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생거진천 농다리에서 천년의 숨소리를 듣다...

금모래은모래 2015. 11. 10. 06:00

 

 

 

천년의 숨소리가 전해지는

진천 농다리의 가을을 둘러보았습니다.

 

농다리는 강에 위치하여

특별한 가을 이야기는 없지만

그 숭고한 역사적인 가치와 볼수록

신기한 돌로 만든 다리가

또 보고 싶었습니다.

 

생거진천의 자랑거리

농다리 세번째 방문기입니다.  

 

 

 

저 농다리는 이렇게 밖에서 볼때와

직접 건너면서 느끼는 기분은 분명 다릅니다.

 

 

 

 

그냥 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저렇게 큰 돌로 어떻게, 왜 쌓았을까?

 

900년이란 세월을

어찌 허물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을까? 

 

사실 궁금한게 너무 많습니다.

 

 

 

 

진천 농다리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나오더군요.

 

주소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601-32

 

 

농다리는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과 가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돌로 축조한 돌다리인데

지금으로부터 약 900여년전 고려 때 축조되었다고 전해진다.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28호의 돌다리로

원래는 28수를 응용하여 28칸의 교각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양쪽 2칸씩이 줄어 24칸만 남아 있다.

 

 

그 위에 길이 170㎝ 내외

넓이 80㎝, 두께 20㎝ 정도의 장대석 1개나

길이 130㎝, 넓이 60㎝, 두께 16㎝ 정도의

장대석 2개를 나란히 얹어 만들었다.

 

 

진천농다리는 낙석으로 다리를 쌓은 방법이나

다리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축조한

기술이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라고 한다. 

 

 

 

 

평일인데도 방문객들이 더러 있더군요.

 

 

 

 

농다리는

과학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진천의 농다리는

돌을 차곡차곡 쌓아

두툼하고 튼실한 교각을 여러 개 만들고,

교각 사이에 넓적한 돌을 하나씩 얹어 다리를 만들었다.

 

 

전혀 공학적이지도 않고 조형미 따위는

아예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

또 다리가 곧게 펴진 것도 아니어서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강을 건너는 꼴이다.

 

 

한마디로 지독하게 못 생긴 다리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농다리 앞에 선 사람들은

투박한 생김새엔 별 관심이 없다. 

 

 

신기하다는 듯 눈동자를 반짝이며

냉큼 농다리 위로 올라선다.

 

 

그리고 개중에는 마치 고무줄 놀이라도 하듯

폴짝대며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경계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다.

 

왜 그럴까…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다리인데.

더구나 어찌보면 좀 흉물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다리가 아닌가.

 

 

그러나 직접 농다리를 건너 보면 안다

 

 

되는 대로 쌓은 듯한 두툼한 교각이나

무심한 듯 얹어놓은 상판돌이나 또 그 교각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미호천의 물살이나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다.

 

 

생김이 좀 뭉툭하고 미련스러워 보이는 것조차도

그저 정겹게 느껴질 뿐이다.

 

 

 

 

 

미호천...

 

 

 

 

저분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농다리를 저렇게 건너고 있는걸까요? 

 

 

 

 

농다리는 울퉁불퉁 참 볼품은 없습니다.

가지런하게 이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기한게

대충 쌓은듯 하면서도 절대 대충 쌓은게 아니란것이

물흐름까지 다 연구하면서 다리를 축조했답니다.

 

 

 

 

농다리는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기록되진 않았다.

 

다만 1932년에 발행된

상산지(常山誌, 진천의 옛 지명이 상산이었다고 함)

농다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농교(농다리)는 상산군의 남쪽 1리에 있는데

세금천(미호천의 옛 이름)과 가리천이 합류하는

굴치산 앞에 있는 다리이다.

 

 

지금으로부터 900여 년 전

임장군이라는 사람이 창설하였는데 (중략)

장마물이 넘칠 때면 다리 위로 흘러 몇 길에 이르고

노한 파도와 놀란 물결이 그 사이에서 소리를 내었다.

 

 

일찍이 하나의 돌도 달아나지 않았지만

세월이 오래되어 네 칸이 매몰되어 지금은 25칸이다. 

 

 

그 설치된 것을 돌아본 즉,

흩어져 있는 돌을 포개어 쌓은 것에 불과한데도

험한 여울에 가로질러 있으면서

능히 천년의 오랜 시간을 지탱하였으니

세상에서 신기하다고 일컫는 것이 당연하다.

 

이 기록으로 농다리가

천 년 다리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실제 천년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오래되기는 정말 오래된 리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한다.

 

 

 

 

 

 

두분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농다리는 정말 과학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것 같았습니다.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진

별 볼품없는 농다리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물 흐름을 이해하여 정교하게 배치된 돌 이음의

모양새에서는 그냥 대충 쌓아올린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다리를 건너서 초평저수지쪽으로

가을빛 트레킹을 즐기시는 두분의 뒷모습마저

그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당연히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이죠^^

 

 

 

 

충북 진천의

농다리는 과학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이기도 하구요.

 

농다리의 소중함과 보존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좀 더 많은분들이 애정어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농다리는 앞으로 얼마나 오랜시간을

변함없이 저 자리를 지킬까요?  

 

 

 

 

많은 청소년들이

농다리를 건너더군요. 

 

농다리를 무사히 건너면

뭔가 소원 한두개는 이루어질듯한

그런 기분으로 건너는걸까요?

 

 

 

 

진천 근처를 가게되면

꼭 다시금 가고 싶은 곳입니다.

 

이곳 농다리는 단순한

관광지는 절대 아닙니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미호천의 유량은 많았습니다.

 

 

 

 

생거진천의

농다리를 둘러보았습니다.

 

귀한 역사의 현장에

내 발자욱을 남길 수있어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다시금 찾는날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겠지만 농다리에

숨겨진 당시의 아련한 전설들은

영원한 비밀일듯 합니다.

 

진천 농다리는 과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