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등록문화재 한옥성당 대한성공회 진천성당을 방문하다...

금모래은모래 2014. 5. 21. 06:00

 

 

 

 

한옥과 서양 건축의

조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며

등록문화재 제8호로 관리되고 있는 충북 진천의

대한성공회 진천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게된 동기는

그동안 오래된 성당을 예닐곱군데 방문했지만

한결같이 건축물의 특성이 비슷하여

한옥의 특성을 간직한 오래된 성당을 찾다가

지난주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구조물인

대한성공회 진천성당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겠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찍었지만

찾아가는데 수월하지는 않았습니다.

 

 

 

 

백과사전에는 어떻게 나와 있을까요?

 

충북지역 선교의 거점적 역할을 목적으로 건축된

충북지역 최초의 성공회 건축물이며,

이후 성공회 성당 건축물의 모델이 되는

동서건축의 융합형식(한옥성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면에서

건축사적 의의가 있음.

 

이 성당은 20세기초 진천지역의

교육, 의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02년 2월 28일 등록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처음 만들어진 한옥성당은 1920년에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 한옥성당은 1923년 10월에 정면 4칸,

측면 8칸의 크기로 새로 지어진 성당이다.

 

한옥 성당 옆에는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새 성당이 있다.

1976년에 건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원형이 많이 손상되었으나

한옥과 서양 건축의 조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새로지은 성당에 차를 주차하고

뒷편으로 이동하여 막상 도착은 하였지만

출입문이 자물쇠로 꽉 채워져 있어 

실내를 둘러볼 수 없었습니다.

 

작년 봄에 진천의 등록문화재인

덕산양조장을 찾았을때가 생각나더군요.

진천에는 이곳 말고도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는

덕산양조장이 있습니다.

  

 

 

 

홀로 슬그머니 건축물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있는데...

 

 

 

 

신부님이 경계를 하면서 

어떻게 오셨냐고 하더군요.

 

외관상 보이는 성당은

정말 독특한 양식이었습니다.

기와만 한옥형국이지 얼핏 보기엔

양옥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문의 구조도 조금 특이하게

붉은 벽돌과 조화를 이루고 있구요.,

 

 

 

 

신부님께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고

드디어 성당의 실내를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내에 들어와서는 조금 의아한 느낌이었습니다.

밖에서 볼때와는 또 다른 그런 분위기더군요.

 

일부 소모품 형식으로 교체된것을 제외하면

나무 기둥을 포함하여 모든것이 당시의

것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여기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의자들도 전부 당시의 것인가 보네요"

 

신부님 왈...

"아뇨, 이 의자는 최근에 대전교도소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죄지은자들이 만든 의자가

성당에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의자 밑면을 보여주셨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2003년도에 대전교도소에서

제작된 의자가 맞더군요 ㅎㅎㅎ

교도작업제품...

 

참 반가웠습니다.

교도소에는 목공분야가 있어

외부의 단체로부터 주문 제작하는

직영 교도작업이라는 것이 있거던요.

 

 

 

 

긴 장의자가 아닌 1인용 의자였지만

교도소에서 제작되었다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단아한 자태가 성당에 잘 아울리는듯 하였구요.

 

 

 

 

우리나라에 하나뿐이라는 풍금도 있구요.

이런 풍금은 그 자체가 보존 가치가 높아 보였습니다.

 

 

 

 

벽면에 부착된 1923년의 사진속에서

현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성당의 모습이

정말 아이러니했습니다.

 

결코 적은 세월이 아님에도... 

 

 

 

 

맞은편 벽에 걸려있는 그림 한점...

한복을 입은 성모마리아상 그림이라고 합니다.

물론 진품은 별도 보관한다고 하니 다행스럽더군요.

 

 

 

 

이곳 성당엔 희귀한 물건들이 많아

절취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곳을 관장하는 진천소방서에서

자물쇠를 채우라고 몇번이나 신신당부를 하여

지금은 부득이 문을 잠궈둔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그렇게 하는게 맞는것 같았습니다.

물론 목재 건축물이다 보니 화재의 위험성도 높구요.

 

 

 

 

실내에서는 한옥에 더 가까운것 같았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니 우리네 건축 문화가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벽면에 부착된 사진 한점 한점 모두가

귀중한 자료인듯 하였습니다.

 

도난 우려도 높았지만

화재의 위험성이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이젠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으니

잘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여느 성당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간결함과

단아함이 유난히 기억될것 같습니다. 

 

 

 

 

성당앞 언덕의 귀한 나무 한그루를

신부님이 소개해 주셨습니다.

 

얼핏 보기엔 버드나무처럼 생기기도 했지만

분명 다른것 같았습니다.

 

성경속에 나오는 나무라고 하는데

이름이 어려워 잊어먹었습니다. 

 

 

 

 

다시금 건축물의 외벽과

주어진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오랜세월을 변함없이 잘 버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구요.

 

 

 

 

처음 방문하게된 기대와는 다른 분위기였지만

예상외의 수확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순수한 한옥 성당으로 알고 방문하게 되었는데

한옥과 양옥의 조화로 만들어낸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을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대한성공회 진천성당.

귀중품들도난의 우려와

화재의 위험성이 산재해 있지만 

좀 더 새심하게 잘 보존되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임을 두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처음 만난 저에게 친절하고

세하게 설명해 주신 신부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소 그윽한 참 따뜻한 만남이었습니다.