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을 다녀왔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간이역은
오래되고 낡은 작고 아담한 간이역이다.
하지만 최근에 새로 생긴
성냥갑을 닮은 이쁜 간이역을
둘러보고 왔다.
원래 간이역의 어원은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차가 정차를 하던
역무원이 있던 없던 작고 아담한 역을
간이역이라고들 한다.
중앙선 선로변경으로 인해
원래있던 구 역은 폐역이 되고
인근 마을 어귀에 새롭게 탄생된
양평 석불역을 살펴보자.
중앙선 양평 석불역이다...
멀리서 보면 펜션같은 느낌마저 드는
알록달록 이쁜 역이다.
석불역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자.
인근의 구 석불역은 능내역과 같은 해(1967년)에 역사를 지었다고 하며
겉 모양은 지금은 철거된 옛 아신역사와도 닮은꼴이라고 한다.
석불역(石佛驛).
돌부처라는 두드러지게 다른 역 이름 때문에
어떻게 붙여진 역 이름인지 알려지지 않아 더욱 그렇다.
망미리 역사 자료에서 찾을 수 있었다.
1914년 지방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론리, 석불리, 신대리를 합쳐
망미산 밑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망미리로 이름을 붙이고
양평군 지평면에 편입하였다.
돌부처가 서 있다 해서 이름 붙은 석불리가
망미리의 최고 마을이었으며 섬부리로 바꾸어 불러온 셈이다.
석불역 가는 길에 석불의 돌부처는 보이지 않았지만
석불역 앞이 고려 후기 옛 절터였던 듯하다.
기차여행을 온 젊은 한쌍의
화려한 가을빛 외출이 유난히 돋보인다.
볼수록 신기하다.
오래되고 낡은 간이역만 찾아다니다가
이렇게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이쁜
신식 간이역을 방문하니...
하루에 몇번씩 기차가 이 석불역에
정차를 하는데 역사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역무원이 계속 상주하는건 아닌가 보다.
역사안을 들여다 볼수 없어
주변만 맴돌다가 저렇게 멋진 연인
한쌍도 만나게 되고...
지난 봄에 다녀온
인근의 구 석불역의 모습이다.
선로조차 없애 버리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사라져 가는 간이역....
벚꽃 화려한 날 방문했다가
마음만 무척 아팠던 추억이 가득하다.
스마트폰으로 조회해 보니
이곳 석불역에 정차하는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 임박하여 맞은편 고가도로로
부리나케 이동하여 올라가 보았다.
그새 화물기차 한대가
원주 방향으로 냅다 달리고 있다.
막상 앞에서 볼때와는 또 다른 모양새의
석불역이 선로와 고이 어울림한다.
파란 가을빛 하늘과 어울림하는 작은 간이역...
아날로그 기행을 좋아해서
늘 오래되고 낡은 시골의 작은 간이역만 보다가
이렇게 새로이 지어진 간이역을 보니
기분이 무척 새롭기만 하다.
원주에서 청량리로 향하는 기차가
곧 들어올때가 된것 같다.
어라...저게 뭐지?
아까 분명 역구내로 들어가려다가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어 발길을 돌렸는데
문이 열려 있고 사람이 보인다는..
그럼 기차 도착이 임박해서만 개방한다는 말인가?
어느 가을날의 색다른 간이역 탐방...
기차가 들어왔다.
청량리로 가는 기차인데
몇몇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 시간을 알고 준비한 모양이다.
붉은 지붕의 석불역과
그 작은 간이역에 정차한 기차 한대...
자세히 보았더니
아까 그 한쌍도 저 기차에 오르고 있었다.
오래되고 낡은 간이역은 아니지만
시골 산아래 자그마하고 이쁜 역사에서
지금부터 써 내려가는 고운 추억의 이야기들도
무척이나 많을것 같다.
아까 만났던
그 한쌍도 늙고 나이들어 다시금
이곳 석불역을 찾지 않을까?
자신들이 남겨둔
추억의 그림자를 찾아서...
불현듯 떠나가는 기차의 꼬리가 애잔하다.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작고 이쁜 간이역을 뒤로하고
그렇게 기차는 떠나가고 있었다.
석불역...
경기도 양평읍에서 원주방향으로 향하는
중앙선 신 선로에 새로이 지어진 작고 아담하고
예쁜 간이역이다.
여느 간이역에서
지나온 삶들의 흔적들이 묻어났다면
이곳 석불역에서는 지금부터 써 내려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또 다른 추억으로
야금 야금 동행하리라...
간이역은
언제나 그러하듯
내 마음의 풍금인양 합니다.
오늘부터 3일간 용인의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하는
힐링캠프 스트레스 치유 과정의 교육을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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