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수원의 지동 벽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멀지도 않고
또한 수원은 가끔 가는곳임에도
막상 생각하고 있다가도
놓치기 일쑤였던...
이른 아침에 방문했더니
골목길엔 인적은 없고 차분한 가운데
홀로 거닐며 긴 골목길 벽화를
맘껏 음미했습니다.
사람사는 향기가 묻어나는
수원의 대표적인 벽화골목 지동
벽화마을입니다.
지동 마을을 둘러보면서
유일하게 만난 분인데 백구랑
수원 화성 성곽길을 거닐며 평온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더군요.
언덕아래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드디어 골목길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 분위기부터 심상치가 않더군요.
이곳엔 벽화뿐 아니라
좋은 글도 참 많았습니다.
원고지도 보이구요.
홍해리님의 어느날입니다.
골목길 벽에 부착된
작은 거울속으로 슬그머니
셀카 놀이도 해 보구요.
인적이 드물어
혼자서 모델도 되었습니다.
화사합니다.
이곳 지동마을의 벽화는
장르도 참 다양한것 같습니다.
여느 벽화골목에서 보았던것들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요런것도 있구요.
참 잘 왔다는 문구가
방문객의 기분을 업 시키더군요.
낚시하는 냥이...
있는 그대로의 건축물을
잘 활용한 예입니다.
이 벽화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담벼락 끝자락에 그려졌지만
착각하기 딱 좋을 정도로 리얼했습니다.
엄마일까요?
할머니일까요?
치렁 치렁한 전깃줄도
그냥 지나치긴 아까웠구요^^
여긴 또 다른 옆골목길인데
거의 한글판이더군요.
이 골목길은 시가 즐비하구요.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벽화 시...
윤주은님의 새우깡입니다.
다음번엔 외상값을
꼭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은 선생님의 지동에 오면...
"손님구함"
지동 골목길 미장원입니다.
여긴 해학적인 이미지의
벽화들로 인해 웃음을 자아내게 되구요
여긴 포도송이와 기하학적인 벽화입니다.
이 골목길에선 리어커와
바닷속 이야기가 무척 좋았구요.
여긴 또 수박 이야기랍니다.
주렁 주렁 열렸습니다.
뒷동산...
동네 골목길을 한바퀴 돌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우람한 벽화 소나무 너머로
저멀리 웅장한 교회가 보입니다.
담벼락의 있는 그대로의 모양에서
멋진 한국화를 그렸더군요.
금새 참새 한마리라도
휭하니 날아와 앉을듯 말입니다.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웅장한 벽화는 길게 이어집니다.
허물어져 가면 허물어져 가는데로...
하얀 설원의 소나무 아래
두루미 한쌍이 날아왔습니다.
담벼락의 벽화는 이런 구수한 재미가 있어
더 친근감이 들더라구요^^
수원 지동 벽화마을...
그동안 수많은분들의 포스팅을 통해서 봐 오다가
기회가 있으면 한번 둘러봐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다녀왔습니다.
여느 벽화골목길이 그렇듯
이곳 수원 지동의 벽화마을에서도
풋풋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들이 묻어나서
거니는 내내 맘은 참 편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골목길을 거니는분들을 뵙진 못했지만
골목길 요소요소에서 만난 벽화들은
그분들의 일상속 숨소리를
대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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