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원적산
영원사를 다녀왔습니다.
거의 일년에 한번씩 방문하는 곳인데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꽃무릇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갔더니 벌써 다 졌더군요.
산중턱에 위치한 영원사는
연못도 조성되어 있고 나름 운치있는
볼거리들이 많아 호젖한 기분으로
둘러보기 좋답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언덕위에
영원사가 보이기 시작하구요.
천천히 계단을 오르면서
이렇게 이쁜 열매가 가을을 노래하더군요.
연못이 제법 크답니다.
많은 물고기도 유영하고 있구요.
영원사의 뒷편이 원적산이며
이 연못이 위치한 곳도 제법 높은 곳에
자릴 잡았답니다.
그냥 그렇게 연못 한바퀴를 둘러보는것도
마음이 차분해 지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영원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인 영원사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 436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원적산의 동쪽 산중턱에 해당하는 곳이다.
원적산은 이천시 관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이천시 북쪽에 위치하여 여주군 및 광주시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천의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으로 산에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봉인 천덕봉 기슭에는 낙수폭포가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영원사 대웅전.
그렇게 큰 사찰은 아니지만...
산세와 어우러진 모습은 아주 평온해 보였다.
절의 창건과 내력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선덕왕 7(638)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고려 문종22(1068)년에 혜소국사(慧炬國師)가
화재로 소실된 절을 중건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여러 차례의 중수 기록이 있으나
가장 확실한 것은 순조 25(1825)년에
영안부원군 金祖淳의 후원으로 仁巖 致鑑禪師가 중건한 것이다.
한편 절에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전하는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전해지고 있다.
어김없이 다시 만난 영원사 태권동자승...
대웅전 앞을 지키고 있는 그 우람한 자태가
방문할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처음 만났을때는 비를 맞고 있었거던요.
영원사의 태권 동자승입니다.ㅎㅎㅎ
사찰 경내를 한바퀴 둘러봅니다.
화려한 단청도
하나의 예술로 느껴지구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찰들은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곳에 자릴 잡은것 같습니다.
중건에 중건을 거듭하여
오래된 건축물들은 없지만 그래도
절 자체는 상당히 오래된 고찰이라더군요.
저곳은 스님들이 머무시는 요사채 같습니다.
또 다른 동자승이 잠자리와
노닐고 있네요.
귀요미 동자승...
수백년 묵은 노거수 은행나무 두그루는
이곳 영원사를 상징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구요.
범종각의 목어 입 언저리는
유난히 아플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금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연못은 평온함과 아련함이 더불어 묻어 나더군요.
묵언하듯 거닐어 봅니다.
사찰에서 묻어나는 가을꽃길의 향기로움은
세상속의 묵은 때를 벗겨주네요.
연못가에서는 한해를 마감하는 하얀 민들레가
문지기인양 영원사를 지키고 있구요.
남은 홀씨를 아직 다 날려보내질 못했더군요.
지금 발 닿는 곳곳에서
가을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강원도 일원에서는 최고의 단풍 절정을
지난 주말에 맞았다고 하구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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