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하얀 설원의 간이역 원주 신림역을 거닐다...

금모래은모래 2015. 1. 23. 06:00

 

 

 

제가 유난히 좋아하는

아날로그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여름날 다녀왔던 원주의 간이역

신림역에서 뽀드득 뽀드득 걸음으로

하얀 설원을 거닐었습니다.

 

간이역 방문을 좋아하고

그 주변의 아날로그 기행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또 찾게 되더라구요.

 

그나마

싱그러운 여름날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운치를 더할 수 있었으며

지난날 다녀갔던 기억을 추억하며

더듬을 수 있었습니다.

 

신들의 숲이라 칭하는

원주의 간이역 신림역의 겨울빛을

사진 몇장으로 둘러보겠습니다.

 

 

 

 

간이역 신림역의 진입로입니다.

들어가면서 차안에서 담아보았습니다.

 

 

 

 

신들의 숲

원주의 간이역 신림역입니다.

이쁘죠?

 

서울의 전철역인 신림역과

한글 이름은 같지만 그 의미는

많이 다르다고 하더이다. 

 

 

간이역 신림역을 백과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신림역(神林驛)은 강원도 원주시 용암리에 위치한 중앙선역이다.

역명은 지역민들이 숲을 신성시하여 붙인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원주-제천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폐역될 예정이다.

 

1941년 7월 1일 : 보통역으로 영업개시

1950년 6월 30일 : 한국전쟁으로 역사소실

1956년 1월 1일 : 현재 역사 신축

 

 

역명 유래

 

신림면 소재지에서 동북방으로 성남계곡 도로변에 숲이 있는데

이 숲은 치악산의 성황신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던 곳으로

지역민들이 성황림이라 부르며 신성시했다.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던 신성한

수림이라 해서 1916년경 神林으로 개칭.

 

 

 

 

 

아담한 간이역사엔

이렇게 숲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의 하행선과

제천을 경유해서 오는 상행선이 각각 하루에

네번씩 정차를 하더군요.

 

 

 

 

간이역 신림역 화장실입니다.

역사외부에 별도로 위치한답니다.

 

 

 

 

플렛폼을 거닐어 봅니다.

긴 선로위의 하얀 설원이 겨울날의

멋스럼을 맘껏 뽐내는듯 하구요.

 

 

 

 

그 투박스런 나무 의자엔

이토록 하얀 겨울눈이 쌓였습니다.

 

임자없는 그 의자엔

제가 방문했을때도 아무도

찾는이는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쌓인눈 덕분에

저도 직접 앉아보지는 못했구요.

 

 

 

 

 

반대쪽 모습입니다.

기차가 다니는 선로쪽이죠.

 

 

 

 

건널목을 건너면서

제천 방향의 긴 선로를 바라봅니다.

 

금새라도 기적소리를 울리며

먼 기차가 달려올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제가 방문하기 직전에 기차 한대가 지나갔습니다.  

 

 

 

 

선로를 건너 반대편 마을로 가면서

간이역사를 바라보았더니 마을로 가는 차량 한대가

건널목으로 천천히 진입을 시도하고 있더군요.

 

 

 

 

신림역을 건너

마을길을 거닐어 봅니다.

지난 여름날을 아련하게 추억하며...

 

 

 

 

마른 고추밭과 하얀 설원의 풍광이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비쩍 마른

겨울날의 토마토는 차가운빛을

맘껏 즐기는듯 하구요.

 

황태 덕장에서처럼

얼었다 말랐다를 반복하는 토마토...

도대체 어떤 맛이 날까요?

 

 

 

 

이렇게 신림역 건널목을 건너서 들어가면

제법 참한 마을이 나온답니다.

 

차가운날 이렇게 마을길을 거닐어보면

무척 기분이 상쾌해지거던요. 

 

 

 

 

연탄재도 가득 쌓여 있구요.

 

 

 

 

시골스런 정겨움이 한없이 좋습니다.

이런 시골의 마을길을 거닐때면

고향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하얀 설원의 멍멍이도

저를 무척 반겨줍니다...멍멍멍~~~

 

 

 

 

지난 여름날 방문때 

커피 한잔을 얻어 마셨던

바로 그 집입니다.

 

인기척은 없었지만

나름의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항아리들의 겨울색 나들이...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벽화가 있는 이쁜 집이 나오는데

눈길로 막혀 있어 아쉽게도 포기했습니다. 

 

 

 

 

마을을 다 둘러보고

다시 신림역으로 돌아나왔습니다.

 

 

 

 

건널목에서 응시하듯

원주방향의 긴 선로를 바라 보았습니다.

 

분명 뭔가 전하는 메세지가 있는것 같은데

그저 그렇게 말없이 바라만 보았답니다.

 

 

 

 

저만치 바닥을 뒹구는 승차권 한장...

누군가 양평에서 이곳까지 기차를 이용했더군요.

간이역의 흔적을 지키는 증표인양 합니다. 

 

 

 

 

신림역...

 

신들의 숲이라 칭하는 이곳 신림은

내 마음의 풍금인양 늘 엄마품처럼 포근한

주변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아쉽게도 날씨가 너무 차가워

주변을 거니는이를 아무도

볼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선로 사이를 거닐었습니다.

 

반짝 반짝 쏟아지는 겨울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구요. 

 

결국 기차한대 만나질 못했습니다.

좀 더 기다리면 올것 같았지만

지나간지 얼마되질 않아..

 

 

 

 

원주의 간이역 신림역...

 

간이역 탐방은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다른가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네 삶을 유난히 닮은듯한 간이역들이

이제는 하나둘씩 사라지는 추세라서

더더욱 애착이 갑니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간이역들을

기회가 있을때마다 둘러보고 싶은게 개인적인

욕심이긴 하지만 일단 가까운곳에 위치한

투박스런 그 멋스럼이라도 가슴속

고이 담아보고 싶습니다.

 

제겐 간이역 탐방이

소중한 휴식이자 쉼터거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