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아산여행]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돌담길의 진수를 발견하다...

금모래은모래 2015. 4. 29. 06:00

 

 

 

 

이번 아산에서의

워크숍 일정을 준비하면서

시간대별로 개인 동작시간표를 만들고

방문 가능한 몇곳을 준비했습니다.

 

아산에서 가슴으로 담아낼 수 있는

아날로그의 여행지는 과연 어떤곳이 있을까

나름 고민하면서 두번째 방문이었던 공세리 성당과

오늘 소개해 드리는 외암 민속마을은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었거던요.

 

그동안 수많은 블로그에서

이곳 외암 민속마을의 아름답고 큰 규모의

돌담길을 간접적으로 접했지만 실제 그 현장은

처음 방문했기에 무척 두근거림과

설레이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여행자를 반겨주는지

외암마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샛강 건너편의 외암리 민속마을...

 

 

 

 

입장권 발매를 위해

둑길로 올라오면서 만난

투박스런 섶다리가 반갑더군요.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길로 들어갑니다.

 

참고로 나중에 만난 팔순의 마을 어르신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나마 입장권 수입의 40%가 마을로 다시 환원되어

민속마을로 지정되어 자신의 집 개보수도 마음대로 못하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된다고 말입니다.

 

입장권 수입에서 년간 가구당 얼마씩

지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로 진입했습니다.

 

 

 

 

마을 입구의 노거수 군락들은

오랜세월을 변함없이 노래하고 있구요.

 

 

 

 

평일임에도

외암리 마을을 방문한분들을

곳곳에서 간간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 돌담길 앞에 섰습니다.

 

이게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것을 말입니다.

 

 

 

 

가짜일까요?

진짜일까요?

 

박태기나무꽃은 원래 저렇게

나무 기둥에 붙여 놓은 가짜처럼

보인답니다.

 

초가집과 박태기나무꽃^^ 

 

 

 

 

그 길을 걸어봅니다.

 

 

 

 

어떤 찻집...

 

 

 

 

어느순간

좌우로 고개를 돌려도

온통 돌담길밖에 안보입니다.

 

 

 

 

상당부분의 집에서

아직도 거주를 하고 있었구요.

 

 

 

 

돌담위에서 속삭이는

봄의 귓속말이 무척 애잔합니다.

 

 

 

 

이 길을 다른 블로그에서

참 많이도 보았지만 일단 멈췄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응시하며

가슴으로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저만치 앞서가던 꼬마가

문득 뒤돌아보며 저를 응시합니다.

 

이 길을 걷고 싶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의 그 길을 말입니다.

붉은단풍 나무는 벌써 온몸을 불사르고 있구요.

 

 

 

 

초가집과 돌담길

그리고 화사한 봄의 향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외암리 마을길은

가만히 서 있어도 좋고 그냥 그렇게

무작정 걸어도 좋습니다.

 

 

 

 

 

마을 어르신께서 흐르는 개울물에

아무렇지 않게 그냥 새수를 하고 계시구요.

 

 

 

 

또 걸어봅니다.

이제는 마지막일까 생각하고

돌아서면 또다른 돌담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형적인 돌담길 진수의 마을입니다.

 

 

 

 

휴식하시던 팔순의 마을 어르신 옆에 앉아서

십여분 정도 말벗을 해드렸습니다.

 

"이곳 외암마을은 집을 지으려고 땅을 파면

온통 돌만 나와서 집짓기 전에 주변에 울타리처럼

이렇게 돌담이 먼저 생겨난답니다"

 

평생을 이곳 마을에서 살고 계신다는

팔순 어르신의 생생한 현장 증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외암이라고 칭하는구나^^

 

 

 

 

골목길에서 잡초를 뽑고 계시는

분주한 손길들이 그저 고맙기만 했습니다.

 

 

 

 

평일이어서 방문객 대부분은

여성 탐방객이었으며 친구들과 삼삼오오

외암마을 돌담길을 걷고 있더군요. 

 

 

 

 

겹벚꽃인지 왕벚꽃인지

이제사 개화하는 녀석도 보이구요. 

 

 

 

 

이 길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여기서도 물론 참 잘왔구나 라고 생각하며

다음에 다시 방문하여 이 돌담길을

추억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누군가 영화속의 주인공마냥

뛰쳐나올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

 

사실 이곳 외암마을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었더군요.

 

당신, 꼭지, 취하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

무수히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 외암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더라구요.

 

 

 

 

외암마을 돌담길의 돌들은

거의 대부분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돌이랍니다.

냇가에서 주워온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우리네 서정의 고향과도 같은 돌담길... 

 

 

 

 

이 길을 걸으면서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힐링로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웃에서 거니는 어떤 방문객은 그러더군요.

코스모스 화려한 가을날도 좋았지만

봄날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대부분 현재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어서

실내를 둘러보기는 어려웠지만 돌담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외암리 민속마을이었습니다.  

 

빈집이 아니면 되도록

방문을 자중해 주는게 좋을것 같았거던요.

 

 

 

 

저만치 단체로 오신 분들이

돌담길 옆 꽃나무 그늘 아래에서

저마다의 스마트폰으로 사진놀이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포스팅은 사진도

무척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감히 현장의 느낌과 감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이렇게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의 돌담길에서

하나씩 챙겨온 귀한 선물 꾸러미를

무작정 풀어보았습니다.

제 입장에서...

 

외암리 마을은

그냥 민속마을이 아니라

마을의 규모도 크고 유난히 많은

돌담길로 인해 둘러보는 내내 지루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살면서

기회가 되면

꼭 다시찾고 싶은

외암리 민속마을이었습니다.

 

그 돌담길이

벌써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