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이천 원적사에는 패랭이 모자를 쓴 나한상들이 있다...

금모래은모래 2015. 8. 5. 06:00

 

 

 

경기도 이천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동네

원적산 아래 비구니 사찰인 원적사...

 

집에서 불과 15분여 거리에 위치하여

여름에 한번 겨울철에 한번 일년에 두번은

꼭 방문하는 곳...

 

왜 일년에 두번씩이나 방문할까?

 

이른 아침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어느새 원적사를 향하고 있었다. 

 

올 여름엔 또 어떤 재미와

또 어떤 즐거움이 나를 반겨줄까? 

 

 

 

산수유마을인 송말리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원적사 표지석...

 

 

 

 

원적사에 도착하니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우산을 들고 경내를 둘러보기로 하자... 

 

 

 

 

가장 먼저 눈이 가는곳...

대웅전 앞 언덕에 가지런한 나한상...

그들의 모자가 처음 보는것들로 교체되어 있다.

 

저건 또 어떤 모자?

 

 

 

 

경내 작은 연못의

수련잎을 거니는 참개구리 한마리 발견...

어린 녀석이 비를 즐기고 있다.

 

 

 

 

대웅전 앞 나한상을 살펴보자.

그때 주지스님이신 무일스님께서 나오면서

단아한 미소로 반겨주신다.

 

"스님! 나한상 모자가 또 달라졌습니다"

"네. 담양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대나무로 만든

패랭이 모자를 준비해봤습니다"

 

"우리도 밀집모자 쓰는데 시원하라고 준비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방문했을때

털모자를 만났는데 8개월만에

패랭이 모자를 만났다.

 

 

 

 

처음보는 나한상들의 패랭이 모자...

 

보기에도 무척 시원해 보인다.

그래서 나한상들이 웃고 있는가 보다^^

 

참 적당한 크기의 모자로

잘 구입한것 같다.

 

 

 

 

멋지다.

 

매년 만나는 나한상들의

계절별 패션은 보는이를 행복하게 해 준다.

 

주지스님의 최초 바람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듯...

 

 

 

 

작년 8월 여름날의 모습이다.

 

이날도 비가 내렸는데 그러고 보니

원적사를 방문하는 날은 비가 내리는듯 하다.

 

이 사진이 다음 메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모자도 나름 이뻤는데

올해는 아예 패랭이 모자로 변화를...

주지스님의 따뜻한 배려심이 그대로 묻어난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가 임박해서

방문했을때의 나한상들...

 

돌 나한상들이지만

춥다고 이렇게 모자와 목도리로

채비를 단단히 해 주는 마음씨가 유난하다.

 

어느 보살님과

주지스님의 작품이긴 하지만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 바라보는이의

맘마저 따뜻하게 하는 행위예술인듯 하다. 

 

 

 

 

혼자서 지긋한 웃음이 나왔다.

작은 정성의 손길이 이토록 큰 행복을

선사해 주다니 말이다.

 

 

 

 

몇해전 처음으로 이곳 원적사의

모자쓴 나한상을 인터넷으로 소개했더니

멀리 강릉에서까지 직접 다녀가신분이 계셨다.

 

물론 인근이나 다른지역에서도

이곳 나한상들의 모자쓴 모습을 보려고

원적사를 더러 다녀갔다고 한다.

 

 

 

 

이천의 이색적인 비구니 사찰 원적사...

 

의외로 이곳에 가면

여느 천년고찰에서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한 평온함이 너무 좋다.

 

 

 

 

경내를 조금 더 걸어보았다.

 

주지스님께서 말씀을 나눠 주시면서

함께 걸어주셨다. 

 

 

 

 

뭔가 자랑을 하고 싶으신게 있는 듯...^^

 

대웅전 뒷편 삼성각 앞에

작은 테마공원을 만들었다고 하셨다.

 

 

 

 

삼성각을 향하며 고개를 돌려보니

석탑과 요사채 그리고 종무소 건물이

이런 모습으로 시선에 들어온다. 

 

 

 

 

삼성각 앞에 도착했다.

테마공원이 이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다양한 야생화와 분재

그리고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이쁘게 꾸며져 있다.

 

주지스님께서 충분히 자랑하실만 하다.

 

 

 

 

"비무장지대"

 

깨진 철모 등 제목만큼이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쁜 테마공원 안에...

 

 

 

 

 

삼성각쪽 테마공원에서 바라다 본

아랫쪽 대웅전의 뒷모습을 처음 담아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어 그런지

유난히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다시 나한상 앞으로 내려오는 길에

종무소에서 주지스님께서 맛난 커피한잔을

손수 타 주셨다.

 

아이의 미소를 닮은 해맑은 미소로...

 

 

 

 

작은 관심과 배려로

이토록 보는이의 맘마저 따뜻하게 하는

나한상의 계절별 모자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교차되었다.

 

저 모자들이 없다면 얼마나 썰렁할까?

 

 

 

 

이제 원적사는

나한상의 모자가 대표적인

테마가 아닌가 싶다.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

천년고찰이나 문화재가 있는 사찰을

참 자주도 방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곳 원적사를 방문하는 이유는

특별히 보존되는 문화재가 있는것도 아니고

천년고찰의 위용이 있는것도 아니다.

 

나한상의 모자라는 커다란 테마가 존재하기에

때가 되면 무척 궁금해 지는게 사실이다.

 

더구나 주지스님을 포함한

비구니 스님들의 아스라한 미소와 마음씨가

방문객을 무척 평온케 해 주신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원적산 중턱에는 원적사라는 작은

비구니 사찰이 있는데 대웅전 앞 언덕위의

나한상들에게 계절별로 다양한 모자를 쒸워주어

바라보는이가 행복해 할 수 있다.

 

원적사의

패랭이 모자를 쓴 나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