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는 그의 노래가 있었다...

금모래은모래 2015. 6. 19. 06:00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

넋놓아 노래 부르질 못하고 그냥 그

잠시 스쳐 지나와야만 했다.

 

성산포는 언제나 변함없이

여행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더니

애써 붙잡질 않고 우두커니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는

절망을 음미하며 비틀 비틀 술취한듯

부르짖는 그의 노래가 있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 진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 보다
바다에 가깝다.
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 중 략 ~~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절망을 만들고
바다는 절망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절망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절망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