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밭을 거닐다...

금모래은모래 2015. 7. 13. 12:30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 시즌엔 연밭으로 가자...

 

화사한 햇살 아래의 연꽃과

비바람 몰아치는 날의 연꽃의 색감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문득 주변을 지나다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휭하니 연꽃을 만나고 왔습니다.

 

의외로 많은분들이

우산을 드리우고 연밭을 기웃거리며

아름다운 연꽃정서에 매료되는

분위기더군요. 

 

 

 

이천 성호연꽃단지입니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낙화후의 모습입니다.

 

 

 

 

빗방울 머금은 녀석은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영롱했습니다. 

 

 

 

 

이런분들도 많았구요.

정말 단단한 채비였습니다.

 

 

 

 

나 양파 닮았죠?

 

 

 

 

열혈진사님들...

 

대포군단들은 대부분

연꽃이 아닌 봉우리를 올라타는

개개비를 담아내고 있더군요.

 

 

 

 

비를 맞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니겠지만

청초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우연히 연밭으로 나들이 나오신

지인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연밭을 거닐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더군요.

 

 

 

 

비 내리는날만 볼 수있는 상황...

 

 

 

 

연잎 사이에서 푸더덕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날아 오르구요.

 

 

 

 

정자에서는 섹소폰 동호회에서

멋진 연주를 해 주고 있었데 아주 운치 있더군요.

 

 

 

 

 

뭔가 속삭이는 연입니다.

뭐라고 하는걸까요?

 

 

 

 

그 넓은 잎 사이로

그냥 막 뚫고 올라오네요 ㅎㅎㅎ

 

 

 

 

연분홍빛은 가녀린 만남인듯 하구요.

 

 

 

 

양파나 마늘 모양의 진한 홍연은

뭔가 모르게 까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바람을 이겨내는 늠름한 솟구침...

 

 

 

 

연꽃 만나러 가는날은

왠지 모를 아련한 그리움입니다.

 

 

 

 

동남아에서 오신 외국인들입니다.

저분들도 연꽃을 엄청 좋아하더군요.

 

 

 

 

순백으로 노래하는 연꽃은

더 외로워 보이구요. 

 

 

 

 

비 내리는날의 연밭일기는

화려한 외출보다는 아련한 재미를

담을 수있어 더 좋습니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휴식

그러한 모든것을 충족하기엔

너무나도 바쁜 주말일상이었습니다.

 

정적인 휴식보다는

동적인 휴식을 추구하다 보니

주중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나마

추억할 수있는 이야기들이 존재하여

참 다행스럽긴 합니다.

 

어제 오후엔 비바람 몰아치는 연밭에서

아련한 그리움의 연꽃들과 이렇게

더불어 노닐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