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비내섬에는 은빛물결 대신 아파하는 그들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금모래은모래 2014. 10. 14. 12:00

 

 

충주시 앙성면의

억새숲 비내섬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즐겨찾는 곳이지만

갈수록 아쉬움이 남는건 어인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방문때의 그 은빛물결의 장관이

자꾸만 훼손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외래 넝쿨식물의 반란까지 겹치니

비내섬이 아파하고 있답니다.

 

남한강의 많은 섬 가운데 한곳인

이곳 비내섬은 철새도래지이자 충주시의

자랑이라고 하지만 최근 무분별한 개방으로 인해

허가되지 않은 야영객들이 즐비하여

잘 보존해야 되는 자연경관의

   신음소리마저 들렸습니다.

 

아름다운 비내섬의

지금의 모습 사진 몇장으로

둘러보겠습니다.

 

 

 

맞은편 비내섬에 들어가기전 도로변에서 만난 코스모스...

 

 

 

 

비내섬으로 진입하자 마자

예전에 보이지 않던 야영객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많이 뛰었습니다.

 

 

 

 

일단 한번 거닐어 보았습니다.

 

 

 

 

은빛 물결은

제작년과 작년에 비해서

정말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쏟아지는 가을햇살을 머금고

하늘 바라기를 즐기는 아련한 모습이

그저 애잔한 느낌이더군요.

 

 

 

 

이곳 앙성의 비내섬은

주변 둘레길인 비내길과 연계하여

나름 애착을 갖고 찾는분들이

제법 많은데 말입니다.  

 

 

 

 

바람결에 나풀거리는

그네들의 숨소리가 거칠기만 합니다.

그냥 그렇게 말없이 홀로 거닐어 보았습니다.

두시간 동안...

 

 

 

 

어느순간 자전거 한대가

휭하니 저를 지나쳐 갑니다.

 

섬의 입구쪽에 팔당과 충주를 연결하는

자전거길이 형성되어 있어 의외로 많은분들이

이곳 비내섬을 경유하더군요.

 

 

 

좌우측으로 빽빽하던

수많은 은빛물결들은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지만

충주시에서 좀 더 애정을 가지고

관리했으면 합니다.

 

 

 

 

 

억새숲길이 끝날무렵...

저만치 자전거를 타신 두분이 휴식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주변 환경이 뭔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마치 원시림의 정글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간히 서 있는 버드나무들도 그렇구요.

 

 

 

 

나무를 뒤 덮은 저녀석들이

말도 탈도 많은 바로 그 넝쿨식물입니다.

 

워낙에 번식력이 뛰어나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일부 지차제에서는 제거 작업을 실시 한다더군요.

 

 

 

 

분명 숨을 쉬며 살아있는

건강한 나무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형체마저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녀석들이

완전히 에워싸고 말았네요.

 

 

 

 

이를 어째요?

 

 

 

 

감히 나무들은 꼼짝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당하고만 있는 듯 했습니다.

 

 

 

 

작년보다도 훨씬 심각할 정도였는데

이러다가 비내섬 전체를 저녀석들이 점령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비내섬은 30만평 규모의

남한강에서는 제법 큰 섬에 속하는

철새도래지로서 이제껏 나름 잘 관리를

해온것으로 알았는데 올해 방문해서는 유난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발 닿는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

외래 넝쿨식물의 반란이 너무 심했습니다.   

 

 

 

 

나무들이 숨을 못 쉬도록

목을 꽉 조으는 그런 모습이더군요.

 

 

 

 

버드나무들의 속내는 이렇게

버섯도 양성하며 살려고 발버둥치는

형국이었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인듯 합니다.  

 

 

 

 

녀석들을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씨방자체가 대단한 번식력을 알려주네요.

 

이러다가 내년 비내섬의

풍광이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고사목 군락이 아니길...

 

 

 

 

비내섬 외곽의 작은 늪지대까지

서서히 침범을 당하는 모습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차르륵....촤르륵~~~

바람결에 휘날리는 그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은빛물결의 찬란한

가을빛을 머금은 그네들의

곱디 고운 자태를 보고 싶습니다. 

 

 

 

 

이곳 비내섬은

군사훈련지역이기도 하고

드라마 촬영에서도 애용된다는데

이제 야영객까지 합세를 했으니

앞날이 걱정입니다. 

 

 

 

 

2012년에만 해도 빽빽하게

넘실거리던 억새숲은 어디로 간걸까요?

 

 

 

 

최근 촬영된 드라마가 소개되어 있네요.

물론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후속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으면 합니다. 

 

지역 홍보도 중요하지만

야영장으로 개방하려면 별도의 장소에

시설을 마련해 주고 또한 외래식물의 퇴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 보는 정성이

필요한 시점인것 같습니다. 

 

 

 

 

 

비내섬에서 아쉬움을 가득안고

소재지쪽으로 나왔더니 도로변에서

이런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약국이 아닌 약방이었으며

지금도 성업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낡은 문짝과 더불어 지역민들과 함께

오랜세월을 동반자처럼 살아온 느낌입니다.

 

 

앙성 비내섬...

그렇게 멀지 않는 곳이기에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민둥산의 축제장까지 달려갈 여력은 없기에

이곳을 거닐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아쉬움이 그윽한 이번 방문이었습니다.

 

 

최근 폭주하는 업무로 인해

새벽에 별을 보고 출근하고 저녁 늦게

다시금 별을 보고 퇴근하는 일상이었습니다.

 

늦은 밤 시간에

예약 포스팅 한다고 컴앞에 앉았더니

꾸벅 꾸벅 졸기 일쑤구요^^

 

친구님들의 방을 제대로 방문도 잘 못하고 있으며

조금 조용해지면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