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영양을 가면 꼭 방문하는 곳이
한국 3대 민간 정원의 한곳인 서석지입니다.
제 고향 아랫동네에 위치한 것도 그렇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더더욱 애착이 가더라구요.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으로
변함없이 서석지의 8월입니다.
언제나처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서석지를 바라봅니다.
석문 정영방 선생의 직계이시며
서석지 관리자이신 정수용 어르신을 뵈었습니다.
떠날때는 어르신을 면 소재지까지
모셔 드리기도 했구요.
"작년에 사진을 액자로 보내줘서 고마워"
라고 하시더군요.
이제 서석지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첫눈에 들어오는 서석지 풍광 어떠세요?
그럼 이쯤에서 서석지에 대해서
관련 자료 등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경북 영양의 서석지는
조선시대의 전통 정원의 작은 연못이다.
담양의 소쇄원 그리고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전통 정원으로 꼽히기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소쇄원이나 부용정에 비해 규모는 아주 작은 편이다.
조선 광해군 5년(1613년)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 선생이 조성했다.
서석지란 이름은 이 연못을 팔 때 땅 속에서
상서로운 모양의 돌(瑞石)이 나와
연못 이름을 서석지로 했다고 전한다.
서석지는 가로 13.4m, 세로 11.2m 크기의 연못으로
여름철이면 연못을 가득 메우는 연꽃이 아름답다.
서석지 앞에는 경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서 있고,
서석지 주변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국화를
심어 놓은 사우단이 있다.
또 이 서석지는 청계천이 반변천에 합류하기 전에
이 서석지 옆을 돌아 흐르고, 청계천 건너편으로는
병풍바위가 서 있어 경관이 아주 수려하다.
이 서석지를 조성한 석문 선생의
자연과의 합일을 생각하며 이 서석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정원을 만든 것이다.
영양을 여행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곳 가운데 한곳이다.
연못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연못의 서석 위에서 경정을 바라 보기도 하구요.
연꽃이 지고 있었지만
그 끝물의 자태를 아직은 남겼더군요.
낯선이들이 단체로 서석지를 방문하여
잠시 질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웃 동네쪽으로 문화기행에 대해서도
제가 알고있는 한도내에서 간단하게 설명하구요.
가실만한 곳으로 청록파 조지훈 선생의 주실마을과
이문열 선생의 두들마을을 소개해 드렸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하더이다.
서석 바닥에서 담아보니 이런 풍광이 연출되네요.
그나마 연꽃이 남아 있어 참 고맙더군요.
경정과 서석...
서석과 연꽃의 조화로움이
이곳 서석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몸을 사르듯 꽃을 피우는 연꽃은
내년을 기약하듯 하구요.
그리운 서석지를 노래할땐 이 그림이 생각날듯 합니다.
신발을 벗고 마루로 올라봅니다.
저만치 마을 노인회관이 보이네요.
경정 위에서 바라본 서석지...
400년 전설의 은행나무는 도리어
말없이 그 자릴 조용하게 지키는듯 하구요.
서석지는 1979년도에 중요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더군요.
마루에서 연못 서성거리는 서석지를
다시금 바라봅니다.
이렇게 변함없이 끝자락의 연꽃을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가운 서석지와의 조우였습니다.
서석지를 나와서
고즈넉한 연당리 마을길을 걸어봅니다.
이곳 연당마을의 마을길은
흙과 기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으로
누구나의 가슴을 편안케 한답니다.
이 가옥은 지은지 20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거를 하고 있는 서석지 관리자이신
정수용 어르신의 댁이랍니다.
연당마을은 사실 마을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많았지만 서석지 때문에
슬그머니 묻혀지는 형상입니다.
다시 주차장으로 나오면서
골목길 끝자락에서 만난 무궁화꽃를 바라보며
저만치 담장 너머로 서석지에 다시금
슬그머니 눈길을 보냈습니다.
고향이라는 이유로 그나마
일년에 두어번 둘러볼 수 있어 감사하고
특히나 연꽃의 그 향기로움을 더불어
느낄 수 있어 큰 감동이었습니다.
내 고향 영양은 문향의 고장이며
특히나 이곳 서석지는 그 가치가 인정받은
소중한 민속 문화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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