열매의
마알간 자태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구요.
설봉서원의 가을도
늦가을의 정취로 가득하구요.
바위 위에 고인물에도
마냥 서정으로만 묻어 나는군요.
요렇게 붉게만
익어가고 있었는데...
나무 줄기에 매달려 바둥거리는
단풍잎은 아이의 마음인양 합니다.
가을은 늘 전설처럼 왔다가
이렇게 바람처럼 휭하니 떠나는가 봅니다.
불과 몇일이 지났다고...
이젠 이 모습마저도 없을텐데...
가을을 노래하면서
몰입된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때가 많습니다.
붉은 단풍잎 한장을 손에 들고
시각적인 재미뿐 아니라 후각적인
재미를 즐기려 코로 냄새도 맡아 보았습니다.
가을은 늘 그렇더군요.
응어리진 가슴에 문득 던져버리는
커다란 상처같은 이야기로
또 하나의 점을 찍듯...
불과 몇일전에 다녀온
이천 설봉공원의 늦가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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